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끝난 PGA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리나라 남녀 선수가 동반 우승을 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국내의 어지러운 대선 정국과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19 팬더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실의에 빠졌던 국민들에게 다소나마 힘을 북돋아주고 용기를 갖게 하는 정말 오랜만의 기쁜 소식이다. 세계 여자 골프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맹활약을 하고 있고, 세계 랭킹에서도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이 현재 10위 내에 4명(교포 선수 포함하면 7명), 100위 내에 30명, 500위 내에 148명이 들어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우리나라 남자 선수들도 분발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런데 오늘 남녀 동반 우승의 쾌거는 정말 축하할만하다. 임성재(23) 선수는 1년 7개월 만에 두 번째로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했고, 고진영(26) 선수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3승을 올렸다. 임성재 선수는 오늘만 9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을, 고진영 선수는 이번 대회 내내 60대 타수(63-68-69-66타)를 치며 지난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 69타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14개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해 2005년 아니카 소렌스탐이 기록한 LPGA 투어 최장 연속 타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용하게 오늘 대회에서 임성재 선수(24언더파)와 고진영 선수(18언더파) 둘 다 2위와 4타 차로 여유 있게 우승했다고 한다. 2021년 투어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날아든 남녀 동반 우승이라는 쾌거는 대체 공휴일이라 여유로운 월요일 아침을 너무나 기분 좋게 만들었고 행복한 한 주를 열게 해 주었다. 세계 여자 골프 우승이라고 하면 IMF 위기로 절망에 빠졌던 당시의 박세리 선수의 우승 장면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런 박세리 선수를 보고 꿈을 키워왔던 어린 새싹들이 지금 세계 여자 골프 투어를 완전히 평정하고 있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지금까지 어려울 때일수록 더 단단하게 뭉치고 힘과 지혜를 합쳐 전 세계가 놀라워 하는 위대한 성과를 일궈왔던 우리나라 국민들의 성실함과 위대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멋진 승리이다. 잔뜩 흐린 가운데 비가 곧 쏟아질 것 같은 우중충한 날씨이지만 이와 같은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접하니 마음이 활짝 개인 맑은 하늘 이상으로 밝아지고 뿌듯하여 살아가는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같은 날 어린 두 선수가 멋진 투어 동반 우승으로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선사했는지 또 다른 역사를 썼다. 남은 2021년 PGA와 LPGA 투어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계속 이어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다음은 중앙일보에 실린 "한국 골프 최고의 날... 임성재-고진영, 사상 첫 같은 날 미국 무대 동반 우승"이라는 기사의 내용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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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 최고의 날... 임성재-고진영, 사상 첫 같은 날 미국 무대 동반 우승
김지한 기자, 입력 2021.10.11 08:55 업데이트 2021.10.11 09:12
한국 남녀 골프가 미국 무대에서 같은 날 함께 웃었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임성재(23)가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을 우승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고진영(26)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기록하는 폭발적인 플레이를 펼쳐 보였다. 합계 24언더파를 기록한 임성재는 매슈 울프(미국·20언더파)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1년 7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한 임성재는 상금 126만 달러(약 15억 원)를 받았다.
앞서 고진영은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로 카롤리네 마손(독일·14언더파)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7월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서 통산 우승 횟수도 10승으로 늘려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다섯 번째 두 자릿수 우승 기록을 세웠다.
특히 고진영은 이번 대회 내내 60대 타수(63-68-69-66타)로 적어내 지난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 69타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14개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2005년 아니카 소렌스탐이 기록한 LPGA 투어 최장 연속 타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 3000만 원)를 받았다.
한국 선수가 같은 날 PGA 투어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05년 10월 최경주(크라이슬러 클래식)-한희원(오피스 디포 챔피언십), 2006년 10월 최경주(크라이슬러 챔피언십)-홍진주(하나은행 챔피언십), 2009년 3월 양용은(혼다 클래식)-신지애(HSBC 위민스 챔피언스)가 같은 주에 동반 우승한 적이 있다. 그러나 모두 하루 간격으로 우승했다. 같은 날에 열린 남녀 투어에서 함께 우승한 건 임성재-고진영이 처음이다.
<출처 : 한국 골프 최고의 날... 임성재-고진영, 사상 첫 같은 날 미국 무대 동반 우승 | 중앙일보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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