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주말에 갑자기 집에 온다고 하여 어리둥절했지만, 멀리서 혼자 지내다가 볼 일이 있어 또 오는구나 하면서 반겼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 난데없이 애들 아빠가 일본 유학할 때부터 가졌으면 하고 원했던 안마의자가 배달이 되었다. 어리둥절하면서도 고마워서 눈물이 핑 돌았다. 한편으로는 가격이 일이십만 원 하는 것도 아닌 고가일 텐데 하여 가격을 물어도 해외 직구라서 국내에서 구입하는 가격의 반도 하지 않는다고만 했다. 여하튼 오래전부터 갖기를 바랐던 한 가지 소원은 성취한 셈이라서 아들 하나는 잘 낳았다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둘째가 안마의자 가격을 부담을 하고 첫째는 설치비와 3년 무상 수리 비용을 지불했다고 하면서 어버이날이 지났지만 선물이라며 해외 직구를 하다 보니 늦었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아무리 늦어도 그렇게 갖기를 소망했던 안마의자를 장만해서 선물로 준 마음만으로도 얼마나 뿌듯하고 대견스러웠는지 모른다. 그동안 다른 집 애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뒷바라지를 한다고 했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는 못다 한 점들이 많았었는데, 자식들을 키울 때의 여러 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첫째와 둘째를 생각하면 잘해주지 못해 늘 미안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껏 아무런 큰 탈 없이 무사히 자라 주었고, 착하고 올바르게 자라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속을 썩이는 일 없이 지내주고 있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른다. 둘 다 심지가 깊어 조금이라도 부모들이 걱정할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 씀씀이가 언제나 감동이다. 오늘 오후 3시 반쯤 최신 안마의자를 설치하고 난 뒤에 직접 안마의자에 편안하게 앉아 표준 코스로 안마를 받아보니 지금까지 백화점이나 다른 곳에서 해본 안마의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고 부드럽게 안마를 받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싶어 행복했다.
이번에 둘째가 해외 직구로 구입한 제품은 인터넷에 찾아보니 파나소닉 EP-MA102로 작년 8월 1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파나소닉 EP-MAK1의 최신 버전이라고 한다. 작년인가 올해 초인가 롯데백화점에 갔다가 EP-MAK1을 눈요기만 하다가 잠깐 안마를 받아본 적이 있었는데, 그것에 비하면 EP-MA102가 훨씬 부드럽고 시원한 것 같았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둘째가 갑자기 발과 다리를 안마하는 안마기를 구입해줘서 잘 쓰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온몸을 안마할 수 있는 안마의자를 선물로 받으니 더욱 고마울 따름이다. 둘째가 저녁을 먹고 다시 서울로 가고 나니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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