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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마침내 벚꽃도 피어나고

by 감사화 202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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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충분한 봄비가 내려 산과 들은 새싹과 새순들이 기지개를 켜며 돋아나는 기세에 엄청 시끌벅적하다. 아침이 되자 비는 그쳤지만 짬짬이 햇살이 비치기는 해도 잔뜩 찌푸린 날씨라서 방안에 있다가 오후 느지막한 시간에 집을 나서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다. 며칠 사이에 개나리꽃도 만발이고 목련꽃은 지고 있었으며 마침내 벚꽃까지 피어나고 있었다. 그새 봄의 한가운데로 들어서고 있으니 이내 여름이 오지 않을까 벌써 마음이 급해진다. 이렇듯 자연은 순리대로 오고 가는데 사람들의 삶은 별로 바뀌는 것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돌아가고 있다. 지금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으로 봐서 다음 주에 접어들면 남부지방은 활짝 핀 벚꽃으로 수놓을 것 같다.

<화사하게 피어난 벚꽃>
<눈처럼 백옥 같은 벚꽃>
<멋스럽게 활짝 피어난 벚꽃>
<눈부시게 아름다운 벚꽃>
<한동안 푹빠져 살 것 같은 고운 벚꽃>

깜빡하고 있었는데 어제는 서해수호의날이었다. 서해수호의날은 2016년에 제정되었고, 매년 3월 네 번째 금요일(올해는 3월 25일)로, 서해 수호를 위한 희생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 의식을 북돋우며, 국토 수호 결의를 다지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다시 말해 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 사건연평도 포격전 등 북한의 서해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55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날이다. 애국에는 여야가 없고 지역 불문이며 남녀노소가 모두 나서서 몸과 마음을 바쳐 나라를 지키고 스스로는 물론 가족들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야 한다. 지난 5년 애국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비싼 교육비를 내고 톡톡히 받은 것 같다.

간밤에 내린 비로 말쑥하게 단장하고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는 벚꽃을 보면 괜히 가슴이 설렌다. 비록 연분홍 색깔이 가미되어 있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눈처럼 하얗고 눈부신 자태로 봄바람에 일렁이는 벚꽃은 언제 봐도 지겹지 않고 마음이 먹먹해진다. 1990년대 초 일본에서 3년 간 살았을 때, 우에노(上野) 공원에 첫째와 함께 가서 벚꽃이 활짝 피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른다. 그러다가 키누가와(鬼怒川) 온천과 닛코(日光) 쪽으로 여행을 가서도 많은 벚꽃들이 핀 풍경을 본 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벚꽃도 전혀 그에 못지않다. 벌써 세월이 30년도 넘게 흘러 매년 같은 벚꽃 풍경을 보고 있지만 같은 벚꽃은 아닌 것 같다.

<막 피어나고 있는 벚꽃>
<활짝 피어난 벚꽃>
<꽃봉오리가 더 아름다운 벚꽃>
<가려린 여인을 보는 듯한 벚꽃>
<활짝 피어나 아름다운 벚꽃>
<봄의 절정을 알리는 듯한 벚꽃>
<아래쪽부터 피기 시작한 아름다운 벚꽃>

벚꽃 구경도 낮에 보는 것도 아름답지만 밤 벚꽃 역시 운치가 있다. 칠흑 같은 어둠을 배경으로 연분홍 벚꽃이 핀 자태는 밤 매화 못지않게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이제 막 벚꽃이 피어나고 있는 중이니 다음 주 중에 잠시 시간을 내어 밤 벚꽃을 감상하고 올까 한다. 이번 달은 3월 9일 대통령 선거일이 있어서 그런지 너무나 빨리 훌쩍 3월이 지나가는 것 같다. 이제 3월도 닷새밖에 남지 않았다. 코로나 19에 대한 방역이 느슨해지면서 언제 코로나 19와 같은 사태가 있었는지 경각심까지 풀리는 것 같아 우려가 된다. 그렇지만 이전과는 같지 않지만 일상생활이 많이 자유로워진 것 같아 다행스럽다. 벚꽃까지 피어나니 전국 명소에 상춘객들로 붐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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