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부터 지난달 2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영향이 있다고 해도 모든 물가들이 정권 말기에 거의 4%에 가까이 인상되고 있다는 사실은 가계에 큰 부담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작년 말부터는 시장에 나가 반찬거리를 구입할 때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닷새만에 서는 5일 장에 가면, 작년 초에는 온누리상품권과 현금 합쳐서 5만 원이면 충분히 닷새 동안 세 가족이 먹을 반찬거리를 구입할 수 있었는데, 작년 말부터는 5만 원으로는 모자라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가지 수나 양이 많아진 것도 아닌데, 오르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늘도 심술을 부리는지 지난 겨울 가뭄은 50년 만의 최악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채소값도 예사롭지 않고 생선값도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오징어와 명태가 풍년이라는 소문은 들렸는데, 가격은 거꾸로 가는 것 같다. 특히 지난 설 대목을 지나면서 올랐던 채소며 생선들 가격이 예년 같으면 설 대목이 지나면 내렸다고 기억이 나는데, 올해는 한 번 오른 가격은 내려갈 생각을 않는 것 같다. 어릴 때는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어 500원이나 1,000원도 깎으려고 했는데, 요즈음은 3,000원만큼만 달라고 하기도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잡았다 하면 보통 5,000원이다. 몇 가지만 사면 이내 5만 원은 잠깐 사이에 손에서 나가버린다. 장보기가 무서운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오늘 매일경제신문에 보도된 "2월 물가 3.7% ↑, 5개월 연속 3%대...석유류 19.4% ↑, 외식 6.2% ↑(종합)"이라는 기사를 보면 계절적인 요인에 의한 물가 인상인 근원 물가도 3.2%나 상승하여 10년 2개월 만에 최고라고 하고, 서민들의 체감 물가에 해당한 생활 물가는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4.1%라고 한다. 거기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원유 생산에도 차질이 생겨 비축유를 개방한다고 해도 휘발유 가격 급등은 앞으로 더 심해 리터 당 2,000원을 훌쩍 넘을 것 같다.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에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사태까지 겹치고 보니 곧 끝날 대선 이후가 더 큰 일이다. 대부분 대선의 득표와 직결이 된다고 미뤄뒀던 생풀품은 물론 전기료까지 인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주로 세끼를 집에서 해결하다 보니 외식이 적어 가계 부담을 줄이나 했는데, 이렇게 3% 이상의 소비자 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지면 살림살이는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식단을 단출하게 조금씩 줄여 근검절약하는데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우리 집은 가능한 건강식을 추구하여 조미료를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리면서 조금 가격이 높아도 좋은 재료를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식생활을 바꿀 수도 없으니 양을 조금씩 줄이면서 더 건강에 유익한 식탁을 차릴 수 있도록 궁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조금은 모자란 듯이 먹고 마시는 식습관이 건강에는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곱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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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물가 3.7%↑, 5개월 연속 3%대…석유류 19.4%↑ 외식 6.2%↑(종합)
물가 기조적 흐름 보여주는 근원물가 3.2%↑, 10년 2개월 만에 최고
통계청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요인 악화 우려…오름세 지속할 것"
입력 : 2022.03.04 08:35:16 수정 : 2022.03.04 09:22:14
2월 소비자물가가 다섯 달째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수요 회복으로 석유류, 외식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4일 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0(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에 이어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보였다.
물가가 다섯 달 이상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상품(4.3%)과 서비스(3.1%)가 모두 올랐다.
상품 중에는 휘발유(16.5%), 경유(21.0%), 자동차용 LPG(23.8%)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석유류(19.4%)가 많이 올랐다. 석유류 상승 폭은 전월(16.4%)보다 확대됐다.
빵(8.5%) 등 가공식품도 5.4% 올랐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은 5.2% 상승해 전월(4.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전기·가스·수도는 2.9% 올라 전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기료(5.0%), 상수도료(4.1%), 도시가스(0.1%)가 모두 올랐다.
다만 농축수산물은 1.6% 올라 작년 11월(7.6%)과 12월(7.8%), 올해 1월(6.3%)보다 오름세가 둔화했다.
돼지고기(12.4%), 수입쇠고기(26.7%), 국산쇠고기(5.1%), 딸기(20.9%) 등이 올랐으나 파(-59.8%), 사과(-20.0%), 양파(-41.8%) 등은 내렸다.
서비스 물가 상승은 외식이 주도했다.
생선회(9.8%), 쇠고기(8.2%) 등이 상승하면서 외식은 6.2% 올라 2008년 12월(6.4%)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공동주택관리비(6.2%) 등 외식 외 서비스는 3.0% 상승했다.
외식과 외식 외를 합친 개인서비스는 4.3% 상승해 2009년 2월(4.4%)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공공서비스는 0.9% 올랐다. 외래진료비(2.3%), 입원진료비(1.5%) 등이 오른 영향이다.
집세는 2.1% 상승했다. 전세(2.9%)와 월세(1.1%)가 모두 올랐다.
상품 중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0.79%포인트, 서비스 중 외식의 물가 기여도는 0.78%포인트였다. 석유류와 외식이 전체 물가 상승률 3.7% 중 1.6%포인트가량을 차지한 것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2% 올랐다. 2011년 12월(3.6%) 이후 최고 상승 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9% 올라 2009년 6월(3.0%)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4.1%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많이 둔화했지만 석유류·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3%대 상승률을 지속했다"며 "개인서비스와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 기여도가 지속해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어 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가 상승, 글로벌 공급 차질 등 대외적 물가 상승 요인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 요인이 가세하면서 더욱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다음 달에도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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