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젊은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가슴이 아리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렇게 들어가기 어렵다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도 얼마를 버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을 꽃다운 나이의 젊은 공무원을 생각하니 말문이 막힌다. 이러한 초년생 공무원의 극단적인 선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비극인데 재발 방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더 이상하다. 조금이라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관심을 가지고 적극 대응을 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불상사일 것 같은데, 왜 이런 가슴 아픈 극단적인 선택이 반복되는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작년 7월 유퀴즈에까지 출연했던 서울시립미술관에 근무하던 최연소 7급 공무원이 직장 내 시달림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었다. 그 이후에도 몇 번이나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9급 공무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비보가 들렸다. 특히 스트레스와 격무가 많은 경찰공무원이 2021년 11월 11일 자 서울경제에 의하면 작년에만 21명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국가직과 지방직 일반 공무원들도 처음 업무를 시작하면서 맡은 일에 서툴러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거기에다 직장 내에서의 따돌림이나 동료나 상사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가 되지 못하여 휴직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조금만 새로 부임한 초년생 공무원들의 업무와 새로운 환경 적응에 기존 공무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얼마든지 처음 시작하는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개구리 올챙이일 때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갑갑하다. 갓 임용된 새내기 9급 공무원에게 과도한 업무를 떠맡겨 새로운 환경에 익숙하기도 전에 일에 치여 그동안 어렵게 고생하며 합격한 기쁨도 잠시였을 것이다. 결국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업무 스트레스에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이야기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잘못된 선택하였을 것이다.
스스로 그런 상황을 경험해보지 못하고는 누구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당사자를 이해하지 못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어린 공무원의 심정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미어진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창창한 삶은 중도에 끝이 나버리고 남은 가족들은 누구에게 호소조차 못하고 평생 가슴에 한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될 극단적인 선택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어 원망스럽기만 하다. 비단 공무원뿐만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이 세상을 떠나는 경우를 제외한 삶을 중도에 포기하는 자살은 절대 일어나서도 영웅시 되어서도 안 되고, 예방에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나라 공무원 정원이 2020년 말 현재, 1,131,796명이라고 한다. 현 정부 들어서 2019년부터는 매년 약 1만 2천 명 이상의 공무원들이 증원되고 있다고 하는데, 공무원 수를 늘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적재적소에 업무 분담을 적정하게 하여 과도한 업무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 처우 개선도 함께 되어야 한다. 같은 부서에 근무를 하면서도 어떤 직원은 업무 부담이 과중하고 어떤 직원은 거의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한 정식 공무원이 아닌 공무직이나 여러 형태의 임시직들이 인원만 채우고 일은 제대로 하지 않아 신임 공무원들이 혹사 되는 경우도 없어야 한다.
다음은 오늘 조선일보에 실린 ""진짜 못 버티겠어"... 출근 한 달 만에 9급 공무원 극단 선택"이라는 기사의 내용이다.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가정은 물론 직장에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아름답고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운동이라도 벌였으면 좋겠다. 어떻게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너무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이고 너무나 이해타산적인 사고로 살아가는 것이 당연시 되어버린 사회 풍토가 아무 죄도 없는 꽃다운 청춘들의 삶을 중도에 끝나버리게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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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못 버티겠어”…출근 한 달 만에 9급 공무원 극단 선택
전북 전주시에서 근무하던 9급 공무원이 입사 한 달 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업무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유서를 남겼다.
1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시청 9급 공무원 A(27·여)씨는 전날 오전 7시 30분쯤 전주시 덕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출근 시간이 다 됐는데도 일어나지 않자 A씨를 깨우려고 방에 들어간 어머니가 이를 목격했다.
A씨 휴대전화에는 “엄마, 아빠, 동생아 미안해 나 진짜 못 버티겠어. 직장 그만두는 것보다 그냥 혼자 이렇게 하는 게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 공무원 됐다고 좋아했는데 미안해. 나도 이렇게 힘들 줄 몰랐네”라는 유서를 남겼다.
A씨는 지난달 12일부터 전주시청에 출근했다. 정식 임용 전 시보(試補) 공무원이었다. 시보는 임용 전에 공직자 적격성과 자질을 검증받기 위해 일정 기간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유족은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애가 야근을 하고 주말에 쉬지도 못했다”며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우리 애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A씨가 평소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진짜 못 버티겠어”…출근 한 달 만에 9급 공무원 극단 선택 - 조선일보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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