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비가 내리더니 오후 일찍 멎고 말았다. 지난주부터 이번 주초까지는 목요일부터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어 가뭄이 심한 논과 밭이 해갈이 될 줄 알았다. 특히 어제부터 장마철에 든다고 하여 잔뜩 기대를 했는데, 역시 일기예보는 믿을 것이 못 되는 것 같다. 그제(6월 22일) 오전 잠깐 텃밭에 다녀왔는데, 농작물들이 오전인데도 축 늘어져 있어 마음이 아팠다. 그런 가운데 채송화가 곱게 피어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재작년 봄에 씨를 뿌렸더니 그해에는 몇 송이의 꽃을 감상할 수 있었고, 작년에 조금 더 많은 꽃이 피어났었는데, 올해는 제법 많은 채송화가 피어나 작은 꽃밭을 이루고 있어 뿌듯하다.
텃밭 입구 쪽에 작은 꽃밭을 만들려고 자리를 잡아두었는데, 그 꽃밭의 가장자리부터 고추 모종을 심은 두둑까지 채송화가 자리를 차지하고 번지더니 노랑, 분홍, 빨간색의 채송화가 아름답게 피어나 활짝 미소를 짓고 있다. 비록 비는 충분히 내리지 않았지만,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지 전혀 가뭄을 타지 않는 듯했다. 이른 아침에는 꽃봉오리를 닫고 있다가 한낮이 되면 활짝 꽃봉오리를 펼치고 앙증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은 언제 봐도 곱다. 채송화를 비롯하여 봉숭아꽃과 분꽃 그리고 나팔꽃과 접시꽃 등은 어릴 적부터 봐왔기 때문에 다른 꽃들보다 더 정감이 가고 한 번이라도 더 눈길을 주게 된다. 특히 땅바닥에 붙어 자그만 꽃을 피우는 채송화는 더 그렇다.
다음은 두산백과에 나오는 채송화에 대한 내용이다. 텃밭에 있는 채송화는 겹꽃이 아닌 홑꽃이고 흰색은 없는 것 같다. 기회를 봐서 흰색 채송화와 겹꽃 채송화도 구해 좀 더 많은 채송화가 어우러져 아름답게 피어나도록 해볼까 한다.
채송화는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중심자목 쇠비름과의 한해살이풀로, 채송화는 남아메리카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마당의 한켠이나 담벼락 아래 주로 심었으며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란다. 줄기는 붉은 빛을 띠고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퍼지며 높이 20cm 내외이다. 잎은 육질로 어긋나고 가늘고 긴 원기둥 모양이고 잎겨드랑이에 흰색 털이 있다. 꽃은 가지 끝에 1~2송이씩 달리고 지름 2.5cm 정도로 2개의 꽃받침조각과 5개의 꽃잎이 있다. 꽃잎은 끝이 파지고 붉은색 ·노란색 ·흰색과 더불어 겹꽃도 있다.
꽃은 7∼10월에 피고 맑은날 낮에 피며 오후 2시경에 시든다. 꽃받침은 2개로 넓은 달걀 모양이고 막질이며, 꽃잎은 5개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끝이 파진다. 수술은 많으며 암술대에 5~9개의 암술머리가 있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막질이고 9월에 성숙하며 중앙부에서 수평으로 갈라져 많은 종자가 나온다. 분이나 뜰에서 가꾸고 1번 심으면 종자가 떨어져서 매년 자란다. 전초를 반지련(半支蓮)이라고 하며, 주로 외용약으로 사용한다.
<출처 : 채송화 [rose moss, 菜松花]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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