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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영춘화를 기다리며

by 감사화 202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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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올겨울 들어 눈다운 눈이 부산에도 내렸고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어제는 중부지방 특히 서울에 퇴근 무렵부터 폭설이 내려 퇴근길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다음날 아침에야 집에 도착한 직장인도 있었다고 한다. 거기에다 한파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내일이 가장 춥다고 한다. 특히 태풍에 버금가는 강풍까지 동반되어 체감 온도는 기온보다 섭씨 영하 5도에서 영하 10도 가까이까지 떨어지지 않을까 한다. 이렇게 혹한일 때는 가능하면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서 지내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 같다. 얼마 전에 매화가 피었다는 봄소식(?)을 올렸지만, 그 이후로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어 한동안은 매화를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이런 매화에 이어 가장 먼저 찾아와 봄을 여는 꽃이 바로 영춘화(迎春花)이다.

영춘화는 이름 그대로 봄맞이꽃이다. 봄꽃들이 노란색이 많은 것은 눈에 띄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데, 영춘화 역시 개나리꽃과 같은 노란색이다. 보통 영춘화는 개나리보다 조금 먼저 피어나는데 멀리서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춘화를 개나리꽃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꽃 모양이 전혀 다르다. 대부분의 봄꽃들처럼 영춘화도 잎보다 먼저 꽃부터 피어난다. 그래서 영춘화가 만발하면 가지의 마디마다 노란 꽃들만 주렁주렁 아름답게 피어 있어 장관이다. 꽃은 그리 크지 않지만 꽃 모양이 동그스럼해서 자세히 보면 뾰쪽뾰쪽한 병아리 부리 같은 모양의 개나리꽃과는 바로 구별을 할 수 있다. 영춘화의 향기는 가까이서 맡아보아도 거의 나지 않았다.

<양지바른 곳에 한 송이 피어난 영춘화(2020년 1월 29일)>
<제법 많은 꽃송이를 피운 영춘화(2020년 2월 14일)>
<화사하게 피어 봄을 맞고 있는 영춘화(2020년 3월 2일)>
<만발한 아름다운 영춘화>

지금과 같은 엄동설한(嚴冬雪寒)에 매화를 기다리는 것도 멋이지만 영춘화를 떠올려보면 조금이라도 추위를 덜고 봄의 따사로움을 불러와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오늘 주제를 영춘화로 잡아보았다. 지금 바깥 기온은 부산인데도 섭씨 영하 11도까지 내려가 있다. 부산에서 산 지가 벌써 32년 째인데 이렇게 기온이 섭씨 영하 11도까지 내려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파트 베란다의 바깥 창문까지 단단히 닫고 커튼까지 쳐서 실내 온도를 가능한 유지 하려고 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둘째에게 전화를 하니 퇴근하여 집에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킨다. 혼자 떨어져 있는 것도 안쓰러운데, 어제는 퇴근길에 폭설까지 만나 고생을 했을 것이고 오늘도 추워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렇듯 아무리 추워도 겨울 속에서 봄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는 자연의 손길은 쉼 없이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땅 바깥으로 나와 있는 풀이나 나무줄기는 물론 땅속의 뿌리들 역시 자연의 섭리에 따라 계절에 적절하게 적응하여 삶을 영위하기 때문에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내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식물들을 보면 동물들 못지않은 순리와 질서를 알려주는 것 같아 자주 놀라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순리에 따라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들이 사는 삶도 이렇게 고달프고 어지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비록 영춘화가 피어나려 하면 두 달 이상은 기다려야 하겠지만, 이미 영춘화는 노란 꽃을 피우기 위한 몸단장을 시작하고 있을 것 같아 기다려진다.

다음은 두산백과에 나오는 영춘화에 관한 내용을 참고로 올린다.

영춘화(迎春花)는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용담목, 물푸레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 중국 원산이며 중부 이남에서는 관상용으로 심는다.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옆으로 퍼지고 땅에 닿은 곳에서 뿌리가 내리며 능선이 있고 녹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3 ∼ 5개의 작은 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며 작은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이른 봄 잎보다 먼저 피고 노란색이며 각 마디에 마주 달린다. 꽃받침 조각과 꽃잎은 6개이며 향기가 없고 수술은 2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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