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일보를 보다가 흥미 있는 제목의 기사를 보고 단순에 읽으면서 진정한 친구는 어떤 친구이고, 지금까지 친구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등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다. 어릴 때는 동네(마을) 친구들, 학교 다닐 때는 초등학교, 중학교 등 학교별로 사귀는 친들들이 있었다. 또는 자주 만나는 친척들도 있었고, 우연히 여행을 하거나 학원을 다니면서 만나서 친하게 지낸 친구도 있었으며, 직장에서 만난 친구들도 있었다. 그렇게 살아오면서 만난 친구들 중에 진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친구가 몇 명이나 될까 하면서 손가락을 꼽아보니 몇 명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씁쓸했다.
나이가 들수록 서로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각자의 삶에 따라 친구들이 생기기도 하고 친구와 소원하게 되는 일도 생긴다. 서로 일상적인 대화 정도를 나누는 사이의 친구라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진정으로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면서 서로 눈빛만 봐서 마음을 알 수 있는 정도의 친구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또한 어려운 일이나 아픈 일이 있을 때 격려하면서 자기 일인 듯 마음을 다해주는 친구는 정말 드물지 않을까 한다. 옛날부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 말이 아닐까 한다.
친구(親舊)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또는 "오래도록 친하게 사귀어 온 사람"이라고 되어 있다. 모두 오래 친하게 사귄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 오래가 어느 정도인지는 각자의 판단이겠지만, 적어도 5년 이상은 되어야 오래라고 할 것 같고, 친하다는 것도 어떤 정도까지 가까워야 하는지도 주관적일 것 같다. 보통 친구는 벗[友]이라고 하는데,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벗보다 더 진짜(진정한) 친구를 두고 중국에서는 붕우(朋友)라고 한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벗이든 붕우이든 친구이든 믿음[信]이 최고의 덕목이다.
친구 사이에 믿음이 없으면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 사귀었다고 하면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는 성립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유교(儒敎)의 도덕 사상에서 기본이 되는 3가지의 강령(綱領)과 5가지의 인륜(人倫)인 삼강오륜(三綱五倫)의 오륜(五倫) 가운데 붕우유신(朋友有信)이 있다. 즉 친구(벗) 사이에는 믿음, 즉 신뢰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비단 친구 사이만이 아니라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정부와 국민, 이웃 간, 노사 간, 동료 간 등에서 믿음은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어떤 대인 관계이던 서로 믿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더욱이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어지럽고 삭막해지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진정한 친구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행복이다. 비록 말은 많이 하지 않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누가 먼저라고 하기 전에 어려움이나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주위에 그런 친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그저 바라기보다 스스로 그와 같은 진정한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더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한다. 누가 나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기보다 내가 진정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아래 기사는 오늘 조선일보에 실린 '"나이들수록 친구 없어져"...진짜 친구 판별법 14가지'라는 내용이다. 관계심리학 전문가인 박상미 교수가 논어와 명심보감에서 선별한 11 가지와 자신이 직접 추가한 3 가지를 합쳐서 14 가지로 진짜(진정한) 친구를 판별하는 방법을 제시했는데, 음미해 볼만 하여 여기에 옮긴다. 그 14 가지 진짜 친구 판별법은 다음과 같다. 진정한 친구라면 함께 있으면 언제나 마음이 편하고 즐거우며,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립고 보고 싶어 자주 연락을 하고 싶은 사이가 아닐까 한다. 또한 서로를 믿고 진정으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사이이기도 할 것이다.
<논어와 명심보감의 판별법 11 가지>
º 착한가?
º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가?
º 좋은 사람들을 사귀고 있는가?
º 상대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가?
º 타인을 돕는가?
º 의리가 있는가?
º 오래 사귀어도 변함없이 상대를 존중해 주는가(내 말을 잘 경청해 주는가)?
º 선을 잘 지키는가?
º 정직한가(겉과 속이 같은가)?
º 절제를 잘하는가?
º 칭찬을 잘하는가(험담을 많이 하는지 타인의 칭찬을 많이 하는가)?
<추가한 판별법 3가지>
º 축하를 잘하는가?
º 긍정적 생각을 하는가?
º 부탁을 자주 안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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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수록 친구 없어져”…진짜 친구 판별법 14가지
김자아 기자 입력 2022.01.28 10:28
코로나 거리두기가 3년째로 접어들면서 소원해진 인간 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늘었다. 더욱이 설 명절을 앞두고 새해 인사를 나눌 대상을 고민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관계심리학 전문가는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건 당연하다”며 이 같은 고민이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관계심리학 전문가 박상미 한양대 일반대학원 협동과정 교수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모두가 내가 문제인가라는 고민을 하고 또 코로나 이후에 이 관계가 더 좁아지면서 더 우울감에 빠지고 자기 반성들을 많이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친구 관계에서도 보면 40대를 넘어서도 결혼한 친구, 안 한 친구. 또 갔다 온 친구, 또 갔다 와서 새로 간 친구, 그리고 자식이 있는 친구, 없는 친구, 또 자식을 잃은 친구 등 경제적 차이도 많이 나고 또 지역적인 차이도 있기 때문에 환경이 주는 이유가 크다”며 “나의 문제도, 너의 문제도 아닌 경우가 참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순간순간마다 친구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오래된 친구니까 어쩔 수 없이 만난다는 경우가 많다”며 “상담을 해 보면 참 많은 고민상담 중에 하나가 만나면 이상하게 기운이 빠지고 시간이 좀 아깝기도 한데 오래 돼서 (관계를) 끊을 수는 없고 그런데 만나면 늘 타인 험담을 하고는 하지만 나한테는 잘한다. 그래서 30년째 만나는데 참 힘들다,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위 사례에 해당하는 친구는 만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오래돼서 나한테만 잘해서 이런 이유 때문에 그렇게 관계정리를 하지 못하면 친구 관계는 반드시 나에게 안 좋은 영향은 빨리 전염된다”며 “내 가족에게도 나에게도 굉장한 심리적 리스크가 크다”고 했다.
◇ '진짜 친구’ 판별하는 14가지 질문…피해야 할 1순위는 ‘자식 자랑’
‘진짜 친구’에 대한 기준도 내려줬다. 박 교수는 “심리학에서도 ‘진짜 친구는 어떤 친구인가’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는데, 논어와 명심보감에서 이 답을 많이 찾았다”며 논어와 명심보감에서 말하는 좋은 친구 판별법 11가지와 박 교수가 현대 인간관계에 맞춰 추가한 3가지 질문을 제시했다.
논어와 명심보감에서 제시한 좋은 친구 판별법은 ▲착한가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가 ▲좋은 사람들을 사귀고 있는가 ▲상대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가 ▲타인을 돕는다 ▲의리 있는가 ▲오래 사귀어도 변함없이 상대를 존중해 주는가(내 말을 잘 경청해 주는가) ▲선을 잘 지키는가 ▲정직한가(겉과 속이 같은가) ▲절제를 잘하는가 ▲칭찬을 잘하는가(험담을 많이 하는지 타인의 칭찬을 많이 하는지 판별)이다.
박 교수는 “공자는 충고를 자주 하는 친구를 멀리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충고는) 선을 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박 교수는 ▲축하를 잘하는가 ▲긍정적 생각을 하는가 ▲부탁을 자주 안 하는가, 이 세가지 기준을 추가했다.
그는 “나이 들수록 축하가 아니라 자기 자랑 많이 하는 친구들이 있다. 사실 가장 멀리해야 될,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주는 친구”라며 “배우자 자랑, 자식 자랑, 돈 자랑, 이 세 가지 자랑은 안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조심해야 될 건 자식 자랑”이라며 “자식 자랑이 할 게 많은 사람도 있지만 (자식) 걱정이 많은 게 요즘의 분위기이기 때문에 가장 상처받는 것의 1위가 친구가 자식 자랑할 때”라고 했다.
이어 “항상 부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감정을 선택하는 친구는 멀리하라”고 했다.
또 박 교수는 “정말 중요하다”는 기준으로 ‘부탁’을 꼽았다. 그는 “가장 쉽게 ‘오늘 하나만 말해 봐라’라고 하면 용건 없이도 안부를 묻고 목소리 듣고 싶어서 연락을 잘하는지, 그리고 그 친구는 나에게 이렇게 해 주는지 한 번 평가해 보면 좋다”고 덧붙였다.
◇ 가족 관계 망치는 1순위는 ‘말’…”가족 일수록 거리 잘 지켜야”
박 교수는 가족관계에서도 이 같은 인간관계 고민이 나타난다고 했다. 그는 “가족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게 내가 선택한 관계가 아니라 태어나보니 우리 부모, 형제 끊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가족 세금을 낸다고 생각하시라고 위로를 해 드린다”고 했다.
특히 가족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의 ‘말’ 때문에 가장 힘들어한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사랑하기 때문에 (한 말)인데 가족의 말 때문에 정말 큰 상처를 받고 자존감이 낮아지면 사회생활에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상담을 해 보면 부모의 말 때문에 상처받은 경험이 너무 많다”며 “이 한 문장만 기억해도 관계가 회복될 거다. 생각을 말하지 말고 소망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가령 “너 그거 하지 마”가 아니라 그 말 속에 소망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박 교수는 “내가 이 말 하고 싶은 이후에 소망이 뭐가 있지 생각해 보면 ‘나는 네가 사람들한테 미움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인정받았으면 좋겠어’ 이게 소망이다. 그 소망을 직접 바로 말하는 것”이라며 “우리 뇌는 6초면 생각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설날 가족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33요법’, 일명 ‘나무심기 요법’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가족 일수록 거리를 잘 지켜야 한다”며 “갈등이 생길 것 같으면 3분 동안 3m 멀어져라”고 했다. 이어 “나무도 3m 이상 띄어서 심으면 산불이 나서 다음 게 타죽는 걸 면할 수 있다고 한다”며 “잠깐 화장실 가거나 신발 신고 아파트 한 바퀴 돌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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