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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

역시 나훈아, 15년만에 전국을 후끈 달구다

by 감사화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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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전날 밤(9월 30일) 8시 30분부터 2시간 40분 동안 KBS2 TV에서 방영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본명 최홍기)’는 전국 시청률 29%(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면서 국내외적으로 큰 호응을 받았고 그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일흔네 살(만 73세)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귀에 익은 곡은 물론 신곡까지 곁들여 29곡을 열창하여 많은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역시 나훈아"라는 찬사를 받았지 않았나 여겨진다. 심지어 노래의 황제라는 '가황(歌皇)'이라고까지 추켜올리면서 지금까지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는 것 같다.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출처 : http://program.kbs.co.kr/2tv/culture/koreaagain/pc/index.html]>

처음부터 끝까지 생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1부 '고향'에서는 첫곡 '고향으로 가는 배'부터 '고향역', '고향의 봄과 모란 동백', '물레방아 도는데', '명자!', '머나먼 고향', '너와 나의 고향' 그리고 '홍시' 순으로 여덟 곡을 열창했다. '모란 동백'과 '명자!' 그리고 '홍시'를 들었는데, 마지막 곡인 '홍시'를 들을 때는 고향 생각과 함께 어머님이 그리워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이어서 2부 '사랑'에서는 '아담과 이브처럼'으로 시작하여 '사랑', '무시로', '울긴 왜 울어',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사모', '웬수' 그리고 '18세 순이',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갈무리', '비나리' 그리고 '영영' 순으로 열두 곡을 불렸다.

그중에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만 들었는데 결혼하려 한다는 마지막 구절에서 가슴이 뭉클했다. 마지막 3부 '인생'에서는 '딱 한번 인생'부터 '테스형', '공', '청춘을 돌려다오', '남자의 인생', '번지 없는 주막', '고장 난 벽시계', '자네(8자는 뒤집어도 8자)' 그리고 '사내' 순으로 아홉 곡을 열창했는데, 아쉽게 다른 일을 한다고 전혀 듣지를 못했다. 9월 초인가 신곡 '테스형'이 나왔다고 지인이 카카오톡으로 보내준 동영상을 보았고, 테스가 누군가 했더니 소크라테스라는 사실을 알고 그때 가사가 마음에 들었는데, 생방송으로 들어보지 못하여 서운했다. 익살과 해학이 섞인 '테스형'의 가사를 여기에 옮긴다.

<테스형>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짖는 것만 같다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먼저 가 본 저 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특히 공연 중간중간에 특유의 사투리를 써가면서 했던 소신 발언으로 힘들고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친 국민들에게 잠깐이었지만 위안을 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KBS를 향해서는 "KBS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여기저기 눈치 안 보는,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KBS는 거듭날 겁니다."라고 일침을 놓았고,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묵묵히 맡은 소임을 다하며 방역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수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국민들을 향해서는 "여러분, 우리는 지금 힘듭니다. 우리는 많이 지쳐 있습니다. 저는 옛날의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시죠,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IMF 때도 이 세계가 깜짝 놀랐지 않습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가지고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세계에서 제일 1등 국민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세계가 놀라고 있지요, 코로나에 대응하는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말을 잘 듣고 잘 따르는지, 미국이나 우렵 보십시오, 왜 저렇게 많을 까요? 말을 안 듣는기라 고마, 뚜드리 패도 말을 안 듣는기라, 여러분, 여러분, 긍지를 가지셔도 됩니다. 여러분들 분명히 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고요, 그래서 제목을 코리아 어게인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다독였다.

열화 같은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KBS와 나훈아는 나훈아 스페셜 편성에 뜻을 같이 하고, 방송 사상 최초의 비하인드 영상과 본 방송까지 담은 뜻깊은 스페셜 편을 바로 내일(103일) 밤 10 30분부터 방영하기로 했다고 한다. 시청률이 높다거나 낮다거나가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 19 때문에 추석 같지 않은 추석을 쓸쓸하게 보내고 있는 부모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어루만져 주고 여러 가지로 지쳐 있고 꿈과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일 밤의 나훈아 스페셜 공연은 시간을 내서라도 꼭 들어볼까 한다.

참고로 나훈아의 약력을 간단히 올린다.

본명은 최홍기(본관 : 해주)이고, 1947년 2월 11일(만 73세) 부산 초량에서 태어나, 초량초등학교, 대동중학교를 거쳐 서라벌예술학교를 졸업하고, 1966년 '천리길'이라는 노래로 데뷔하였다. 1972년 KBS 음악 대상, 1996년 제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특별상, 2001년 MBC 명예의 전당 가수 부문, 2007년 제5회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 가수 부문 등을 수상하였다. 히트곡의 숫자에서도 국내 최다(120곡)는 물론이고, 앨범 발표 수만 해도 무려 200장 이상, 800곡 이상의 자작곡을 포함해서 2,600곡 정도의 취입곡을 자랑한다. 1951년생(만 69세)이라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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