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작년(12월 12일)보다 한 달 가까이 일찍 알토란을 수확했다. 토란대는 작년과 비슷한 10월 중순에 잘라 껍질을 벗기고 잘 말려 두었는데, 토란은 늦게 수확하니 알토란이 얼어 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 전에 서둘러 수확을 한 것이다. 매년 토란은 대장동과 산내에 심는데, 산내보다 대장동의 수확량이 항상 많았다. 올해도 기온이 더 빨리 내려가는 산내부터 알토란을 수확했는데, 작년보다 더 많은 양이어서 대장동보다 많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올해도 대장동이 산내의 두배 정도가 될 정도로 많았다.
토란은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해서 응달 지고 습한 곳을 골라 매년 봄에 알토란을 파종하면 여름과 가을을 거치면서 싱싱하게 자라나고 늦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 수확을 하는데 거름도 거의 주지 않는데 많은 양의 알토란을 품고 있어 호미로 알토란을 캘 때는 감자나 고구마를 캘 때보다 더 재미가 있다. 굵은 줄기일수록 큼직한 뿌리에 알토란이 빼곡히 붙어 있어 하나하나를 꺾으면서 수확하는 기쁨은 벅차기도 한다. 뿌리가 깊이 박힌 알토란을 캘 때는 힘이 부칠 때도 있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수확량이 더 많은 것 같다.
수확한 토란은 햇볕에 바삭 말려서 신문지를 깐 박스에 넣어 두고 반찬거리로 활용한다. 보통 들깨국을 끓일 때 삶은 알토란의 껍질을 벗겨 통째로 넣거나 아니면 먹기 적당한(한 입에 들어갈 정도) 크기로 잘라서 넣으면 한 맛을 더한다. 그렇지 않으면 푹 삶아서 껍질을 벗기고 살짝 소금에 찍어 먹어도 중참 거리로 충분하다. 거기에다 잘 익은 알토란의 껍질을 벗기고 그것들을 숟가락으로 으깨어 새알을 만들어 죽을 끓여 먹어도 되고 아니면 으깬 것에 설탕을 약간 넣어 숟가락으로 퍼먹어도 먹을만하다. 토란대 말린 것은 쇠고기 국을 끓여 먹을 때 넣으면 더욱 맛이 난다.
알토란의 끈적끈적한 점액 속에 뮤신이라는 물질이 들어있어 자주 먹으면 간과 신장을 강화해주고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알토란의 특징으로 위와 장을 보호해 소화를 돕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명절에 토란국이 올라오는 이유라고 한다. 또한 알토란의 주요 성분인 멜라토닌은 잠을 잘 자게 해 줘 불면증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피토스테롤이라는 성분은 몸속에 피가 뭉치지 않게 하며, 무틴(당과 단백질의 복합체)이라는 성분은 노화 방지에 좋다고 한다. 올해도 제법 많은 양을 수확했기 때문에 다양한 토란 요리를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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