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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곱게 핀 배꽃과 사과꽃

by 감사화 2022.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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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시골에 갔다가 활짝 핀 아름다운 배꽃과 사과꽃을 보게 되었다. 예년 같으면 배꽃이 지고 난 뒤에 사과꽃이 피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배꽃이 만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과꽃이 피어났다. 보통 배꽃이나 사과꽃은 4월에서 5월 사이에 피는 꽃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굳이 두 꽃 중에 어떤 꽃이 먼저 피느냐고 하면 배꽃이 먼저 핀다고 말할 수 있다. 배꽃의 색깔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흰색(순백색)이지만, 사과꽃은 꽃봉오리일 때는 분홍색이지만 피어나면 꽃잎의 가장자리 부분이 연분홍이고 나머지는 흰색이었다가 꽃잎이 떨어질 때가 되면 흰색으로 변한다.

<봄 햇살을 맞으며 화사하게 피어난 배꽃(4월 17일)>
<올해도 제법 많은 배가 달릴 것 같은 배나무의 배꽃들>
<순백색으로 눈이 부시게 핀 배꽃>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맑아지는 것 같은 배꽃>
<화사하게 피어난 사과꽃(4월 17일)>
<꽃잎이 다섯 장이라는 사실은 배꽃과 같은 사과꽃>
<막 피어나고 있는 연분홍 꽃봉오리와 사과꽃>
<잘라놓은 사과나무 둥치에도 피어난 사과꽃>
<꽃봉오리는 연분홍색, 피어나면 흰색인 사과꽃>

누구나 알고 있는 고려 시대 문인 이조년(李兆年) 선생의 봄 서정을 노래한 다정가(多情歌) 초장에 '이화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 제'(배꽃에 달이 밝게 비치고 은하수가 흐르는 깊은 밤에)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이화·달·은하수 등의 백색 이미지를 통해 봄밤의 정경이 시각적으로 드러난다고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배꽃은 밤에 보는 것이 더 운치가 있고 정감이 간다고 볼 수 있는데, 도시에서 밤에 그것도 달빛이 교교하게 비치는 달밤에 배꽃을 감상하기가 쉽지 않다. 참고로 중장은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야 알랴마는'이고 종장은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이다.

배꽃은 자주 한시(漢詩)에 인용이 되지만 사과꽃은 거의 한시(漢詩)에서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만큼 옛날에 배꽃은 순백으로 피어나 화사한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었지만, 사과꽃은 보기가 쉽지 않아 그렇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사과나 사과꽃은 시보다는 유행가나 노래 가사에 나타나는 것 같다. 배꽃과 사과꽃 중에 어떤 꽃이 아름다우냐고 묻는다면 배꽃은 배꽃대로 특징이 있고 아름다우며, 사과꽃 역시 사과꽃 나름의 아름다움이 돋보여 우열을 비교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어떤 꽃이라도 그 꽃 나름의 특징이 있고 독특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기만 보는 사람의 선호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사과꽃은 용케 동아대 승학캠퍼스의 본부 건물 근처에 뉴톤의 사과라고 이름 붙인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있어 밤에 핀 사과꽃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낮에 보는 사과꽃은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지만, 밤에 보는 사과꽃은 흑백이 대비가 되어 벚꽃처럼 매혹적으로 보였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역경을 만나 그것을 혼자 힘으로 이겨냈을 때의 희열과 성취감은 힘들이지 않고 쉽게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보다 더 크고 뿌듯하듯이 그냥 햇빛을 받아 절로 보이는 꽃보다 어둠과 대비가 되어 보이는 꽃이 더 돋보이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다.

<흑백이 대비되어 더욱 돋보이는 사과꽃(4월 25일)>
<분홍 꽃봉오리와 대비 되는 활짝 핀 흰 사과꽃>
<아름답게 활짝 핀 사과꽃>
<가지도 없이 꽃들만 매달린 것 같은 사과꽃>
<분홍 꽃봉오리가 더 아름다운 사과꽃>
<사과 꽃봉오리와 잎 그리고 활짝 핀 사과꽃>
<한창 피어나려고 꽃봉오리를 부풀리고 있는 사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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