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사계절을 파릇파릇하게 유지하는 인동덩굴의 꽃인 금은화(金銀花)로 알려져 있는데, 처음 꽃이 피어날 때는 은색인 하얀색이지만 꽃이 질 때가 되면 금색인 노란색으로 변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러한 금은화가 산과 들에 나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때가 조금 지났다. 남부지방은 금은화가 이미 시들어 떨어지고 있을 것이고 중부지방은 한창 꽃이 피어나고 있지 않을까 한다. 지난주 시골 텃밭에 갔을 때 금은화가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보았고, 뒷산 약수터를 다녀올 때도 여기저기 금은화가 피어 있는 것을 보았는데, 오늘 시골 텃밭에 가니 금은화가 지고 보이지 않았다.
인동덩굴의 전초(줄기, 잎, 꽃, 뿌리)는 말려서 약재로 사용하거나 차로 우려 마시고, 금은화 역시 말려서 차로 마신다고 한다. 보통 인동초(忍冬草)라고도 부르는데, 인동덩굴이 맞다고 한다. 왜냐 하면 인동덩굴은 나무이지 풀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동덩굴은 우리나라 전역의 산에 자라는 반상록활엽 덩굴성 관목으로, 반그늘의 물 빠짐이 좋고 토양 비옥도가 높은 곳에서 자란다고 한다. 꽃은 백색에서 시들면서 황색으로 변하며 1~2개씩 잎자루에 달린다. 열매는 9~10월에 흑색으로 성숙하고 지름이 7~8㎜ 정도로 둥글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꽃과 잎은 식용 또는 약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한국식물생태보감 1에는 "인동(忍冬)이란 명칭은 중국 한자에서 유래한다. 고대 벽화 속에는 인동이라고 지칭하는 문양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한자 표기는 같을지라도 지금의 인동덩굴 자체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박처럼 덩굴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험한 세상을 참고 이겨낸다’는 한자 명칭에서 그 의미를 찾고 있을 뿐이다. 금은화는 이르면 5월, 늦으면 7월에도 피며, 드물게는 그 이외의 계절에도 한두 송이 피기도 한다. 꽃은 차례차례로 피는데, 그 꽃이 두세 가지 색으로 변하면서 피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 백색 또는 엷은 자백색으로 피지만, 꽃가루받이가 되면 황색으로 변한다."라고 한다.
한의사 공병희의 현대적 본초 읽기에는 "금은화는 다양한 약리작용으로 한의학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는데,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의 유행 시, 사스(코로나바이러스)의 치료제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또한 금은화는 중국에서 식품 및 음료에 사용됩니다. 청나라 『연수방단(燕守方丹)』은 "금은화는 피부를 촉촉하고, 젊어지게 한다"라고 적고 있으며, 이러한 금은화의 효과로 인해 중국에는 금은화차, 금은화주, 금은화 음료, 금은화 요구르트 등이 판매됩니다. 더불어 금은화는 화장품 등에도 사용되는데 금은화 마스크, 금은화 치약 등이 있습니다."라고 한다.
'꽃과 풀 그리고 차 > 꽃과 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범꼬리꽃과 흰나비 그리고 수국꽃 (0) | 2022.06.17 |
---|---|
향기가 더 좋은 하얀 치자꽃 (0) | 2022.06.14 |
때 이른 앙증스레 핀 살살이꽃 (0) | 2022.06.07 |
화사하게 핀 붓꽃(Iris) (2) | 2022.05.24 |
뒷산을 수놓고 있는 국수꽃과 때죽꽃 (0) | 2022.05.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