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마지막 날, 2년 전에도 같은 시기에 아홉산 정원에 들러 아름답게 피어 있던 용담꽃을 보았었는데, 이번에는 가든 콘서트에 초대를 받아갔는데 이전보다 더 많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용담꽃을 보았다.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기품이 있는 용담꽃을 보면 마음이 맑아지고 눈을 감아도 선명하게 용담꽃의 자태가 떠오를 정도이다. 씨앗을 받아 심어보았으면 하는데, 씨앗 받기가 그리 쉽지 않다고 하니 내년 봄에 한 번 들러 모종이라도 몇 포기 얻어와 심어볼까 한다. 용담(龍膽)은 이름 그대로 용의 쓸개라는 뜻이라서 얼마나 쓸까?
청자색 꽃은 계절에 아주 잘 어울리는 색깔로 어딘지 모르게 사색에 잠기게 하는 듯하고, "당신이 힘들 때 나는 사랑한다"라는 꽃말에 어울리는 것 같다. 지금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용담꽃처럼 모두의 간난(艱難)을 보듬어 안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낼 수 있다면 세상은 외롭지 않고 더 아름다워 지지 않을까 해서, 다시 한번 용담꽃을 떠올려 본다. 용담꽃은 대부분이 청자색이지만 아주 드물게 흰색도 있다고 한다. 청자색 용담꽃도 아주 아름다운데, 흰색 용담꽃은 더 화사할 것 같아서 꼭 보고 싶다.
다음은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와 두산 백과에 나와 있는 용담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본 것이다.
용담은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용담목 용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의 산지의 숲 가장자리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자라며,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 시베리아 동부에 분포한다. 뿌리줄기는 짧고, 수염뿌리가 많다. 줄기는 겉에 가는 줄이 4개 있고, 보통 자줏빛을 띠며, 높이 20-100cm다. 잎은 마주나며, 난형, 길이 4-8cm, 폭 1-3cm, 잎 가장자리와 잎줄 위에 잔돌기가 있어 까칠까칠하다. 잎 앞면은 자주색을 띠고, 뒷면은 연한 녹색이다. 잎자루는 없다.
꽃은 보통 8 ~ 10월에 피고, 줄기 끝과 위쪽 잎겨드랑이에서 1개 또는 몇 개가 달리며, 청자색(보라색이나 자주색이라 되어 있는데, 실제로 보면 파란색에 가깝기 때문에 청자색으로 표기하였음) 또는 드물게 흰색이다. 꽃자루는 없다. 꽃받침은 종 모양, 5갈래로 갈라진다. 화관은 길이 4.5-6.0cm, 끝이 5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갈래 사이에 삼각형의 부화관 갈래가 있다.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다. 열매는 삭과이며, 익으면 2갈래로 터진다.
용담은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어린싹과 잎은 식용하며, 뿌리를 용담이라고 하며 약으로 쓰면, 소화 불량, 고미 건위제(苦味健胃劑), 간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꽃말은 '당신이 힘들 때 나는 사랑한다'라고 한다.
'꽃과 풀 그리고 차 > 꽃과 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에 아른거리는 수국꽃 (0) | 2020.11.23 |
---|---|
우리집의 보물 브룬펠시아꽃 (0) | 2020.11.11 |
고마리와 며느리밑씻개 (0) | 2020.10.27 |
꽃범의꼬리 꽃도 지고 (0) | 2020.10.25 |
국화의 계절과 국화 축제 (0) | 2020.10.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