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 오늘을 위해/소소한 행복

행운의 네잎 클로버

by 감사화 2022. 5. 9.
728x90
반응형

오후 늦은 시간에 뒷산 약수터를 올랐다. 건국고등학교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클로버꽃들이 무리를 지어 군데군데 피어 있었다. 혹시나 해서 행운을 가져온다는 네잎 클로버가 있는지 찾아보았더니 두 개가 눈에 띄었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네잎 클로버를 채취해 책갈피에 넣어 말렸다가 애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발걸음이 더 가벼워졌다. 네잎 클로버를 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지만 1만 분의 1의 확률로 발견된다는 희귀한 네잎 클로버를 두 개나 발견했다는데 마음이 들떴기 때문이다.

한낮에는 초여름 날씨라고 해도 뒷산으로 오르는 늦은 오후의 그늘 속은 걷기 운동에는 최상이었다. 조금 땀이 날듯 말듯 하면서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을숙도와 다대포 앞바다는 낙동강과 남해가 맞닿는 곳이라 갈매기들도 무리를 지어 날아오르고 있었다. 화창한 봄을 만끽하면서 점점 녹음이 짙어지는 산과 들은 속살을 숨기며 은밀한 자연의 이야기들을 전하는 것 같았다. 벌써 찔레꽃도 피어나 향긋한 향기를 바람에 실어 보내고 있어 고향 생각이 나게 만들었다.

약수터에 올라 약수도 긷고 운동까지 마친 뒤에 발걸음을 빨리하여 아까 봐 두었던 네잎 클로버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오후 6시가 지난 시각인데도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었다. 무리를 지어 군데군데 피어 있는 클로버꽃들 사이에서 다시 네잎 클로버를 찾아보니 네 개나 채취할 수 있었다.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네 개나 뽑아 들고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이 기뻐했다. 우리 가족 세트로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선물 받은 것 같아 더 감사하고 행복했다. 무겁게 느껴지던 길은 물도 무겁다는 느낌이 없었다. 

<행운의 네잎 클로버들>
<서로 맞대어 본 네잎 클로버들>
<한 장의 네잎 클로버>
<두 장의 네잎 클로버>
<세 장의 네잎 클로버>
<네 장의 네잎 클로버>

집에 돌아와서는 화선지에 네잎 클로버 하나하나씩 정성스럽게 펴서 책갈피에 넣고 무거운 책을 올려두었다. 1주일이나 2주일이 지나면 행운의 네잎 클로버는 압착되어 마를 것이고, 그것을 비닐에 넣고 우리 가족이 하나씩 가지면 멋진 선물이 되지 않을까 해서였다. 사람은 마음으로 사는 동물이다. 마음을 어떻게 가지고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항상 행복하고 즐겁고 긍정적으로 살면 그렇게 되는 것이 사람이다. 항상 행운이 함께 한다고 여기면 늘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이 마음의 법칙이다. 

내일부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고 하여 기대가 크다. 지난 5년은 암흑과 같은 나날이었다면 내일부터는 광명의 나날이 될 것이라 믿어볼까 한다. 지난 5년은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고, 미래보다는 과거에 집착하면서, 자유와 민주가 후퇴한 것은 물론 법치와 정의 및 공정까지 너무나 선택적으로 적용된 불공정과 불의가 판을 친 무법천지였다. 너무나 많은 거짓말들이 난무하였고, 기본과 상식이 망가진 나날이었다. 내일부터는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가 되기를 기도한다. 이 네잎 클로버를 보는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빈다.

다음은 1%를 위한 상식 백과에 나오는 네잎 클로버(Four-Leaf Clover)에 관한 내용이다. 

네잎 클로버

[ Four-Leaf Clover ]

요약 클로버 종의 학명은 ‘Trifolium repens’이다.
자연 상태에서 네잎 클로버를 찾을 확률은 이다. 토끼풀이라고도 한다.

식물학자들에 의해 네잎 클로버 씨앗이 발견된 1950년대부터는 네잎 클로버를 인공적으로 재배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자연 상태에 있는 네잎 클로버를 발견하게 되면 사람들은 여전히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세 잎 클로버가 가득한 풀밭에 이 전설적인 작은 풀잎이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찾는 이에게는 행운이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

아일랜드의 전설과 줄리어스 시저에 따르면 네잎 클로버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을 처음으로 가졌던 사람들은 영국 제도(British Isles)와 갈리아(Gaul) 지방의 드루이드교 사제들이라고 한다. 드루이드교의 사제는 성스런 오크나무 숲에서 종교의식을 행하는 켈트족의 성직자들이었다. 기원전 300년경부터 유럽 정벌을 시작했던 고대 로마인은 드루이드교를 근절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기독교인들은 드루이드교 사제들이 마술과 마법을 행하는 집단이라고 비난하며 단죄했다. 이후 5~6세기에 이르러서는 켈트족의 고유한 종교가 기독교화 되면서 마침내 드루이드교는 사라지게 되었다.

드루이드교 사제들의 오크나무 숲 의식에는 네잎 클로버와 함께 또 다른 행운의 마력을 가진 식물인 겨우살이(mistletoe)의 채집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크나무 숲 의식의 핵심은 짐승, 심지어는 인간까지도 산 제물로 바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드루이드교 사제들은 살아있는 제물을 태우고 남은 재를 통해 미래를 예언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채집한 식물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도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희귀한 식물을 이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네잎 클로버의 십자가의 모양은 특별한 의미로 해석되었다. 기독교 신앙이 전파되기 전에도 십자가는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는 마법의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드루이드교 사제들은 네잎 클로버의 십자가를 통해 마녀나 악마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마녀나 악마를 피할 수도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네잎 클로버는 하나의 예외가 어떻게 해서 규칙으로 정립되는지를 보여주는 예이다. 1930년대 이후부터는 환상(環狀)형 고속도로의 입체교차로를 지칭하는데 ‘클로버 잎(cloverleaf)’이란 용어가 사용되었다. 이는 4개의 반원 형태로 된 형상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여하튼 네잎 클로버는 보편적인 흰꽃 클로버 종 안에서 발견되는 유전적 변종으로서 1/10,000의 확률로 나타난다.

<출처 : 네잎 클로버 [Four-Leaf Clover] (1%를 위한 상식백과, 2014. 11. 15., 베탄 패트릭, 존 톰슨, 이루리)>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