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눈에 아른거리는 수국꽃

by 감사화 2020. 11. 23.
728x90
반응형

수국(水菊)꽃은 여름꽃이다. 수국꽃을 좋아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다닐 때 초여름만 되면 교정에 아름답게 몽실몽실 피어 있는 모습이 너무 청초하고 색깔도 연한 연두색에 분홍색이 곁들인 것도 있고 자주색도 있으며 옅은 파란색 등이 있어 무리를 지어 어울려 피어 있으면 괜히 가슴이 설레이기도 해서가 아닐까 한다. 그러다가 공원이나 산에서 수국꽃을 보기라도 하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처럼 반가워서 다정하게 가까이 다가가 보기도 하였다. 부산에 살면서 매년 6월 말이나 7월 초에 영도에 있는 태종사에서 수국 축제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매년 구경을 가게 되어 더욱 친숙해졌다. 다른 꽃들도 아름답고 보기 좋지만 수국꽃은 수국꽃 나름의 색다른 아름다움이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제15회 태종사 수국 축제가 열리지 않았지만, 30여 종 5,000여 그루의 수국꽃이 어김없이 피어나 장관을 이루었다. 예년보다는 관람객이 적은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외국인들까지 수국꽃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것 같았다. 태종대 입구에서 걸어서 약 20 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지만, 태종대를 순환 운행하는 다누비 열차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태종대 태종사 외에 제주도의 휴애리 수국 축제가 있고, 대구 이월드 수국 축제도 있으며, 거제 수국 축제, 해남 수국 축제, 신안 수국 축제 등 많은 지역에서 수국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아파트 뒷산인 승학산 약수터나 대다수 사찰에도 수국이 있어 초여름이면 아름답게 피어난다.

올해(2020년)는 조금 일찍 찾아가서 수국꽃이 만발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보기가 좋았는데, 6월 20일 태종사에 가서 보았던 아름다운 수국꽃과 승학산 약수터에 핀 수국꽃 그리고 쿄토 미무로토지(三室戶寺)의 하트형 수국꽃을 차례로 올린다.

<태종사 수국꽃>

<수국꽃 관람을 위해 출입해야 하는 태종사 입구>
<청조하게 핀 수국꽃>
<구름이 낀 가운데 곱게 핀 분홍색 수국꽃>
<화사하게 핀 보라색 수국꽃>
<연보라색의 아릿따운 수국꽃>
<정열적인 붉은색 수국꽃>
<가장자리는 무성화이고 안쪽에 작게 핀 것이 암술과 수술이라는 산수국꽃>
<탐스럽게 피어난 붉은색 수국꽃>
<수국 꽃 문화축제 안내판>
<화사하게 핀 산수국꽃>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곱게 핀 수국꽃>
<확대시켜 본 분홍색 수국꽃>
<피어나기 시작하는 청초하기까지 한 수국꽃>
<살아가는 길이 꽃길만 있겠냐 마는 어렵고 고달픈 나날 가운데 용기를 주는 문구>
<무리를 지어 어울려 활짝 피어나고 있는 수국꽃>
<알록달록 탐스럽게 핀 수국꽃을 자태를 표현한 젊은이들의 용어를 빌어 수국수국한 날이 되라는 장식>
<초여름 햇살을 맞으며 아름답게 피어나는 수국꽃>
<정말 수국수국하게 피어난 수국꽃>
<언제 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 아름다운 자태와 색깔의 수국꽃>
<아름다운 정원을 이룬 여러가지 색깔의 수국꽃>
<태종대 입구에서 보면 왼쪽에 조성되어 있는 의료지원단 참전 기념비 -묵념하고 오다->

<승학산 약수터에 핀 수국꽃>

<보라색과 붉은색이 어울려 피어난 수국꽃>
<한 그루인 것 같으면서 다양한 색상으로 피어난 수국꽃>
<가만히 바라보면 꽃속으로 빠져들 것 같은 수국꽃>

수국은 땅의 성질에 따라 꽃색이 달라지는데, 알칼리성 토양이면 붉은색 수국꽃이 피고, 산성 토양이면 파란색 수국꽃이 핀다고 한다. 수국의 꽃말은 일반적으로 진심, 변덕, 처녀의 꿈이라고 하고, 꽃 색깔에 따라 구분하면 흰색 수국꽃은 변덕과 변심이며, 핑크색 수국꽃은 처녀의 꿈이고, 보라색 수국꽃은 진심의 표현이며, 파란색 수국꽃은 거만, 냉정함, 교만이고, 별수국은 변하기 쉬운 마음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하트형 수국꽃을 찾으면 행운을 불러와 연애(戀愛)가 성취된다고 하여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수국꽃을 アジサイ(아지사이, 紫陽花) 또는 시치헨게(七變化)라고도 한다. 수국사(水菊寺)라고도 불릴 정도로 수국으로 유명한 쿄토(京都) 미무로토지(みむろとじ, 三室戶寺)에는 경내에 약 50종의 2만 그루 수국꽃이 핀다고 한다.

<하트형 수국꽃(2020년 6월 16일 오후 1시 22분, 스즈키겐타로 촬영), 출처 : 일본 마이니찌 신문>

다음은 두산백과와 우리 생활 속의 나무에서 가져온 수국에 관한 내용이다.

<두산백과>

수국은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낙엽관목으로 원산지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아메리카 등지이며,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인데, 두껍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중성화로 6∼7월에 피며 10∼15cm 크기이고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 조각은 꽃잎처럼 생겼고 4∼5개이며, 처음에는 연한 자주색이던 것이 하늘색으로 되었다가 다시 연한 홍색이 된다. 꽃잎은 작으며 4∼5개이고, 수술은 10개 정도이며 암술은 퇴화하고 암술대는 3∼4개이다. 일본에서 개발된 것인데, 서양으로 간 것은 꽃이 보다 크고 연한 홍색, 짙은 홍색, 짙은 하늘색 등 화려하게 발전시켰다. 옛날에는 꽃을 말려 해열제로 사용하였다.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우리 생활 속의 나무>

수국은 원산지가 중국이고, 중국, 한국, 일본에 분포되어 있다. 꽃이 피기 시작한 초기의 수국은 녹색이 약간 들어간 흰 꽃이었다가 점차로 밝은 청색으로 변하여 나중엔 붉은 기운이 도는 자색으로 바뀐다. 토양이 강한 산성일 때는 청색을 많이 띠게 되고, 알칼리 토양에서는 붉은색을 띠는 재미있는 생리적 특성을 갖는다.

그래서 토양에 첨가제를 넣어 꽃색을 원하는 색으로 바꿀 수도 있고, 꽃잎처럼 보이는 부분이 사실상 꽃받침이라서 암술과 수술이 꽃 속에 없다. 반음지 식물로 비옥하면서도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고 이런 곳에서는 땅에서부터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자연스럽게 보기 좋은 수형을 이루어 커다란 꽃이 피게 된다. 수국과 비슷한 특성을 갖는 수종으로는 산수국이나 탐라수국이 있는데, 우리나라 향토 수종으로서 초여름에 산을 찾는 사람들이 황홀해하는 꽃나무다.

산수국이나 탐라수국은 일반 사람들이 구별하기 쉽지 않게 꽃이나 나무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들은 남보라색으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꽃 가장자리는 수국처럼 무성화가 피고, 안쪽으로는 수술과 암술을 완벽하게 갖춘 결실 가능한 작은 꽃들이 피는 것이 수국과는 다르다. 제주도 한라산 중턱 해발 1,000m쯤 되는 비교적 습기가 많은 경사면에 탐라산수국이 산재해 자라고 있다. 여름이면 남보라색 꽃과 안개에 묻혀 보일 듯 말 듯한 정상 부분의 바위산과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선경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아름답다.

수국이나 산수국 또는 탐라수국 모두 삽목이 잘되기 때문에 여름철 그 해 자란 가지나 이른 봄에 지난해 자란 가지를 잘라 삽목 하면 뿌리가 잘 내린다. 산수국은 종자를 파종해도 묘목을 얻을 수 있지만 삽목 방법이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수국은 꽃이나 잎, 뿌리 모두 약재로 귀하게 쓰인다. 생약명으로 수구, 수구화 또는 팔선화라고 하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심한 열이 날 때 또는 심장을 강하게 해 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수국차’라고 해서 잎이나 가는 줄기를 말려 차로 만들어 먹거나 단 것을 금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가 설탕 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이처럼 수국은 마치 초본류와 같이 보잘것없는 나무지만 여름날 더위를 식혀 줄 만한 시원스럽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또한 약재로도 쓰이고 있으니 우리 곁에 꼭 있어야 할 소중한 나무라고 할 수 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