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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살아가는 이야기

완연한 봄 날씨

by 감사화 2021.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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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인 지난 1월 8일은 북극의 제트 기류가 우리나라까지 남하하여 전국이 섭씨 영하 1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꽁꽁 얼어붙었었다. 거기에다 눈까지 내린 중부지방은 빙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코로나 19로 일 년 가까이 마스크에 의지하면서 지낸 어렵고 힘든 나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파까지 덮쳐 더욱 고달픈 때였다. 그러다가 이번 주에 들어 서서히 평년 기온을 되찾는가 했는데, 어제부터 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비록 내일부터 다시 기온이 내려가 일요일(1월 17일)은 다시 최강 추위가 온다고 언론과 방송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지난주 금요일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기온이라고 예상한다.

다음 주 수요일이 대한(大寒)이니 큰 추위는 지났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 지난 수요일 잠깐 텃밭에 가서 보니 매실나무에 매화 꽃망울이 제법 부풀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이대로라면 다음 주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매화가 꽃을 피울 채비를 마치고 봄소식을 전하지 않을까 예측을 해본다. 내일은 시간을 내서라도 지난번에 한송이 매화를 피웠던 매화나무를 보러 가볼까 한다. 간 김에 분홍겹매화의 꽃소식도 함께 들어볼 생각이다. 봄은 아무런 기별도 없이 살금살금 꿈과 희망을 안고 찾아오고 있는데, 현실을 더욱 얼어붙고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살얼음판을 걷는 듯 아슬아슬하다.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불협화음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작년 이맘때 곱게 피었던 분홍겹매화 (2020년 1월 14일)>
<작년 1월 말에 피었던 백매 (2020년 1월 21일)>

오후에 잠깐 은행을 다녀왔는데, 지금까지 입고 다니던 두터운 옷이 부담이 되어 조금 얇은 옷으로 갈아입고 갔는데도 전혀 추위를 느낄 수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과 얼굴에도 한겨울의 웅크린 자세와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봄이 성큼 다가와서 몸도 마음도 생기를 되찾는 것 같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번에 잠깐 눈발이 돋고 난 뒤로는 겨울 가뭄이 계속되어 길바닥은 먼지가 폴폴 날리고 있어 단비가 좀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미세먼지 때문인지 하늘은 그리 맑지는 않지만 포근하기로는 초봄을 훌쩍 지난 듯하다. 방금 밤의 기온을 살펴보니 섭씨 영상 13.9도라고 나온다. 낮 동안은 더 높은 기온이었을 테니 봄을 느낀 것도 이상하지 않다.

이렇게 겨울인 듯 봄인 듯 착각하는 사이에 겨울이 지나갈 것 같다. 올해 들어선지도 벌써 보름이 지나고 있다. 신축년 새해에 들어섰나 했는데 벌써 십오일이나 지나가버렸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을 두고 무엇을 위해 어떻게 순간순간을 살아가느냐에 따라 각자의 삶이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또한 이러한 하루하루가 모며 자신의 일생이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계절(90일)의 바뀜, 절기(15일)의 변화, 절후(5일)의 관계, 일기(하루)의 중요함과 자신의 삶이 어떤 형태로 나아가는지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과 끝도 중요하지만 과정 역시 의미가 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앞서가는 것은 희망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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