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뭄을 해갈해 주는 단비가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하루 종일 내렸다. 그동안 목이 타들어가던 텃밭 식구들이 80mm 이상 쏟아진 비를 맞으면 얼마나 흥겨워했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하루였다. 내일은 5일장에 가서 매운고추, 오이고추, 꽈리고추, 오이, 박 등의 모종을 사다 텃밭에 달려가 심어야 하겠다. 며칠 전 뒷산 약수터를 갔다가 활짝 핀 분홍 철쭉꽃을 보았고, 어젯밤과 오늘 밤에는 동아대 승학캠퍼스에 산책 갔다가 자주, 분홍, 흰 철쭉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 기분 좋은 산책이 되었다. 낮에 핀 철쭉꽃도 화사하고 아름답지만 밤에 보는 철쭉꽃 역시 매혹적이었다.
철쭉꽃 축제라고 하면 해남 흑석산, 장흥 제암산(약 30만 평), 보성 일림산(약 100ha), 지리산 바래봉(약 100ha), 군포철쭉동산(약 1만 3천여 평방미터), 합천 황매산(해발 800m), 단양 소백산 등이 유명하다고 한다. 넓은 면적의 광활한 산자락을 수놓는 아름다운 철쭉꽃이 피어 있는 풍경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보통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철쭉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남쪽이라서 그런지 4월 중순부터 철쭉꽃이 피어나더니 지금이 가장 아름답게 만발한 것 같다. 오늘 내린 비로 말끔하게 씻긴 모습의 철쭉꽃을 밤에 보니 더욱 매력적이고 곱다는 말도 모자라는 듯하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에 보면 "철쭉은 현화식물문 목련강 철쭉목 진달래과 진달래속이며, 산에서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이다. 줄기는 높이 2 ~ 5m이다. 잎은 가지 끝에 4 ~ 5장씩 어긋나게 모여 나며 잎자루는 짧다. 잎몸은 도란형 또는 넓은 난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4 ~ 6월에 잎과 동시에 피며 가지 끝에 3 ~ 7개씩 산형으로 달리고 연분홍색 또는 드물게 흰색이다. 꽃자루는 길이 1 ~ 1.5cm이다. 화관은 깔때기 모양이며 윗부분 안쪽에 붉은 갈색 반점이 있다. 수술은 10개인데 그중 5개가 길다.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이며 난형이고,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중국에 분포한다."라고 한다.
철쭉꽃과 진달래꽃을 혼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진달래꽃은 잎이 나기 전에 꽃부터 피며, 철쭉꽃보다 일찍 핀다. 대신에 철쭉꽃은 잎이 나면서 꽃이 피면서 꽃송이와 잎 모두 진달래보다 크다. 진달래꽃은 분홍색뿐이지만 철쭉꽃은 연분홍색과 자주색 및 흰색이다. 또한 철쭉꽃과 영산홍과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두 꽃이 피는 시기는 비슷하지만 영산홍 역시 진달래와 같이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꽃송이와 잎이 진달래꽃보다 작은 편이라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영산홍의 꽃 색깔은 홍자색이라서 진달래꽃이나 철쭉꽃과 바로 분간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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