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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모란꽃 향기 그윽한 임광사

by 감사화 202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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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장재일이라서 임광사를 다녀왔는데, 입구에 들어서자 그윽한 꽃향기가 나서 무슨 꽃일까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경내 여기저기에 자주색으로 활짝 피어나 있는 모란(목단)꽃 향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사찰 어디서나 그윽한 모란꽃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아직 모과꽃과 꽃사과꽃 및 서부해당화도 피어 있지만, 향기만큼은 천리향꽃 못지않은 모란꽃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지금 임광사에는 할미꽃은 머리를 풀고 서 있고, 매발톱꽃과 금낭화도 화사하게 피어나 있지만, "꽃 중의 왕"이라고까지 하는 모란꽃의 위세에 숨도 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여하튼 모란꽃은 대웅전 들어가는 입구, 해우소 가는 길옆, 공양간 앞쪽, 야외 불상 오른쪽 길옆 등에 여러 송이의 아름다운 모란꽃이 활짝 피어나 향기로 임광사를 덮고 있었다. 코로나 19 사태가 발생하고 나서 급격하게 신도들의 행사 참여도가 낮아졌지만,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마다 임광사는 다양한 봄꽃들이 임광사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 어릴 적 교정이나 동네 어귀에 자주 봤던 모란꽃이지만 도시 생활을 하고서는 거의 볼 기회가 없는데, 해마다 임광사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만큼 올 때마다 한껏 감상하고 갈 수 있어 행복하다.

<아름답게 활짝 피어난 모란꽃>
<대웅전 앞에 곱게 핀 모란꽃>
<꽃의 크기는 물론 향기까지 꽃 중의 왕인 모란꽃>
<공양간 앞에 핀 아름다운 모란꽃>
<보기만 해도 꽃 속으로 빠져들 것 같은 모란꽃>
<기품있게 피어난 모란꽃>
<마음까지 맑아지는 것 같은 모란꽃>

모란꽃 하면 처녀 시절에 멋진 모란꽃 그림을 구해 액자로 만들어 결혼한 뒤에 집 안방에 걸어두기도 했었다. 모란꽃 그림은 부귀를 의미한다고 하여 소중하게 여겼었는데, 애들 아빠가 일본으로 유학 가면서 언니에게 맡겼다가 그 뒤 행방불명이 되어 지금까지도 아쉬워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림이 아닌 실물 모란꽃을 이맘때쯤 임광사에 오면 실컷 감상할 수 있고, 그윽한 향기까지 몸속까지 스며드는 것 같아 기분이 상쾌하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같았다. 모란꽃의 꽃말은 부귀, 영화, 왕자의 품격, 행복한 결혼이라고 하니 모란꽃 그림을 구했을 때 들은 이야기가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또 모란 하면 떠오르는 것으로 학창 시절에 외우기까지 했던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라는 시이다.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란 시를 올리면서 다시 한번 흥얼거려 보니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감회가 새롭다. 아직도 오늘 낮에 임광사에서 보았던 모란꽃이 눈에 아른거리고 그윽한 향기가 코끝에 전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모란꽃은 자주색이 기본이지만, 개량 품종이 많아 빨강, 노랑, 보라 등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다고 한다. 올해 가을에는 꼭 모란 꽃씨를 받아 텃밭 작약 근처에 심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할까 보다. 임광사에는 모란꽃과 함께 백작약꽃도 특이했다.

<순백으로 화사하게 피어난 백작약꽃>
<수줍은 듯 꽃잎으로 가리고 있는 백작약꽃>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다음은 국립중앙과학관 우리나라 야생화에 나오는 모란[牡丹]에 관한 내용이다.

1. 일반 설명

모란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과 낙엽 관목으로, 꽃은 5월에 홍자색으로 피고 지름 15cm 이상이며, 꽃바침이 주머니처럼 되어 씨방을 둘러싼다. 꽃받침 조각은 5개이고 꽃잎은 8개 이상이며 크기와 형태가 같지 않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서 가장자리에 불규칙하게 깊이 패어 있는 모양이 있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2~6개로서 털이 있다. 꿀이 많아 벌들이 좋아한다.

2. 씨앗, 열매

열매는 9월에 익고 흡사 불가사리 모양이다. 주머니가 터져 종자가 나오며, 종자는 둥글고 흑색이다. 다양한 색깔과 겹꽃으로 개량된 재배품종이 있으며 뿌리껍질을 약용으로 사용한다.

 
 

3. 구별하기

목단()이라고도 한다. 높이 1m 내외이며 전국에서 재배하고 있다. 가지는 굵고 털이 없다. 잎은 3겹으로 되어 있고 작은 잎은 달걀 모양이며 2~5개로 갈라진다. 잎 표면은 털이 없고 뒷면은 잔털이 있으며 흔히 흰빛이 돈다.

 

4. 전해지는 이야기

 

모란은 꽃이 화려하여 위엄과 품위를 갖추고 있는 꽃이다. 그래서 부귀화(富貴花)라고 하기도 하고, 또 꽃 중에 왕(花中王)이라고 하기도 한다. 모란이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신라 진평왕 때로 알려져 있다.

삼국유사에는 진평왕 때 “당 태종(太宗)이 붉은색 · 자주색 · 흰색의 세 빛깔의 모란을 그린 그림과 그 씨 석 되를 보내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신라 말기의 최치원이 돌아다니면서 모란을 심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5. 이용 방법

 

모란을 심는 적기는 10월 상순~11월 상순이며 토양은 메마르지 않은 양지바른 곳이 적당하다. 번식은 씨와 포기나누기 · 접붙이기의 방법이 있다. 모란의 종류는 중국종 · 일본종 · 프랑스종의 3 계통으로 구분하고, 개화기에 따라 보통종과 겨울 모란으로 나눈다. 꽃말은 ‘부귀’이다. 뿌리껍질을 염증과 통증치료, 지혈 등에 쓴다고 한다.

<출처 : 모란 - 조상들이 사랑했던 꽃 (국립중앙과학관 - 우리나라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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