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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애기동백꽃도 피고

by 감사화 202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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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뒷산 약수터를 다녀오다 보니 애기동백꽃이 하나둘씩 피고 있었다. 혹시 잘못 본 것은 아닌가 하여 가까이 가서 보니 애기동백꽃이 맞았다. 아직 가을의 한 복판을 가로지르고 있다고 여겼는데, 계절은 겨울 쪽으로 더 기울어져 있는 모양이다. 강원도에는 벌써 쌀쌀한 날씨가 시작되었다는 일기 예보는 들었지만, 동백꽃이 피어나기에는 조금 이르지 않은가 해서 고개를 갸우뚱해본다. 동백꽃은 겨울에 핀다고 해서 동백(冬柏)이라 하고, 봄에 피면 춘백(春柏)이라고 한다는데 가을에 피어났으니 추백(秋柏)이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 시절이 하도 수상하다 보니 여름에도 가끔 한 두 송이가 피어나기도 하니 춘하추동백(春夏秋冬柏)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동백꽃과는 달리 애기동백꽃은 연분홍 꽃잎을 펼치며 멀리서 보면 마치 해당화와도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초겨울에 들어서면 애기동백나무에 아름답게 만발한다. 그러다가 한파가 닥치면 마치 두려움에 입술이 파랗게 변하듯 애기동백의 꽃잎도 파리하게 얼었다가 시들어버리고, 다시 날씨가 풀리면 여기저기서 다시 연분홍 꽃잎을 펼치며 피어난다. 올해는 조금 일찍 피어났으니 기억으로 3월이나 4월까지 피기 때문에 마라톤 경기를 할 요량인가 보다. 지금과 같은 날씨에는 애기동백꽃을 보면 그냥 곱고 예쁘다는 생각뿐이지만, 기온이 급강하하여 얼음이 얼 정도로 매섭게 되면 애기동백꽃을 보기가 안쓰럽다. 두툼한 이불이라도 가져와 덮어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마음만 조일 때가 많다.

<가을에 피어난 애기동백꽃>
<꽃봉오리를 잔뜩 매달고 찾아온 애기동백나무>
<가을을 즐기며 화사하게 피어난 애기동백꽃>

국립중앙과학관 식물정보에 나와 있는 애기동백에 대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애기동백은 생물학적 분류로 보면, 식물계, 피자식물문, 쌍떡입식물강, 측막태좌목, 차나무과에 속하고, 보통 5 ~ 10m의 높이 정도로 자라고, 원산지는 일본이며 꽃말은 겸손, 이상적인 사랑이다. 줄기의 아랫부분이 갈라져 관목이 되는 것이 많으며, 수피는 회갈색이다. 잎은 바소꼴 또는 타원 모양이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겉은 진한 녹색이며 윤기가 흐르고 뒷면은 황록색이다. 잎 뒷면의 맥 위로는 잔털이 있다. 꽃잎은 5-7장이며 아랫부분에 붙어 있다. 수술은 많다. 동백나무와 달리 자방에는 털이 있으며 암술대가 세 개로 갈라진다. 원예 품종으로 붉은색 또는 붉은 무늬가 있거나 겹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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