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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살아가는 이야기

효도(孝道)에 대하여

by 감사화 202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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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이 되고 반드시 지켜야 하는 덕목은 바로 효(孝) 또는 효도(孝道)가 아닐까 한다.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두 분, 아버지와 어머니를 잊고는 하루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부모님에 대한 은혜는 한 시각이라도 잊어서는 안 되고, 늘 가슴에 새기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근본으로 여기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는 효(孝)나 효(孝道)가 마치 진부한 유교의 산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뿌리를 부정하면서 아름다운 꽃과 충실한 열매를 바라는 것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궤변이고, 그런 삶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뿌리보다는 꽃이나 열매에 더 관심이 많고 정성을 들이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꿈(전도몽상)이다. 이런 현상은 기성세대들이 자식들을 잘못 키웠고, 학교 교육도 올바르지 않아 발생한 천리(天理)에 반하는 사고이고 행위이다.

<금문의 효(孝), 출처 : 네이버 한자사전>

효(孝)의 사전적 의미는 "어버이를 섬기는 일"이라고 하고, 효도(孝道)의 사전적 의미는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 또는 “부모를 정성껏 잘 섬기는 일”이라고 되어 있어 의미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효(孝)란 한자를 보면, “耂(로☞노인)와 子(자☞아들)를 합한 것[合字]으로, 아들이 노인을 잘 봉양(奉養)하는 뜻에서 부모(父母)나 조상(祖上)을 잘 섬김을 나타낸다고 한다. 또한 한자만으로 해석을 해보면, 孝(효) 자는 ‘효도’나 ‘부모를 섬기다’라는 뜻이다. 孝(효) 자는 耂(늙을 노) 자와 子(아들 자) 자가 결합한 모습으로, 子(자) 자가 耂(노) 자 아래에 있어 글자의 구성만 본다면 아들이 노인을 등에 업은 것과도 같다. 그런데 금문(金文)에 나온 孝(효) 자를 보면 백발이 성한 노인과 어린아이가 함께 노니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떻게 해석하든지 간에 어른을 모시고 함께하는 것이 孝(효)의 근본이라는 것을 말하는 글자임은 틀림이 없다.

이러한 효(孝)를 두고 효도(孝道)라고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항상 자연스럽게 행해야 하는 기본 도리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효(孝)는 정신 수양을 하듯이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지극한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보통 효도(孝道)라고 하면, 실행하기가 어렵고 힘들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알고 보면 그리 어렵지도 않고 마음만 먹으면 그리 쉬운 일도 없다. 쉽게 정리를 하면, 효도(孝道)의 으뜸은 부모님께서 살아계실 때, 기꺼이 지극 정성을 다해 건강하게 오래 사실 수 있도록 하는 일이며, 그렇게 되실 수 있도록 자기로 인하여 부모님께서 걱정이나 근심을 하시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첫째이고, 부모님이 즐거워하고 기뻐하실 일을 하는 것이 둘째이다. 이렇게 쉽고 간단한 일인데도 그리 행하지 못하는 자식들이 많은 이유는 부모님에 대한 관심이 자신의 다른 일보다 우선 순위를 낮추어 잡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께서 살아계시다면 지극 정성을 다해 건강하게 오래 함께 사실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다해야 하는데, 어버이날만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늘 365일이 모두 어버이날이라고 여기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좋아하시는 음식은 물론 항상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모시면 된다. 특히 어머니께서 자기를 낳아주신 날(각자의 생일)이라도 보약 한 재 마련하여 다려드리는 것이 좋고, 자주 찾아뵙고 시간이 되면 따뜻한 물로 발을 씻겨 드리는 것도 건강에 좋은 일이다. 또한 부모님께서 자기로 인해 걱정이나 근심을 하시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주 안부를 여쭙고, 멀리 떠날 일이 있으면(해외 출장 등), 꼭 먼저 말씀을 드리면서 언제 갔다가 언제 도착한다는 일정과 무슨 일로 간다는 사실까지 소상히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다. 비록 집을 떠나 있어 걱정은 하시겠지만 모르고 계시는 것보다는 낫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실 일들은 자식이 건강하고 잘 되었을 때이다. 아무리 사소한 좋은 일이라도 부모님은 자식 이상으로 기뻐하시고 뿌듯하게 여기신다. 직장에서의 승진이나 시험에 합격하거나 심지어 건강 검진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흐뭇해하시는 분이 부모님이시다. 자신이 결혼을 하여 자식이 낳아 키우고 있다면 부모님께는 손주가 되는데, 손주의 좋은 일들 역시 자식의 일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즐거워하고 기뻐하실 것이다. 무엇보다 자식이나 손주들까지 자주 부모님을 찾아뵙고 함께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거리가 멀거나 하여 그럴 형편이 못 되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통화(화상 또는 음성)로 안부를 여쭙고, 또 SNS를 이용하는 등 부모님들과의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가끔은 직접 손으로 쓴 편지로 소식을 전하면 더 기뻐하실 것이다.

아직 혼자 살고 있는 독신이라면 적어도 하루에 5분 정도만 시간을 할애하면 부모님께서 자식에 대한 걱정이나 근심을 덜고 늘 안심하고 편안하게 사실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큰 효도이고 자식의 도리를 다한다. 꼭 많은 용돈이나 귀한 선물만이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식과의 대화하기를 더 바라는 것이 부모의 심정이기 때문에 그 점을 파악하여 자주 연락을 드리는 것만한 효도(孝道)도 없다. 만약 결혼하여 부모가 되어 있다면 자신이 자기 자식에게 갖는 애틋한 마음이나 들이는 정성과 똑같이 아니 백분의 일 정도라도 부모님을 모신다면 누구나 효자(孝子)나 효녀(孝女)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지금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자신이 누구 때문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사유를 해본다면 효(孝)나 효도(孝道)는 생소한 일도 어려운 실천도 아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신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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