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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밤에 본 하얀 피라칸다꽃

by 감사화 202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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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승의날이면서 4월 보름이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할 겸 늦은 시간에 뒷산 약수터로 향했다.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리는 시간이었지만 아직 땅바닥이 보일 정도로 낮이 길어져서 발걸음을 재촉하며 뒷산을 올랐다. 이 시간에 산을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그만큼 여유롭고 호젓한 산책이었다. 약수터로 접어드는 길가에는 국수나무꽃이 한창 피어나 낮에는 맡을 수 없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약수터에는 아무도 없어 약간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보름달이 교교하게 비치고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뒷산 가는 길에 내려다 본 을숙도 방면 야경>
<4월 보름달>

약수를 길어 집으로 오는 길에 어둑한 교정에 하얀 꽃이 피어 있는 모습에 눈에 들어와 스마트폰에 담아보았다. 얼른 봐서 무슨 꽃인지 알 수가 없어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피라칸다꽃이었다. 늦가을에 이 길을 오가면서 작고 빨간 열매가 조롱조롱 매달린 모습을 봤었던 기억이 났다. 늦봄부터 초여름으로 들어설 때에는 하얀 꽃들이 많이 피어나는 것 같다. 불두화를 비롯하여 조팝나무, 이팝나무, 산딸나무, 병아리나무, 고광나무, 찔레나무, 아카시나무 등에 하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향기마저 그윽하게 산과 들에 지피고 있어 천국이 따로 없다.

낮에 보는 피라칸다꽃의 화사함도 곱지만 밤에 봐도 낮 못지않게 청순하게 보인다.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비치는 가운데 보름달까지 비춰줘 밤이었지만 또렷하게 피라칸다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늦가을부터 빨갛게 매달리는 열매만큼이나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 무더기로 핀 하얀 피라카다꽃은 타원형의 짙은 초록색 나뭇잎과 대조를 이루면서 밤이라서 더욱 새하얗게 보여 눈이 부셨다. 몽실몽실 작은 꽃들이 꽃다발을 이뤄 피어 있는 피라칸다꽃은 다섯 개의 꽃잎에 꽃술이 규칙적으로 펼쳐져 마치 백매(白梅)를 보는 듯했지만 향기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

<밤에 봐도 화사한 피라칸다꽃>
<명암이 대비 되어 돋보이는 새하얀 피라칸다꽃>
<무리를 지어 화사하게 핀 피라칸다꽃>
<칡넝쿨이 휘감고 있는 피라칸다나무와 꽃>
<초록색 잎과 새하얀 피라칸다꽃의 조화>
<보름이면서도 어둠을 배경으로 화사하게 핀 피라칸다꽃>
<밤에 더욱 돋보이는 피라칸다꽃>
<아름다움을 뽐내는 듯한 피라칸다꽃>
<깊어가는 봄을 즐기고 있는 듯한 피라칸다꽃>
<낮에 본 피라칸다꽃>

다음은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에 나오는 피라칸다에 관한 내용이다.

1. 개요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는 상록 떨기나무 또는 작은 키나 무로 높이 1-4m이다.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엉키고, 가시가 있다. 잎자루는 없거나 1-3mm이다. 잎은 어긋나며, 선상 타원형으로 길이 1.5-5.0cm, 폭 0.4-0.8cm,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두껍다. 잎 뒷면은 털이 많아서 흰빛이 돈다. 꽃은 5-6월에 위쪽 잎겨드랑이에서 산방 꽃차례로 피며 지름 3-5mm, 흰색 또는 노란빛이 도는 흰색이다. 열매는 이과이며, 둥글 납작하고, 지름 5-6mm, 등황색 또는 붉은색으로 익는다. 우리나라의 중부 이남에서 주로 심으며, 중국 서부 원산이다. 원산지에서는 해발 1,600-3,000m의 덤불숲이나 길가에 자라며, 국내에서는 민가 주변에 심어 기른다. 열매는 약재로 쓴다. 

2. 형태

상록 떨기나무 또는 작은 키나 무로 높이 1-4m이다.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엉키고, 가시가 있다. 잎자루는 없거나 1-3mm이다. 잎은 어긋나며, 선상 타원형으로 길이 1.5-5.0cm, 폭 0.4-0.8cm,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두껍다. 잎 뒷면은 털이 많아서 흰빛이 돈다. 꽃자루는 짧고, 털이 난다. 꽃은 위쪽 잎겨드랑이에서 산방 꽃차례로 피며 지름 3-5mm, 흰색 또는 노란빛이 도는 흰색이다.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지고, 조각은 넓은 삼각형이다. 꽃잎은 5장, 도란형, 끝이 오목하게 들어가기도 한다. 암술은 5개다. 열매는 이과이며, 둥글 납작하고, 지름 5-6mm, 등황색 또는 붉은색으로 익는다. 꽃은 5-6월에 피고, 열매는 10-12월에 익는다.

3. 이용 및 활용

관상용으로 심으며, 열매는 ‘적양자(赤陽子)’라고 하여 건위, 설사, 이질 등에 치료약으로 쓴다.

<출처 : 피라칸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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