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구입한 한라봉과 천혜향 및 레몬나무 그리고 비타민나무를 심기 위해 텃밭을 다녀왔다. 집에서 텃밭까지 가는 길은 아직도 벚꽃길이었다. 조금씩 바람에 꽃눈이 흩날리기는 해도 보기에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화창한 날씨에 기온까지 올라 창문을 닫고 있으니 더울 정도였다. 텃밭 근처에 주차를 하고 보니 위쪽 밭(다른 사람 밭)에 분홍색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자세히 보니 온통 광대나물꽃이었다. 이렇게 많은 광대나물꽃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장관(?)을 보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서 몇 장 담아왔다.
광대나물은 어린순은 나물로도 무쳐 먹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쇠비름을 먹는 것이 여간 꺼려지지 않는 것과 같이 아직 봄나물로는 무쳐 먹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광대나물이 텃밭에 있으면 바로 잡초라고 여기고 뽑아버리려고 하지 꽃으로 감상한다거나 나물을 해 먹는다는 것은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그런 광대나물이 위쪽 밭의 들머리를 전부 차지하고서는 분홍색 꽃을 피우고 있으니 마치 광대나물 꽃밭 같았다. 지금까지 광대나물들이 모여 자라난다고 해도 이렇게 무리를 지어 있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광대나물꽃의 꽃말은 그리운 봄 또는 봄맞이라고 한다.
광대나물은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두해살이풀로, 풀밭이나 습한 길가에서 자라며, 높이는 30cm 정도이고 잎은 길이 5∼10cm, 나비 3∼8cm로서 마주나며 아래쪽 잎은 잎자루가 길고 둥글다. 4∼5월에 붉은 자줏빛 꽃이 잎겨드랑이에 여러 개씩 돌려난 것처럼 핀다. 꽃받침은 끝이 5mm 정도이고 5갈래로 갈라지며 잔털이 있다. 화관은 대롱 부위가 길고 아랫입술 꽃잎이 3갈래로 갈라지며 윗입술 꽃잎은 앞으로 약간 굽는다. 4개의 수술 중 2개는 길고 닫힌 꽃도 흔히 생긴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민간에서는 풀 전체를 토혈과 코피를 멎게 하는 데 사용한다. 한국·중국·일본·타이완·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두산백과 참고).
광대나물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한쪽 곁에는 큰개불알풀이라고도 하는 (큰)봄까치꽃이 앙증스럽게 피어나 눈길을 끌고 있었다. (큰)봄까치꽃은 꽃의 색깔이 특이하지만, 꽃의 크기가 아주 작아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꽃인 줄도 모르고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이다. (큰)봄까지꽃의 색깔은 보통 꽃들과는 다른 파란색 줄무늬 꽃잎에 중심부가 흰색으로 꽃 색깔로 보면 아주 특이하다고 여겨진다. (큰)봄까치꽃은 유럽, 아시아 대륙 및 아프리카에서 자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의 길가 또는 빈터의 다소 습기가 있는 곳에 자라는 현삼과의 두해살이 풀이고, 꽃말은 기쁜 소식이라고 한다.
(큰)봄까지꽃은 높이가 10~35cm이다. 줄기의 밑부분은 땅 위를 기어 다니며 자란다. 잎은 밑부분에서는 마주나며 짧은 잎자루가 있으나 윗부분에서는 어긋나고 잎자루가 거의 없다. 꽃은 4~5월에 흰빛이 도는 연한 하늘색, 군청색으로 짙은 색의 줄이 있고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열매는 6월에 익으며 삭과이며 길이 5mm, 폭 1cm 정도의 편평한 심장형이고 털이 있으며 2개로 갈라진다(생물자원정보 - 자생식물종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참고). 몇 년 전에 시골 사과밭에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것을 보았는데, 오늘 보니 오랜만에 보고 싶은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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