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에 관한 이야기들이 언론과 방송은 물론 유튜브를 통해 보도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청와대나 법무부가 고수해왔던 전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논의한 바가 없다고 하던 주장을 뒤엎는 내용이라서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이석기 전 통진당 국회의원의 가석방이 확정되어 오늘 오전 10시에 출소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뭔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도 가능성이 있겠구나 하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오늘 오전에 모든 언론과 방송에서 5년 2개월 만의 출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 소식을 대서특필하기 시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를 당하고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 과정을 두고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받아들이는 국민들이 있는 것 같다. 최서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꼭두각시로 만들어 마음대로 국정을 농단했다고 하면서 JTBC의 태블릿 PC가 탄핵 정국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그 태블릿 PC는 누구의 것이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고 결국 탄핵 선고에서는 그 태블릿 PC가 증거물이 되지도 못했다고 한다. 근거도 없는 온갖 추잡한 소문이 나돌았고 마녀사냥과 촛불 시위가 블랙홀이 되어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도 없이 탄핵 열차는 종착역도 없이 출발하였고, 인민재판처럼 일정을 정해놓고 헌법재판소를 선고를 내리고 말았다.
그 이후 일어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과 법원에서의 비정상적인 심문과 판결도 적법을 무시하고 일사천리를 진행되어 최종 선고까지 나게 되었는데, 형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87세가 되는 2039년까지로 확정이 되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같은 연약한 아녀자로서 오로지 대한민국과 국민들만을 보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너무 잔인하게 몰아내지 않았나 우려를 했다. 특히 국회와 헌법재판소는 물론 정확한 탄핵 사유가 되는지 어떤지조차 분명하게 따져보지도 않고 기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회오리바람처럼 대한민국을 쓸어버렸던 그 당시의 우리나라 상황은 뒤돌아봐도 제정신들이 아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부군(남편)이 있었다면 그런 탄핵이 가능이나 했을까 하는 생각이 미치니, 여성 대통령이라서 얕잡아보고 마음대로 난도질을 한 것일 수도 있겠다 싶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구치소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한다거나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하다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덜컥 불길한 생각부터 먼저 들어 밥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사로이 국정원의 활동비를 받아 챙겼을 리가 없는데도 그것을 뇌물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비정상이었다. 또 삼성으로부터 단돈 1원도 개인적으로 받은 것이 없는데도 그것에조차 묵시적 청탁이라며 뇌물죄를 씌웠다는 등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특히 최서원과 경제공동체라는 말은 언어도단이었다.
앞으로 어떤 대통령도 임기를 마치고 나면 묵시적 청탁이나 국정 농단이라는 올가미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하면서 기업들에게 특정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고, 그것에 따라 기업들이 자금을 출자하여 그 사안이 진행된다면 모두 뇌물로 봐야 한다는 논리가 만들어졌고, 경제공동체와 마찬가지로 입법공동체, 금융공동체, 사법공동체, 검경공동체 등 수도 없이 많은 공동체라는 미명 아래 마음만 먹으면 어떤 대통령이라도 감옥에 가두고 마음대로 형기를 정해 콩밥을 먹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은 너무 늦었고, 거기에 국가 내란 음모죄가 있는 이석기의 가석방과 진짜 뇌물을 받은 한명숙의 복권을 1 + 2 세트로 엮었다는 것은 불행이다.
얼마 있지 않아 역사가 모든 것을 증명하고 해결해주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만큼 깨끗하고 확실하며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살아온 대통령도 없을 것이다. 탄핵으로 강제로 임기가 중단되기까지 4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어떤 일들을 했는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거의 5년이 되어가는 현 정부와 견주어 보아도 현 정부는 아예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도 있지만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고, 잘 된 부분은 더 발전시켜나가야 그 나라가 융성하게 되고 국민들도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다. 거짓과 사기가 판을 치고, 위선과 조작이 만연하면서, 불법과 위법이 횡횡하는 나라는 반드시 그 이상의 고난을 겪게 되어 있다.
같은 여인으로서 그것도 전직 대통령을 5년 이상 비좁고 차가운 감옥에 가둬두고 아무 일도 없는 듯이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 나날은 사실 너무 가슴이 아팠고 바늘방석에 앉은 듯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사사로이 이익을 탐했다거나 국가에 엄청난 손실을 입힌 일이 전혀 없는데도, 마치 국가 공금을 가로채서 사익을 추구한 것처럼 몰아, 결국 폐인과 다름없는 중병 환자로 만들고 말았다는 자체도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늦어도 너무 늦은 특별 사면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자유의 몸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한다. 하루빨리 몸과 마음을 추슬러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로 호전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참고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4년간 옥중에서 지지자들과 나눈 편지를 묶어 오는 31일 펴낸다고 한다. 신간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보낸 답장들을 유영하 변호사가 엄선해 실었다고 하는데, 육필 편지와 함께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사진도 담았다고 한다. 신간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오는 31일부터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순차 배송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떤 유튜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코로나 19 2차 백신 접종을 받고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급작스럽게 특별 사면을 결정하게 되었다는 소문도 들려 그것이 사실이라면 더욱 걱정이 앞선다. 제발 무탈하게 평소처럼 자상하게 웃는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한다.
◇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박근혜 씀/ 유영하 엮음/ 가로세로연구소/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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