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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곱게 피기 시작한 작약꽃 (1)

by 감사화 2022.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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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파트 저수조 청소를 하루 종일 한다고 하여 물이 나오지 않으니 집에 있는 것이 불편하여 텃밭을 다녀왔다. 어제 시장에서 구입한 추가로 심을 큰 매운 고추와 오이 고추 및 올해 처음으로 양배추 모종을 심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비까지 내려 땅이 촉촉하여 모종 심기에는 아주 좋았다. 대파 수확을 마친 두둑에 거름을 넣고 일궈서 곧바로 양배추, 큰 매운 고주, 오이 고추를 심고는 텃밭을 한 바퀴 둘러보니 잡초들이 하루가 다르게 무성하여 곧 예초기로 잡초 제거를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렇지만 매실과 자두 및 보리수도 충실하게 영글고 있어 흡족했다.

이틀 전에 갔을 때는 꽃망울만 맺혀 있던 작약이 분홍색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었다. 오전에 텃밭에 도착했을 때는 꽃봉오리가 조금 펼쳐질 듯했는데, 오후에 집에 오려고 할 때 다시 보니 몇 송이가 활짝 피어 있어, 화사한 작약꽃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두 종류의 작약 뿌리를 구입해서 심었는데, 분홍색 작약꽃이 먼저 피어나 텃밭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었다. 분홍색 작약 바로 옆에는 자주색 작약도 꽃봉오리를 부풀리며 며칠 내에 피어날 듯했다. 작약꽃들이 피어나면 다시 한번 텃밭은 오가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지 않을까 한다.

<막 피어나기 시작한 작약꽃>
<벌들이 꿀을 따고 있는 작약꽃>
<다른 각도에서 담아본 분홍색 작약꽃>
<분홍색 작약꽃과 꽃봉오리를 맺은 자주색 작약>
<곱게 피어나고 있는 작약꽃>
<탐스럽게 꽃봉오리를 맺고 있는 작약>

텃밭이라고 하지만 농작물만 가꾸고 있으면 삭막할 것 같아서 매년 한 두 종류의 꽃들을 늘리다 보니 이제는 제법 많은 꽃들이 봄부터 피어나고 있다. 초봄에는 매화가 한 동안 텃밭을 아름답게 수놓다가 이어서 목련꽃이 피어나고 개나리꽃이 함께 거들며 곱게 장식한다. 그러다가 골담초꽃, 자두꽃, 복숭아꽃, 배꽃, 라일락꽃, 아로니아꽃, 죽단화, 미스킴 라일락꽃에 이어 작약꽃이 피어나고 있다. 작약꽃이 지고 나면 감꽃이 피고 더덕꽃, 치자꽃, 봉숭아꽃, 도라지꽃, 채송화에 이어 돼지감자꽃도 필 것이다. 거기에다 감자꽃, 오이꽃, 호박꽃, 수박꽃, 참외꽃, 고추꽃, 가지꽃 등도 필 것이다.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텃밭은 농작물만이 아니라 온갖 꽃들이 연이어 피어나고, 꽃이 지면 열매까지 맺어 풍성한 수확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흙냄새를 맡으며 건강한 땀까지 흘릴 수 있어 소일거리로는 최고가 아닐까 한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잡초들과 힘겨루기가 버겁지만 뿌린 대로 거둔다는 평범한 진리를 체득하면서 늘 감사하는 시간을 자연과 더불어 함께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 그래서 시간만 있으면 텃밭에 가서 그새 달라진 텃밭 식구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혼잣말이고 비록 대답은 없지만 어떻게 지내고 있으냐고 물어도 보며 함께 즐기다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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