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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 카테고리의 글 목록 (5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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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182

고향의 향기 머금은 찔레꽃 찔레꽃 향기가 산과 들에 가득 그윽하게 퍼지고 있다. 지난주 시골을 다녀올 때 처음 찔레꽃을 보았는데, 오늘 아침 뒷산 약수터 가는 길에 보니 군데군데 찔레꽃이 무리를 지어 피어나 그 향기가 사방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새벽에 가랑비가 뿌렸는지 아니면 아침 이슬인지 모르겠지만, 물기를 머금고 화사하게 피어난 찔레꽃은 천사가 따로 없었다. 피어난지 조금 시간이 지난 찔레꽃은 새하얀 색이지만 찔레꽃 꽃봉오리는 연분홍색이고 막 피어나는 찔레꽃도 꽃잎 가장자리에 옅은 분홍색을 띠고 있어 더욱 아름답다. 어떤 꽃이라도 꽃도 예쁘지만 꽃봉오리가 더 곱고 아름다운 것 같다. 이른 아침이라 오가는 등산객들도 없는 가운데 호젓하게 찔레꽃과 마주하고 있는 순간은 더할 나위 없이 고즈넉하고 평화스러웠다. 아직 깨어나지 않아서.. 2022. 5. 14.
화사하게 핀 분홍달맞이꽃 일전에 텃밭에 모종으로 심었던 고추와 가지 및 토마토 등을 지지대에 묶어주기 위해 오전 텃밭을 다녀왔다. 그런데 위쪽 밭 입구와 밭 안쪽에 분홍색의 곱게 핀 꽃이 있어 무슨 꽃인가 다가가 봤더니 작년에 처음 보았던 분홍달맞이꽃이었다. 무리를 지어 활짝 피어있는 분홍달맞이꽃을 보니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분홍달맞이꽃 속으로 빠져 들어가 봤다. 분홍달맞이꽃은 꽃잎이 4장인데 전체적으로 연분홍색이고, 꽃잎마다 분홍 실핏줄 같은 선이 규칙적으로 그어져 있으면서 가장자리 쪽이 짙은 분홍색이다. 암술은 하나의 하얀색으로 끝부분이 십자형이고, 수술은 여덟 개로 끝부분이 일자형으로 노란색인 것이 특이했다. 일 년 만에 다시 본 분홍달맞이꽃이라 너무 반갑고 아름다운 자태에 취하여 한참을 이리.. 2022. 5. 12.
곱게 피기 시작한 작약꽃 (1) 오늘 아파트 저수조 청소를 하루 종일 한다고 하여 물이 나오지 않으니 집에 있는 것이 불편하여 텃밭을 다녀왔다. 어제 시장에서 구입한 추가로 심을 큰 매운 고추와 오이 고추 및 올해 처음으로 양배추 모종을 심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비까지 내려 땅이 촉촉하여 모종 심기에는 아주 좋았다. 대파 수확을 마친 두둑에 거름을 넣고 일궈서 곧바로 양배추, 큰 매운 고주, 오이 고추를 심고는 텃밭을 한 바퀴 둘러보니 잡초들이 하루가 다르게 무성하여 곧 예초기로 잡초 제거를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렇지만 매실과 자두 및 보리수도 충실하게 영글고 있어 흡족했다. 이틀 전에 갔을 때는 꽃망울만 맺혀 있던 작약이 분홍색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었다. 오전에 텃밭에 도착했을 때는 꽃봉오리가 조금 펼쳐질 .. 2022. 5. 3.
올해도 찾아온 부룬펠시아꽃 4월 마지막 날이다. 옛날에는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들 했는데, 그 이유조차 모르면서 그렇게 알고 있었다. 얼마 전 미국의 노벨문학상을 받은 T. S. 엘리엇(Eliot)이 433 행이나 되는 긴 장편 시인 황무지(The Waste Land) 첫 소절에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첫 소절 일부만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봄과 겨울을 대비하여 표현하고 있는데, 겨울은 눈으로 모든 것을 덮어줘서 모든 근심과 걱정들을 잊고 아무런 고통도 없이 근근이 살 수 있었지만, 봄이 되니 겨울 동안의 고요함이 시끄러움으로 잊고 있던 근심과 걱정 등이 다시 살아나 욕망과 잡념으로 혼란스럽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만큼 겨울을 봄보다 더 사랑했고, 봄 중에 가장 꽃들이 많이 피어나고 신록이 우거지기 시.. 2022. 4. 30.
비 온 날 밤에 본 등꽃 아침부터 비가 내리더니 기온이 제법 떨어지고 바람까지 불어 추위를 느꼈던 하루였다. 지난 월요일 제법 많은 비를 뿌려 그동안 가뭄에 목말라하던 농작물들이 해갈의 기쁨을 누렸었는데, 오늘 다시 촉촉이 내린 비는 분명 단비였을 것이다. 기온이 올라가는 가운데 비가 연이어 내리다 보니 농작물도 반겼겠지만 잡초들 역시 무성하게 자라나 다시 잡초와의 씨름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어떤 세상에나 이로운 것이 있는가 하면 이롭지 못한 것이 혼재해 있는 것 같다. 어릴 적에는 잡초를 지슴(잡초의 경상도 사투리)이나 독새(뚝새풀)라는 말을 자주 들었던 것 같다. 요즈음은 제초제가 있어 잡초를 없애려고 마음만 먹고 돈만 들이면 얼마든지 잡초를 말끔하게 없앨 수 있었지만 옛날에는 일일이 사람들의 손이 들어야 했었다. .. 2022. 4. 29.
곱게 핀 배꽃과 사과꽃 지난번 시골에 갔다가 활짝 핀 아름다운 배꽃과 사과꽃을 보게 되었다. 예년 같으면 배꽃이 지고 난 뒤에 사과꽃이 피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배꽃이 만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과꽃이 피어났다. 보통 배꽃이나 사과꽃은 4월에서 5월 사이에 피는 꽃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굳이 두 꽃 중에 어떤 꽃이 먼저 피느냐고 하면 배꽃이 먼저 핀다고 말할 수 있다. 배꽃의 색깔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흰색(순백색)이지만, 사과꽃은 꽃봉오리일 때는 분홍색이지만 피어나면 꽃잎의 가장자리 부분이 연분홍이고 나머지는 흰색이었다가 꽃잎이 떨어질 때가 되면 흰색으로 변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고려 시대 문인 이조년(李兆年) 선생의 봄 서정을 노래한 다정가(多情歌) 초장에 '이화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 제'(배.. 2022.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