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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철 모르고 핀 하얀 앵두꽃

by 감사화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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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에 고추 모종을 심고 이어서 애들 아빠 고향인 산내 선산 옆 텃밭에도 구입한 고추 모종과 참외 복수박 및 토마토와 가지 등의 모종을 심고 왔다. 한낮은 이미 초여름 날씨여서 무덥기까지 했고, 잡초들도 무성하여 산속을 다니기에도 혹시 진드기가 붙을까 아니면 뱀이라도 만날까 겁이 났다.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옥수수가 제법 크게 자라 있었고 마늘과 양파 및 부추와 상추 그리고 참나물까지 싱그럽게 자라고 있었다. 거기에다 머위와 돌나물은 물론 물봉선화도 쑥쑥 자라 곧 꽃을 피울 것 같았고, 배나무에도 배가 앙증스럽게 매달려 있었다. 시부모님 산소 앞에는 작년 어버이날 사다 심은 카네이션이 꽃망울을 맺고 있어 때맞춰 꽃을 활짝 피울 것 같았다.

<싱그럽게 자라고 있는 엄나무 밑의 머위>

고추 모종들(일반 고추, 오이 고추, 꽈라 고추, 매운 고추, 비타민 고추)과 토마토(일반, 방울, 대추) 및 복수박과 참외 그리고 오이와 가지 등의 모종을 적당한 위치에 심고 나서 상추, 대파, 마늘, 참나물, 가죽나물을 수확하고는 마을로 내려와 마을 한 가운데 있는 다른 텃밭에도 고추 모종과 가지 및 토마토 등을 심었다. 그런 뒤에 가죽나물을 꺾기 위해 앵두나무 아래로 들어가 보니 하얀 꽃송이가 앵두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어 헛것을 보았나 하며 다시 눈을 닦고 보니 하얀 앵두꽃이었다. 지금이 어느 때라고 철도 모르고 피어났을까 안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이미 앵두가 매달려 있는데 꽃을 피우다니 하는 생각도 했지만 초여름 같은 날씨에 앵두꽃을 감상한다는 색다른 기분도 들었다.

<철도 모르고 화사하게 피어난 앵두꽃>
<초여름에 핀 앵두나무 가지의 앵두꽃>

최근 들어서는 계절의 경계가 불분명하게 되기도 했지만, 꽃이 피고 지거나 열매가 맺히는 시기도 정해진 때가 없는 것 같아서, 철없이 핀 앵두꽃을 탓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어릴 적에는 비닐하우스도 없어 노지 농산물들만 먹었지만, 지금은 사철 원하는 농산물을 구입해 먹을 수 있어 자연스러움이 덜하고 영양가도 예전과는 다를 것이다. 노지 재배 농산물과 비닐하우스 재배 농산물은 맛도 다르고 영양분 역시 다르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서 그렇다. 오랜만에 텃밭 일을 하면서 등에 땀이 나는 것을 보니 내일이 여름에 들어선다는 입하(立夏)임을 실감하게 한다. 예년보다 올 여름이 더 불볕일 것이라는 일기예보도 있지만 아직 아침저녁으로 섭씨 10도 전후의 기온이라서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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