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우리집의 보물 브룬펠시아꽃

감사화 2020. 11. 1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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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초가 되면 우리 집 아파트 입구에 자라고 있는 브룬펠시아(우리나라에서는 자스민으로 알려져 있음) 가지에 꽃들이 피어나 그윽한 향기가 집안에 가득 퍼진다. 브룬펠시아꽃은 짙은 보라색으로 피어나 차츰 연보라색으로 바뀌다가 나중에는 흰색으로 마감을 하지만, 언제 피어나 언제 지는지 모를 정도로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피어나는 브룬펠시아꽃은 보이는데 지는 브룬펠시아꽃은 흔적조차 없다는 것은 특이하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브룬펠시아 꽃향기가 거실과 방안 구석구석에 미치어 브룬펠시아꽃이 필 때는 꽃밭에서 지내는 것 같아 마음까지 브룬펠시아꽃에 물들고, 덩달아 기분도 좋아져서 밝은 얼굴로 지내지는 것 같아 정말 행복하다. 내년에는꼭 꽃차까지 만들어볼까 한다.

보통 어린이날을 전후하여 브룬펠시아꽃이 피기 시작하여 한 달 이상 가까이 브룬펠시아 꽃향기가 집안을 맑히는 것 같다. 그런데 올해는 브룬펠시아꽃이 7월 초에 다시 피어났고, 그 뒤 8월 말에도 다시 피어나 처음 5월 초까지 더하면 세 번을 핀 셈이다. 이렇게 브룬펠시아꽃이 세 번 핀 경우는 올해가 처음이고 유일하다. 올여름이 유별나게 장마가 길었고 폭염까지 더해서 그런지 자연도 혼란스러운가 보다. 브룬펠시아꽃만이 아니라 제비꽃이나 개나리꽃 심지어 벚꽃까지 철도 모르고 가을에도 피어났으니 계절이 거꾸로 가는가 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기까지 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자연 생태계까지 어지럽히고 있으니 농작물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5월 4일 저녁에 처음 본 브룬펠시아꽃>
<5월 5일 아침에 다시 본 아름다운 짙은 보라색의 브론펠시아꽃>
<5월 7일이 되자 만발한 브룬펠시아꽃>
<5월 9일에 본 연한 보라색과 짙은 보라색이 섞인 브룬펠시아꽃>
<5월 9일에 이미 흰색으로 바뀐 브룬펠시아꽃>
<7월 7일 아침에 다시 피어난 브룬펠시아꽃>
<8월 25일에도 피어나 그윽한 향기를 내뿜고 있는 브룬펠시아꽃>

국가농업기술포털 "농사로"와 두산백과에 나오는 브룬펠시아(Brunfelsia, Yesterday today and tomorrow)에 관한 내용을 보면, 브룬펠시아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가지과에 속하고, 아메리카(브라질) 원산이며, 2.4m까지 자라는데, 상록 소관목으로 30여 종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꽃은 봄과 여름에 피고, 화관은 끝이 5개로 갈라져서 수평으로 피며, 꽃색은 보라색, 분홍색, 흰색이 있고, 향기는 강하다고 한다. 꽃은 대개 1개씩 달리고 처음 필 때는 진보라색이지만 차츰 연보라색으로 변하여 최종에는 흰색으로 바뀌며 지름이 5cm이고 밤에 향기가 더 강하다고 한다. 잎은 넓은 달걀 모양에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며, 길이가 10cm 정도이고, 어긋나고 딱딱하며 윤기가 있다고 한다.

브룬펠시아는 실내에서 아기자기한 여러 가지 색의 꽃들이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는 사랑스러운 나무이다. 햇빛과 통풍이 필요하며 물을 너무 자주 주면 잎이 마르듯이 우수수 떨어진다. 브룬펠시아의 개화 습성은 새로운 가지에서 다시 꽃이 맺히므로 꽃이 진 가지를 전정해 주면 더 많은 꽃을 볼 수 있다. 향이 짙으므로 밀폐된 공간에서 너무 오래 향기를 맡지 말고 환기를 시켜준다. 미국 브룬펠시아(lady-of-the night : B. americana)는 서인도 원산이고 높이 2.4m에 달한다. 꽃받침은 짧고 열매는 장과로서 지름 2cm 내외이며 노란색으로 익는다. 번식 방법은 삽목과 분주로 하고, 생육 온도는 섭씨 21℃에서 25℃이며, 최저 온도는 섭씨 10℃이다. 꽃말은 당신은 나의 것, 사랑의 기쁨, Kiss me quick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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