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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꽃범의꼬리 꽃도 지고

by 감사화 202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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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에 처음 꽃범의꼬리 꽃을 뒷산 약수터에서 처음 만나고는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었었는데, 벌써 꽃범의꼬리 꽃이 내년을 기약하며 떠나려 하고 있다. 오랜 기간은 아니었지만 한 달 보름 정도도 채 되지 않는 사이에 정(情)도 깨나 들었는데, 벌써 이별인가 하는 마음에 가을바람처럼 가슴이 서늘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가을이 되면 누구나 감성이 풍부해져서 시인이 되고 낭만적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연분홍 꽃들이 층층을 이루어 꼭 꽃방망이처럼 보이는 것도 이상하지만 어떻게 해서 하필이면 꽃범의 꼬리라는 부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항상 일렁거리고 있었다.

처음 꽃범의꼬리라는 식물과 그 꽃을 교정에서 보고 이름조차 몰랐지만 멀리서 봐서 제법 큰 키에 꽃도 특이하게 피어나 있어 관심이 갔었는데, 이름을 알고 나서 친숙해지기는 했지만 역시 모르는 것이 많았다. 꽃범의꼬리 꽃이 피는 시기도 초가을이라서 다른 꽃들이 이미 한해의 삶을 마무리하는 시점이라서 더 귀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래서 초가을만 되면 매년 만나게 되었고, 그 길을 가끔 오가면서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는데, 이제는 어디서 보더라도 곧 알아보고 꽃범의꼬리라는 이름을 불러준다. 올해는 교정이 아니라 뒷산 약수터 근처에서 또 만나게 되어 관심을 가지고 약수터에 갈 때마다 안부를 묻다가 며칠 전부터 보이 지를 않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약수터 근처에 무리 지어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범의꼬리 꽃>
<바위를 사이에 두고 조금 떨어져 피어 있는 꽃범의꼬리 꽃>

꽃범의꼬리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꽃범의꼬리는 피소스테기아라고도 하며, 배수가 잘 되는 사질 양토에서 잘 자라고 여름의 건조에 약하다. 줄기는 사각형이고 높이는 60 ∼ 120cm 정도이며, 뿌리 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줄기가 무더기로 나온다. 잎은 마주나고 바소꼴에서 줄 모양 바소꼴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7월 ∼ 9월에 피고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은 종처럼 생기고 화관은 길이 2∼3cm이며 입술 모양이다. 윗입술은 둥글며 아랫입술은 3개로 갈라진다. 꽃은 분홍색, 보라색, 흰색 등이고, 화단과 절화용으로 심는다. 번식은 봄과 가을에 포기 나누기로 하며 종자로도 번식한다(출처 : 두산백과)고 한다.

꽃범의꼬리라는 이름은 범(호랑이) 중에 꽃범이라는 범이 있는데, 그 범이 성이 나서 꼬리를 곧추 세웠을 때의 모양과 비슷하게 자란다고 하여 꽃범의꼬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꽃범에 대해 여기저기 조사를 해봤는데, 아무르 표범(조선 표범)이라는 동물이 있는데, 그 표범을 꽃범이라고 하며, 러시아의 게도르바야찌에는 아주 적은 수의 꽃범이 살고 있다고 한다. 고산 지대에 살고 있는 이 꽃범의 무늬가 몸의 위치에 따라 무늬 모양이 다르다고 하며, 등의 무늬는 커다란 매화꽃 모양이고,다른 부분의 무늬는 이보다 작은 점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런 예쁜 무늬의 조선 표범을 꽃범이라고 부른다고한다. 꽃범의꼬리 꽃의 꽃말은 청춘, 젊은 날의 회상, 추억, 열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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