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토란대를 잘라와서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썰어 말리는 손질을 했다. 토란대 손질이 연례행사가 된지도 오래된 것 같다. 처음 알토란을 얻어와 조금 심었는데 물기가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아주 잘 자라 그해부터 토란대와 알토란을 수확하여 토란대는 말려서 쇠고깃국을 끓일 때나 조림을 할 때 넣어 반찬으로 활용했고, 알토란은 그냥 찌거나 삶아 소금으로 간을 맞춰 먹거나 들깨국을 끓일 때 넣어 먹기도 했다. 알토란을 찌거나 삶아 먹으면 타박타박하고 쫄깃한 특유의 맛이 있어 감자나 고구마처럼 즐길 수 있어 가끔 먹는 편이었다.
알토란은 보통 서리가 내리기 전인 11월 초나 중순에 캔다고 하는데, 땅이 얼기 직전까지 그대로 뒀다가 캐는 편이라서 어떤 해는 너무 늦게까지 뒀다가 얼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토란대는 보통 9월 말이나 10월 초에 잘라서 손질을 하고 있다. 알토란은 그냥 호미로 캐서 잘 말린 뒤 선선한 곳에 보관을 하다가 필요할 때 조금씩 꺼내 먹으면 되지만, 수확한 토란대는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썰어 건조시켜야 한다. 그러다 보니 토란대 껍질 벗기기와 햇볕이나 건조기에 말리기 둘 다 만만치 않은 일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토란대를 손질하기 위해서는 먼저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10cm 내외)로 잘라도 되고 순서를 바꾸어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껍질을 벗겨도 된다. 그런 뒤에 잘게 썰어야 하는데, 껍질 벗기기와 함께 잘게 써는 일이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 시골의 청정한 텃밭에서 잘라올 때도 제법 무거웠는데, 그것을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껍질을 벗긴 뒤 잘게 썰어 햇볕에 말리는 수고가 필요하다. 집에 꽃차를 덖는 전용 건조기가 있어 어느 정도 햇볕에 말린 뒤에는 이 꽃차 전용 건조기로 완전히 건조를 시킨다. 그런 뒤에 적당한 양으로 나누어 비닐봉지에 넣고 밀봉하여 보관한다.
이렇게 손질하여 잘 말린 토란대는 요리할 때 조금씩 꺼내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비록 손이 많이 가고 수고를 해야 하지만 100% 신토불이이기 때문에 가족들의 건강에 좋은 반찬거리라 자부한다. 토란대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 운동을 활발하게 도와 변비와 함께 대장암도 예방한다고 한다. 또한 토란대에 있는 칼륨은 몸속의 나트륨을 배출시켜 주고 낮은 칼로리를 살려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작년보다는 손질한 토란대 양이 적은 편이지만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토란대를 이용한 여러 가지 반찬을 만들어 가족들의 입맛을 살리고 건강한 식탁에 한몫을 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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