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월 첫날이다. 새해 들어 한 달이 훌쩍 지나가고 새로운 달을 맞았다. 지난 새벽부터 비가 내리더니 오전에 비는 멎었지만 하루 종일 잔뜩 흐렸다. 봄이 다가오는 소리가 빗소리와 함께 더 선명하게 들리는 것 같다. 어제 시골에 성묘 간 김에 나무들에 거름을 잘 주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밤 일기 예보를 들으니 내일은 중부지방에 또 눈이 내린다고 한다. 모레가 입춘(立春)이니 남부지방은 본격적으로 봄의 문턱을 넘어 발 빠르게 봄맞이에 들어갈 것 같다. 10년도 더 지난 2010년 3월 10일 부산에 예상치 못한 폭설이 내린 적이 있었으니 남부지방이라고 앞으로 눈이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비록 꽃샘추위는 한 두 차례 있겠지만 강추위는 없을 듯하니 겨울도 이렇게 지나갈 듯하다.
작년 12월 9일부터 수경 재배를 시작한 새싹보리가 20 여일이 지나자 10cm 이상 자라서 일부는 잘라서 계란찜과 샐러드 등의 반찬을 할 때 넣어보았다. 파릇파릇하게 자란 새싹보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생동감을 느끼고 삶의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은데, 잘라서 반찬으로 사용을 하니 연한 잎이 전해주는 맛 또한 담백하여 수경 재배를 잘한 것 같다. 이번 달에는 용기를 하나 더 준비하여 두 용기에 새싹보리를 키워 번갈아가면서 수확하여 반찬에 활용할까 한다. 처음 새싹보리를 키울 때는 TV 건강 프로그램에서 보았듯이 김밥말이용으로 쓸까 했는데, 새싹보리의 맛을 빨리 보고 싶어 먼저 된장과 계란찜 그리고 샐러드를 만드는데 활용을 해보니 괜찮은 것 같다.
무엇이나 몸에 좋다는 약이나 식재료들은 최소한 3개월 이상 꾸준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용기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이다. 비록 텃밭에 제법 많은 양의 보리를 파종해 놓았지만, 아직 기온 때문인지 자라는 속도가 느려 수경 재배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오늘 비가 내렸고 기온도 차츰 올라가고 있어 이번 달 중에 텃밭의 새싹보리도 우리 집 식탁에 올라 봄과 함께 건강을 챙기는 효자 노릇을 하지 않을까 한다. 옛날에는 시골에서 보리와 밀을 많이 재배를 했었는데 요즈음은 돈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거의 보리와 밀은 재배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씨 보리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용케 시누이로부터 씨 보리를 얻어 새싹보리까지 직접 재배하여 식재료로 쓸 수 있어 감사한다.
보리는 벼과로 대맥 또는 모맥이라고 하며, 늦가을에 씨를 뿌려 겨울을 나서 6월에 황갈색의 보리를 수확한다. 보리는 식용, 약용, 공업용으로 사용이 되고, 보리씨를 맥아(麥芽)라고 한다. 보리의 발아 이삭은 이기작용(장부나 경락의 질환을 치유하여 간, 비, 폐의 기 운행을 조화시키는 작용)을 하면서, 위의 기운을 조화롭게 하고, 장을 넓혀주며, 소변을 잘 보게 하고, 설사와 이질에도 좋고, 비위가 허약하여 온 몸이 무겁고 팔다리가 노곤하며 먹은 것이 내려가지 않고 입맛도 없으며 때로 명치 밑(비장 끝)이 아프고 설사를 하며 때로 대변에 흰 거품이 섞여 나오는 증상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소문이 나 있다. 새싹보리의 성질은 평이하고 따뜻하며 맛은 단맛이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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