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재주도 없고 능력도 없는 데다 양심이나 도리조차 모르면서 입으로만 농사를 짓고 있는 머슴들을 보면 구역질이 난다. 입만 열면 공정이고 정의이며 민주이고 평화 타령을 하면서 하는 짓들을 보면 불공정에 불의, 반민주에 불안과 공포 분위기 조성에 여념이 없으니 언행 불일치의 대명사들이다. 거기에다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지기나 하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을 아나 임기응변도 한두 번이지 이제 이들 놈팡이들의 소리만 들어도 돌아누워 버리고 꼬락서니가 보이면 채널을 돌려버린다. 하는 짓마다 말썽이고 분란이며 하는 소리라고는 귀신 씻나락 까먹는 불협화음뿐이다. 그러니 되는 일이 없고 유일하게 하는 짓이라고는 원수들이 튕기며 달라고도 하지 않는데도 마구 퍼 먹이겠다는 수작뿐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벌써 4년이 가까워졌는데도 아직도 지난 머슴 탓이고 남 탓이라고 우기고 있다. 워낙 무능하고 무식해서 삼척동자도 할 수 있는 언행조차 못하고 허구한 날 주인들의 비아냥과 조롱만 원도 한도 없이 처먹으며 놀고 있다. 바늘로 하늘을 가린다고 막아지고, 협박과 공갈로 짓누른다고 언제까지 밟혀 지낼까? 아무리 어두운 밤도 날이 새면 밝아지며 모두 드러나고, 아무리 추운 겨울도 봄이 오면 새싹이 돋아난다. 거짓과 사기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다고 보는가? 위선과 조작으로 언제까지 속일 수 있다고 믿는가? 탄압과 공작으로 언제까지 감출 수 있다고 여기는가? 벌써 여기저기서 방둑 터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 정신 나간 붉은 이리떼들의 외마디 비명 소리만 어지럽게 들려온다.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던 주인들이 봄과 함께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려 하고 있다. 지금까지 속고 지내면서도 곧 그만 두겠지, 점차 정신 차리겠지 했는데, 보자 보자 하니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행동으로 나설 듯하다. 머슴이 하라는 일은 하지 않고 오로지 원수와 죽이 맞아 짝사랑 타령으로 집구석을 망하게 만들고, 거기에다 곳간까지 텅 비게 해 빚잔치를 해도 모자랄 형국이다. 더욱이 원수를 위해서라면 안방까지 내주면서 울타리를 걷어치우고 집 잘 지키는 사병들까지 무장 해제를 시켰으니 주인들 목숨이 바람 앞의 등불이다. 그러면서 입에는 언제나 주인을 최우선으로 위한다는 감언이설을 달고 다니고, 깜도 아닌 것들만 골라 매관매직을 하는가 하면 돈 되는 짓이라면 양잿물도 마실 것들이다.
멀쩡한 집이었는데 무슨 작당을 했는지 성한 곳이라고는 없고, 그 많던 식구들도 어디로 갔는지 찬바람만 불고 있다. 거기에다 원수 같은 놈들로부터 역병까지 들여와서는 그 역병으로 주인들 입을 막고 목까지 옥죄고 있으니 집안 꼴이 말이 아니다. 누가 주인이고 누가 머슴이며, 누가 도적이고 누가 원수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질서 정연하고 예의법도를 알던 식구들조차 위아래도 없고 선후도 없으며 최소한의 도리와 양심까지도 시궁창에 집어넣었는지 갈팡질팡에 우왕좌왕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집구석이란 게 이런 것인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힘으로 누르고 돈으로 홀리며 말로 편을 갈라 엿장수 마음대로 주인들을 개돼지처럼 가지고 놀고 있으니 이게 정상적인 집인가?
그렇게 준비가 되었다더니 알고 보니 완전 맹탕에다 외골 불통이며 완벽한 거짓말쟁이에 희대의 사기꾼이 따로 없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고 사기나 치며, 나서기만 하면 분란이고 갈등 조장이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하면 절대로 나서지 않고 사돈 남 말이나 하면서 주인들의 속만 뒤집어 놓으면서도 아주 잘 되고 있다는 자화자찬은 끝이 없다. 원수로부터는 갖은 욕을 얻어 처먹고도 찍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알아서 슬슬 기고 있으니 역도가 따로 없고 이적질이라면 명수 중의 명수이다. 춘삼월 호시절이 일 년 내내 이어지면 얼마나 좋겠냐 마는 이미 가을도 지나 찬바람이 불고 있는데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죽을 자리만 열심히 파고 있다. 모두 부질없는 일장춘몽이라는 사실을 알 때면 너무 늦다고 전한다.
오늘은 겨울답게 제법 맵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도 옷깃을 절로 여밀게 할 정도였다. 오후 느즈막하게 뒷산에 올랐더니 칼바람이었다. 약수를 물병에 받으니 손이 시릴 정도였다. 운동을 한다고 운동기구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서 조금 움직여 보는데 그제와 다른 산과 들의 풍경에 다시 겨울로 되돌아가는 것일까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렇지만 이미 와버린 봄이 거꾸로 세월을 되돌릴 리가 없다. 그저께는 보지 못했던 산수유나무 가지 끝에 봄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노란 꽃망울이 곧 꽃을 터뜨릴 채비를 마치고 있었다. 지금 나라 전체가 꽁꽁 언 한겨울을 나고 있지만 곧 따사로운 봄날이 오게 되어 있으니 꿈과 희망을 버리지는 않아야 한다. 동백꽃도 추위를 이기고 한 송이 봄을 전하여 붉게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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