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들 중에 사람들의 관심을 별로 끌지 못하는 것으로 고마리와 며느리밑씻개도 들어가지 않을까 한다. 시냇가나 들녘 및 야산에 가면 싶게 볼 수 있는 고마리와 며느리밑씻개는 꽃도 거의 구별이 되지 않아 고마리인지 며느리밑씻개인지 알 생각도 않고 무심히 그냥 이름을 모르는 풀로 넘어가기가 일쑤이다. 고마리와 며느리밑씻개는 꽃으로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잎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고마리는 잎이 나팔꽃과 비슷하여 잎끝은 타원형으로 시작하다가 끝부분이 양쪽 대칭으로 둥그스름하게 마무리(서양 방패 모양)가 되지만, 며느리밑씻개의 잎은 직삼각형이어서 바로 구별이 된다.
시냇가나 들녘 및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마리나 며느리밑씻개는 늦여름에서 초가을이 한창이다. 자주 뒷산을 오르내리면서 만나는데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은 꽃이 아주 작아서 그런지 귀엽기까지 하다. 마치 엄살을 부리면서 안아달라고 매달리는 것 같아 발걸음을 빨리 해서 지나치면서도 마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주기도 한다. 햇빛을 좋아하지 않는지 소나무가 우거진 곳에서도 잘 자라는 것 같고,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어 다른 잡초들이 감히 끼어들지를 못하는 것 같아 보여 고마리나 며느리밑씻개들끼리는 단합이 잘 되는 풀이 아닌가 여겨진다.
고마리는 수질 정화 능력이 있어서 그런지 물가에서도 흔히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늦었지만 노화 억제 등의 효능이 다양하고 좋아서 고마리 꽃차를 만들어볼까 한다. 그리고 며느리밑씻개는 텃밭 가장자리에 매년 매실나무를 타고 오르면서 성가시게 굴어 잡초 제거를 할 때 잘못 다루면 작은 가시에 긁히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제 이름도 제대로 알고 효능도 알았으니 어릴 때 나물로 만들어 먹으면서 입맛을 돋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릴 때 며느리밑씻개의 입을 씹어먹으면 새콤한 맛이 났다는 기억이 난다.
고마리는 쌍떡잎식물 마디풀목 마디풀과의 덩굴성 한해살이 풀로, 고만이라고도 하며, 양지바른 들이나 냇가에서 자라고, 약 1m까지 자란다. 줄기의 능선을 따라 가시가 나며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있으나, 윗부분의 것에는 잎자루가 없다. 잎 모양은 서양 방패처럼 생겼으며 길이 4∼7cm, 나비 3∼7cm이다. 가운뎃잎 갈래 조각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곁잎 갈래 조각은 서로 비슷하게 옆으로 퍼진다. 잎자루는 흔히 날개가 있고, 뒷면 맥 위에 잔 가시가 있다. 잎집은 길이 5∼8mm로서 가장자리에 짧은 털이 나고 작은 잎이 달리기도 한다.
고마리의 꽃은 8∼9월에 피는데, 가지 끝에 연분홍색 또는 흰색 꽃이 뭉쳐서 달린다. 꽃자루에 선모가 있다. 수술은 8개이고 암술대는 3개이다. 씨방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또는 타원형이다. 열매는 수과로 10∼11월에 익는데 세모난 달걀 모양이고 황갈색이며 길이 3mm 정도이다. 꽃의 형태와 피는 시기, 잎의 생김새 등에 변이가 많으며 메밀과 비슷하다. 어린 풀은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줄기와 잎은 지혈제로도 쓴다. 한국, 일본, 타이완, 중국, 헤이룽강 연안, 인도 아삼주 등지에 분포한다고 한다.
고마리의 꽃말은 '꿀의 원천"이다. 고마리의 효능은 씨앗은 눈을 밝게 하여 시력을 개선하고, 통증을 멈추게 하며 식욕이 없을 때나 소변이 나오지 않을 때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비장이 약하여 얼굴이 누렇게 뜨고 힘이 없을 때도 좋고, 위염이나 위궤양 및 소화 불량 등 위장에도 좋으며, 간 노폐물 제거, 간 소독 해독, 간경화, 간염, 숙취 해소 등 간 건강에도 좋고, 패혈증, 폐렴, 폐결핵 치료, 세균성 염증 질환, 자궁염, 전립선염, 요도염, 방광염, 대장염 등에도 좋으며, 요통, 류머티즘, 이질, 팔다리 아플 때도 좋고, 허리와 넓적다리가 아플 때 달여서 복용해도 좋으며, 타박상이나 습진 또는 화상에 생잎을 찧어 붙이거나 발라도 좋다고 한다. 특히 수질 정화 능력도 있는 고마운 풀로, 피부 노화에도 좋다고 한다.
반면에 며느리밑씻개는 쌍떡잎식물 마디풀목 마디풀과의 덩굴성 한해살이 풀로, 들에서 흔히 자란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면서 1∼2m 뻗어가고 붉은빛이 돌며 네모진 줄기와 더불어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어 다른 물체에 잘 붙는다. 잎은 어긋나고 삼각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 같은 턱잎이 있다. 꽃은 양성(兩性)이고 7∼8월에 피며 가지 끝에 모여 달리고 꽃대에 잔털과 선모(腺毛)가 있다. 꽃잎이 없고 꽃받침은 깊게 5개로 갈라지며 연한 홍색이지만 끝부분은 적색이다. 수술은 8개, 암술은 3개이다. 열매는 수과로 둥글지만 다소 세모지고 흑색이며 대부분 꽃받침으로 싸여 있다. 어린순은 나물로 한다.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고 한다. <이상은 두산백과에서 가져옴>
전해지는 이야기로 며느리밑씻개는 한방용으로 이 며느리밑씻개의 효능이 며느리의 부인병 치료에 탁월하여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부인병을 치료해 주기 위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즉 시어머니가 이 식물을 채취해서 물을 우려내어 며느리의 부인병을 치료해 주었다는 시어머니의 며느리 사랑이야기도 동시에 있는 것을 보면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질시의 대상으로도 여겼고, 사랑의 대상으로도 여겼음을 알 수 있다. <포항 세명고 교사 김태원의 글>
(출처 :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Board=news&id=194570)
며느리밑씻개의 잎은 쌉싸래하고 시큼하다. 맑고 가벼운 느낌을 준다. 모양이 비슷한 친척인 며느리배꼽도 맛은 유사하다. 생것으로 먹자면 밑씻개가 더 정갈하다. 신 맛이 있어 입맛을 돋우는데, 어리고 부드러운 잎은 생으로 먹거나 생즙을 내어 마신다. 며느리밑씻개나 배꼽은 잎사귀를 샐러드로 먹거나 살짝 데치면 잎 뒷면의 가시 같은 까칠한 느낌이 사라진다. 밥에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으면 풍미가 배가 된다. (아름다운 꽃 줄기엔 가시가 [국립중앙과학관 - 우리나라 야생화])
며느리밑씻개꽃의 꽃말은 '시샘', '질투'라고 한다. 며느리밑씻개의 효능은 피멍을 풀어주고, 해독 작용을 하며, 타박상, 습진, 온몸의 가려운 피부병, 진물이 나는데 쓰이고, 뱀이나 벌레 물린 데에도 좋다고 하고, 냉대하증, 음부 가려움증 등에 사용된다고 한다.
'꽃과 풀 그리고 차 > 꽃과 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집의 보물 브룬펠시아꽃 (0) | 2020.11.11 |
---|---|
아름답게 핀 용담꽃 (0) | 2020.11.02 |
꽃범의꼬리 꽃도 지고 (0) | 2020.10.25 |
국화의 계절과 국화 축제 (0) | 2020.10.23 |
애기동백꽃도 피고 (0) | 2020.10.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