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은 벌써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절정을 지나 차츰 봄바람에 꽃눈으로 흩날리고 있다. 벚꽃이 언제 필까 기다리던 때도 훌쩍 지나 벚꽃과 조금 정이 들까 했는데 이내 이별을 고하고 있어 착잡하다. 벚꽃이 피어날 때는 지지 않을 줄 알고 마냥 가슴이 부풀어 벚꽃과 함께 꿈과 희망까지 피어나는 것 같았는데, 그런 기분이 얼마 가지 않아 하얀 꽃눈으로 바뀌어 미풍에도 우수수 떨어지고 있으니 우리들의 삶과 다를 바가 없다. 만나면 헤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해도 삽시간에 지나가버리는 벚꽃과의 만남은 이렇게 또 한해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으로 남겨지고 만다.
우리나라 같으면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매년 벚꽃은 보통 3월 말부터나 4월 초부터 피어나고, 열흘에서 보름 정도 활짝 피어났다가 4월 초부터 4월 중순 정도에서 벚꽃이 지고 만다. 그렇다면 각 지역별로 벚꽃은 언제 피어나는지를 예상하는 방법은 없을까? 일본에서는 벚꽃 개화일을 예상하는 두 가지 법칙, 즉 600℃ 법칙과 400℃ 법칙이 있다고 한다. 600℃ 법칙은 매년 2월 1일을 기산일로 하여 매일의 최고 온도를 더해서 600℃가 되는 날을, 400℃ 법칙은 매년 2월 1일을 기산일로 하여 매일의 평균 기온을 더해 400℃가 되는 날을 벚꽃이 피는 날로 예상하는 법칙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실제 벚꽃 개화일과 예상 법칙으로 계산한 개화일을 비교해 봤을 때, 과거 30년 간 600℃ 법칙은 4번 정확하게 맞았지만 최대 4일 차이가 난 반면, 400℃ 법칙은 한 번도 정확하게 맞은 날이 없었지만 최대 3일 차이가 나서 정확도면에서는 400℃ 법칙이 나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덧붙여서 벚꽃의 꽃눈은 벚꽃이 피는 이전 해 여름에 생겨 가을과 겨울에 휴면 상태로 있다가 다음 해 봄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면 깨어난다(휴면 타파)고 한다. 400℃ 법칙은 정확히 지역별로 이 휴면 타파한 날을 기산일로 잡아야 하는데, 일반화시켜 2월 1일을 기산일로 하여 계산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위도가 비슷하여 이들 법칙을 적용하여 벚꽃의 개화일을 예상해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벚꽃이 활짝 피어났다가 언제 낙화할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유심히 관찰해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데, 얼마 전 일본 사이트에서 그것에 관한 글이 올라와 있어 실제로 그런지 직접 관찰을 해보았고 그 보도가 맞다는 것을 확인하고 여기에 올린다. 벚꽃이 막 피어났을 때는 벚꽃의 중심 부분이 하얗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분홍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벚꽃의 낙화 징조는 벚꽃 중심의 색깔이 붉게 되면서부터 나타난다. 벚꽃이 떨어진 자리의 색깔이 바로 붉은 색이다. 지금이라도 벚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서 벚꽃의 중심 부분 색깔을 관찰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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