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 오늘을 위해/살아가는 이야기

2월 마지막 날

by 감사화 2021. 2. 28.
728x90
반응형

신축년 2021년도 어느새 두 달이 훌쩍 지나가고 말았다. 새해 들어설 때의 다짐들을 다시 한번 꺼내보면서 서둘러 가버린 시간들을 돌아본다. 올 겨울은 혹한도 몇 번 있었지만 그렇게 추웠다는 기억보다는 무엇에 쫓기는 듯 허겁지겁 살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신문이나 TV의 뉴스는 언제나 난잡한 정치 뉴스와 치고 박는 검찰과 법무부의 힘겨루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보도가 난무했고,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코로나 19 특집을 언론과 방송들이 항상 문패처럼 걸어놓고 보여줘 불안과 초조함을 조장하는 것 같아 보기에 딱했다. 정부라는 곳은 국민들을 편안히 생활하게 하면서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기본 임무이어야 하는데, 국민들이 나라 걱정을 하면 그 정부는 실패한 정부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코로나 19 대응을 전 세계에서 가장 잘한 나라라고 K-방역을 홍보했는데, 알고 보니 그렇지 않았다. K-방역의 실상을 보니 대만이나 싱가포르 심지어 베트남만도 못한 데다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두고 보면 할 말을 잃고 만다. 전 세계에서 102 번째로 접종을 받은 나라라고 한다. 코로나 19 대응이 과도한 자화자찬이라는 뜻은 코로나 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비교해보면 나오는 평가라서 정부는 물론 언론과 방송들이 국민들을 우습게 보고 거짓말로 속여왔다는 점이 더 가슴이 아프다. 오늘 자로 봐도 우리나라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89,676명이고, 사망자 수는 1,603명이다. 지금도 많은 국민들이 작년 1월 첫 확진자가 나왔을 때 중국 입출국을 막았다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 19로 일상이 이렇게 망가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난 1년이 너무 한스럽다. 거기에다 정부의 늦장 대응으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고, 국민들이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구입한다고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연출되었으며, 마스크 구입 요일제까지 등장하여 겪었다. 지금도 마스크 없이는 바깥을 나다닐 수가 없고, 거기에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확진자 수와 상관없이 계속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면서 어렵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 19 백신이라도 엉뚱한 궤변을 늘어놓기 전에 미리 많이 확보하여 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했더라면 지금과는 또 다른 양상이었을 것이다. 무엇 하나 제대로 정상적으로 하는 것이 없으니 믿음도 가지 않고 솔직히 나서서 거들 마음도 나지 않는다.

언론과 방송들의 보도를 보면,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의 시장 보궐선거와 아직 1년 이상 남은 대선을 두고 연일 시끌벅적하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중요 시급하게 대처해야 할 과제는 하루빨리 코로나 19 사태에서 벗어나는 일이고, 그와 동시에 하루라도 빨리 경제 회복을 통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되도록 하는 일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보이지 않고 여의도 국회의 국회의원들만 악법을 양산하며 혈세를 탕진할 궁리만 하는 정치놀음에 매몰되어 있어 더욱 우려가 된다. 거기에다 얼마 전에 6시간을 헤엄쳐 내려와 귀순했다는 북한인을 보면 얼마나 국방 태세가 허술한지 생각만 해도 섬뜩해진다. 준전시 상태인 우리나라의 대북 경계가 전혀 믿음이 가지 않으니 불안하기 짝이 없다.

사방을 둘러봐도 여전히 어둠이 짙게 깔려 있고,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암흑이라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벌써 두 달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가고 말았다. 3월이 온다고 하여 달라질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더 답답하고 고통이다. 자연의 봄은 새순과 새싹, 화사한 꽃과 따사로운 바람으로 거침없이 밀려오는데, 일상의 봄은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내지 뒷걸음을 치고 있으니 마음만 더 급하다. 휴대폰을 통해 쉴 새 없이 날아오는 안전 안내 문자도 이제 내성이 생겨 오는 대로 바로 지워버린다. 어떤 때는 같은 문자가 인접 구에서까지 보내와 보지도 않는다. 자연의 봄과 일상의 봄이 나란히 손을 잡고 찾아와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희망 사항을 띄워 본다.

<잔뜩 흐린 가운데 앙상한 가지에 앉아 봄을 즐기는 까마귀들>
<화사하게 피어난 약수터 옆 분홍매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