올해도 4월 말부터 우리 집 출입문의 아담한 꽃밭(베란다)에 자스민꽃이라고 하는 브룬펠시아꽃이 아름답게 피었다가 이제 거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브룬펠시아꽃이 언제 피는지도 모르게 바삐 살아가는 가운데 특유의 은은한 향기가 집안 가득 풍기면 절로 브룬펠시아 나무 쪽으로 눈이 간다. 그러면 보라색 브룬펠시아 꽃봉오리가 맺혀 있고 몇 송이는 활짝 피어 향기를 지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 브룬펠시아꽃(우리 집에서는 자스민꽃이라고 부름)이 꽃이 피는 것을 보니 봄 속으로 제법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지난해에도 브룬펠시아꽃에 대해 올렸지만 매년 4월 중순이 지나면 피기 시작하여 한 달 정도 피고 지고를 반복하면서 우리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꽃봉오리가 보라색이고 처음 피어날 때도 역시 보라색으로 피어나는 브룬펠시아꽃은 시일이 지날수록 점차 보라색이 옅어지고 나중에는 흰색으로 바뀌게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향기고 색깔에 따라 농도가 달라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가지에 옹기종기 모여 피어나는 브룬펠시아꽃에서 풍기는 향기는 자스민 차를 마실 때 나는 그윽한 향기와 같다고 하여 우리 가족들은 자스민꽃이라고 부르고 있다. 보라색 꽃으로 피어난 브룬펠시아꽃이 연보라색으로 바뀌면서 어떤 꽃은 마치 우산이 뒤집힌 듯 중간 부분이 위로 솟아오르면서 꽃잎이 아래로 쳐진 모양을 하고 있다. 꽃 색깔은 화려하지 하고 수수하여 부담이 없어도 꽃향기가 좋아서 더 관심을 가지고 바라본다.
특히 밤낮을 가리지 않고 피어 있으며, 한밤중에 불이 꺼진 거실에서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호흡을 고르면서 명상을 할 때 풍기는 브룬펠시아꽃의 향기는 자스민꽃보다 더 그윽하고 감미롭다.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그 향기에 취하게 만든다. 겨울에도 잎이 그대로 푸르게 달려 있어 이른 봄이 되어 잎사귀를 모두 따주고 가지치기도 해주는데 그렇게 하면 4월 초순부터 새로운 잎이 나고 이어서 보라색 꽃봉오리를 맺으면서 아름답게 브룬펠시아꽃을 피우게 된다. 애들 아빠는 잎사귀를 따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매년 잎사귀를 따주는 것이 더 싱싱하게 보이고 꽃도 향기도 좋은 것 같아서 그리하고 있다. 올해도 브룬펠시아꽃이 그윽한 향기를 전하였다.
다음은 두산백과에 나오는 브룬펠시아에 관한 내용이다. 참고로 브룬펠시아의 꽃말은 아름다운 여인, 당신은 나의 것, 사랑의 기쁨, Kiss me quick이라고 한다.
브룬펠시아는 떡잎 식물 통화식물목 가지과의 한 속으로, 아메리카(브라질이라고도 함) 원산의 상록 소관목이며 30여 종이 알려져 있다. 꽃이 크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향기가 있는 종류도 있어 관상용으로 온실에서 심는다. 잎은 어긋나고 딱딱하며 윤기가 있다. 꽃은 깔때기 모양으로 크고 취산 꽃차례에 달리며, 화관은 끝이 5개로 갈라져서 수평으로 퍼진다.
미국 브룬펠시아(lady-of-the night : B. americana)는 서인도 원산이고 높이 2.4m에 달한다. 잎은 넓은 달걀 모양에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며 길이 10cm이다. 꽃은 대개 1개씩 달리고 보라색으로 피어 흰색으로 변하며 지름 5cm, 길이 10cm이고 밤에 향기가 강하다. 꽃받침은 짧고 열매는 장과로서 지름 2cm 내외이다.
<출처 : 브룬펠시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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