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조선일보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충청도 소재(청주)의 최연소 명인이 운영하는 국산 참기름 회사에서 생산된 참기름이 중국산이었다는 보도를 보고 세상에 믿을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착잡했다. 어릴 적에 자주 들었던 불량 식품으로는 농약으로 기른 콩나물과 빨간 화학 색소를 첨가한 불량 고춧가루가 있었다. 그 당시 우리 집에서는 콩나물을 기를 수 있도록 한 설비(큰 독에 콩나물 콩을 넣고 짚을 말아 얹어두고 그것을 큰 대야 위에 나무 두 개를 걸쳐 올려둔 것)를 직접 방안에 놓아두고 가족들이 번갈아 가며 자주 물을 주었었다. 그렇게 기른 콩나물로 국을 끓이거나 나물로 무쳐 먹으면 얼마나 고소하고 맛이 좋았는지 모른다. 그때는 그렇게 콩나물을 길러 먹었던 집들이 많았다.
그런데 인구가 늘어나면서 대량 생산을 해서 판매를 해야 하다 보니 콩나물이 빨리 자라도록 하기 위해 농약이나 비료를 쓴 것이었다. 또한 고춧가루도 시골에서 직접 고추 모종을 심어 붉은 고추를 수확하고 햇볕에 말려 만들었던 시절에도 도시에서는 많은 양의 고춧가루가 요구되다 보니 악덕 업자들이 붉은 화학 색소를 넣어 불량 고춧가루를 만들어 시판하여 문제가 된 일도 많았던 것 같다. 지금도 콩나물이나 고춧가루가 불량으로 재배나 만들어져 유통되고 있는지 어떤지는 보도가 되지 않으니 알 수 없지만, 그런 경우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문제는 먹거리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상술인데, 정치판부터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고 말았으니 누굴 믿어야 할지 한숨부터 나온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서로 간의 믿음(신뢰)이(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한다. 상인과 소비자 간의 믿음, 정부와 국민들 간의 믿음, 정치 지도자와 유권자 간의 믿음, 상사와 부하 간의 믿음, 부모와 자식 간의 믿음, 스승과 제자 간의 믿음, 종교와 신도 간의 믿음, 친구 간의 믿음, 부부간의 믿음, 사장과 사원 간의 믿음, 연인 간의 믿음, 이웃 간의 믿음, 기사와 승객 간의 믿음, 업소와 고객 간의 믿음 등 세상의 모든 일은 믿음을 전제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가장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되는 관계가 바로 먹거리와 관련된 거래에서의 믿음이 아닐까 한다. 그 이유는 그 먹거리로 사람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고 최악의 경우 생명까지도 위험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중국산을 국산이라고 속여 상거래 질서를 문란하게 한 참기름에 대해서는 단순히 환불만으로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다. 콩나물이나 고춧가루처럼 가벼운 처벌로 불량 식품을 판매하는 것이 전통이나 되는 듯이 취급을 하면 다른 먹거리들에까지 불량품들이 판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잠깐 생활할 때의 일이 기억난다. 그 당시 유끼지루시(雪印)이라는 우유가 판매되고 있었는데, 그 우유로 인해 식중독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그 회사 사장이 매스컴에 나와 머리 숙여 사죄를 했지만 결국 그 우유는 없어지고 말았다. 불량 먹거리로 장난을 치는 것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일벌백계하여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극약처방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언론이나 방송의 이번 중국산을 국산 참기름으로 판매한 사건 보도를 보면, 충청 지역의 명인이라는 회사 대표가 판매한 참기름이라는 것만 보도하였지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의 어떤 제품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중국산 가짜 참기름을 판매한 업체와 상품명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있을 것이고, 그 회사의 제품을 정확하게 알고 불매운동이라도 펴는 것이 당연한데, 그런 기본적인 정보조차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언론과 방송들은 왜 존재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많은 국민들을 상대로 그것도 먹거리로 잘못이나 죄를 저질렀으면 마땅히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당 제품을 알리는 것이 언론과 방송의 임무인데, 왜 가장 중요한 정보조차 밝히지 않는지 기가 찬다.
이미 인터넷에는 아래 기사에서 언급한 그 농업회사 법인이 주식회사 보성코퍼레이션이고, 상호는 충청상회이며, 최연소 명인은 정모씨라고 소문이 퍼져 있다. 비록 전체 참기름이 모두 중국산이 아니라 30kg만 원산지 표시를 잘못하여 생긴 실수라고 쳐도 소비자인 국민들을 속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온오프라인으로 해당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고, 정부의 관련 부처에서는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다. 나라다운 나라와 국민들의 생명을 취우선으로 돌보겠다고 외쳤던 현 정부의 인사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기에 국민들의 식생활과 직결된 이번 중국산 불량 참기름 사건에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지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무서운 나라이다.
-------------------------------------------------------------------
“명인이 만들었다” 비싸게 팔던 그 참기름… 중국산이었네
![](https://blog.kakaocdn.net/dn/By13m/btrnPLTWQf8/AFcNn5a7qEg6NvKYQpGJP0/img.jpg)
충북 충주의 한 농업회사법인이 수입 참깨로 만든 ‘불량 참기름’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됐다. 이들은 자사 제품을 ‘명인이 만들었다’고 홍보해 비싸게 팔았고 수억대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충주시와 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등에 따르면 충북 충주 소재 A법인 대표 B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중국과 인도에서 수입한 참깨 60톤으로 참기름을 짜 국내산이라고 속인 뒤 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최근 구속됐다. 이에 가담한 농산물 유통업자와 지인 등 2명도 입건돼 검찰에 넘겨졌다.
B씨는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참기름을 공영홈쇼핑과 유명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팔았고 국내 100여개 유통 매장에도 납품했다. 농관원이 밝힌 업체 매출은 16억 원에 달하고 국산 참깨와 수입 참깨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홈쇼핑 매출이 급증했는데, 쇼호스트와 판매자 광고만을 믿고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B씨는 자신을 참기름 명인으로 소개하며 지역 언론 인터뷰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저온 냉압착 방식으로 3단계 필터링을 거쳐 최고의 기름을 생산한다”고 홍보했다. 지난 5월에는 청주 한 민간 사단법인에서 ‘한국무형문화유산 명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단체이기는 하지만 민간단체의 명인 지정은 공신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기 행각이 드러났지만 B씨가 판매한 참기름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 등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불결하거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식품 등에 대해 회수 명령을 할 수 있는데, 수입 참깨로 만든 참기름을 ‘위해 식품’으로 분류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유통업체나 소비자들은 구매한 참기름을 반품하고 환불받을 수는 있다.
한편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직원 실수로 30㎏만 원산지를 잘못 표시했다”며 다른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복한 오늘을 위해 >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19 방역, 승자는 아직 없어 (0) | 2021.12.19 |
---|---|
심각한 인구 감소 대책 세워야 (0) | 2021.12.17 |
봄날 같은 대설(大雪) (0) | 2021.12.07 |
서울 아파트 평당 5,000만 원 시대가 열렸다고 (0) | 2021.12.02 |
코로나 19의 자연감염과 자연치유력 (0) | 2021.11.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