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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알아서 남 주나

기억력도 체력처럼 꾸준히 길러야

by 감사화 2021.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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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금방 들었던 내용도 잊어버리는가 하면, 부엌에서 음식을 장만하다가 무엇을 가지러 베란다로 나갔다가 무엇을 가지러 왔는지를 몰라 당황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다가 혼잣말로 벌써 치매 증상인가 아니면 단순한 건망증인가 불안해지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한다. 얼마 전부터는 어떤 사람이나 물건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데 바로 그 사람의 이름이나 그 물건의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다. 정말 이러다가 얼마 가지 않아 제대로 일상생활이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까지 들곤 한다. 그러다가도 나이가 들었으니 기억한 내용들을 잊어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다가도 기억력을 향상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독일의 심리학자이면서 실험심리학의 선구자인 헤르만 에빙하우스(Hermann Ebbinghaus, 1850년 ~ 1909년)는 감각 영역에서 행해진 일을 고등 정신 작용에 적용시키려고 한 기억 실험의 결과인 《기억에 관하여(1885년)》에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을 발표하였다. 그의 기억 연구에서 무의미 음절()의 사용을 고안하여 스스로 피험자()가 되어 여러 가지로 실험한 결과, 망각률()은 습득 직후가 높고 파지량(把持量)은 처음 9시간 동안은 급격히 감소하다가 그 뒤로는 서서히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은 이 연구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러한 그의 연구 결과는 그 후의 기억과 학습 연구의 원형()으로서 크게 공헌하였다고 한다.

<에빙하우스 망각 곡선 (출처: Anderson, J. R. (2012). 인지심리학과 그 응용. 이영애 역)>

위의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을 보면 어떤 내용을 배우고 난 직후부터 1시간이 지나면 55.8%, 하루가 지나면 66.3%, ​6일이 지나면 74.6%, 한 달이 지나면 78.9% 정도를 잊어버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잊어버리고 나서 공부를 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계속 반복해서 공부를 해야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에빙하우스는 여러 실험을 통해 한 번 오랜 시간 반복하는 것보다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분산 반복하는 편이 훨씬 더 기억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자꾸 반복해서 배우거나 생각을 하면 장기 기억으로 옮겨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진다. 기억이라는 것은정보를 단기 기억으로 저장했다가 장기 기억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어릴 적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나아가 대학원을 다닐 때까지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다양한 공부를 하면서 많은 내용을 기억하려고 암기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취업을 하거나 가정을 꾸리면서 배우거나 암기하는 일보다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나 가사를 수행하게 되었고, 취미 활동이나 어학 등의 학습을 하기도 하지만 학생일 때보다는 공부하는 시간과 양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그러다가 은퇴를 하게 되는 나이가 되면서부터는 무엇을 배우거나 암기하는 등 기억력을 향상하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고, 기억하고 있던 내용들까지도 점차 잊어먹는 망각이 많아지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방금 들었던 내용조차 기억을 못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생긴다.

그렇다면 건망증인지 치매 증상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이전과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최소한 일상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도록 기억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을 참고하면서 자신의 기억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나이가 든 분들이 노인정이나 마을회관 등에서 동료들과 모여 고스톱을 치거나 카드놀이, 노래 가사 외우기, 어학 공부하기, 말 잇기 놀이, 나라 이름 외우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매 예방을 한다고 하지만 그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기억력 향상을 위한 꾸준한 공부와 암기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또한 기억력 향상에 좋은 호두나 블루베리 같은 음식도 즐겨 들면서 적극적인 사회 활동도 병행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건강을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 이상으로 뇌를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기억력을 향상하기 위해 젊을 때의 1/10만큼이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노력을 꾸준하게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체력 단련에 힘을 쓰면서 동시에 머리도 더 이상 녹이 슬지 않도록 매일 반복적으로 뇌 회전이 원활하게 되도록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독서도 하면서 기억력 향상도 병행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자세가 아닐까 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더 이상의 새로운 도전이나 모험을 거부하면서 오로지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폐인으로 만드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비록 몸은 늙어도 정신만은 항상 초롱초롱하게 살아있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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