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주 나들이를 가게 되었는데, 점심과 저녁 식사를 어디서 하면 좋을지 인터넷에서 맛집도 보고 영주에 살았다는 친구의 조언을 듣고 하여, 우선 점심 식사는 조금 일찍 도착하여 순흥전통묵집에서 전통묵밥과 두부를 들기로 정했다. 그리고 이른 저녁 식사는 영주에 가서 소수서원과 부석사를 관람하면서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결정하기로 했다. 부산에서 오전 8시 40분쯤 영주로 출발했는데, 평일이라서 그런지 도로가 막히지 않아 안동 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는데도 순흥전통묵집에는 오전 11시 30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요즈음은 내비게이션이 있어 쉽게 처음 가는 순흥전통묵집에 곧바로 도착할 수 있었다. 아직 점심시간이 아니라서 식사하러 온 사람들이 몇 명 밖에 보이지 않았고, 주차장에 자가용도 몇 대가 없었다. 일단 방으로 안내를 받고 들어가서 전통묵밥을 주문하니 바로 밑반찬과 메밀묵 그리고 밥이 나왔다. 묵은 커다란 국그릇에 따뜻하게 데워져 나와 밥을 말아먹거나 그냥 밥과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처음 순흥전통묵집이라는 이름만 듣고는 메밀묵이 아니라 도토리묵일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메밀묵이 나와서 의외였지만, 맛도 있어 한 번은 먹어봄직 하지 않을까 한다.
아침 식사를 8시쯤 들었고 4시간 정도 지나서 그런지 시장기도 있고 해서 나온 전통묵밥은 맛이 더 있는 것 같았다. 묵이 조금 덜 단단하다는 느낌이었지만, 담백한 맛에 점심 식사로는 제격이었다. 메뉴에 두부도 있어 두부를 시켰더니 두부는 없다고 해서 실망이었지만, 전통묵밥과 밑반찬이 맛이 있어 위안이 되었다. 메밀묵이 든 국그릇에는 멸치 우린 물에 길쭉하게 자른 메밀묵을 넣고 그 위에 김가루를 뿌리고 잘게 썬 김치와 쪽파를 올린 뒤 콩가루와 깨소금을 뿌리서 만든 것 같았고, 밑반찬은 북어를 고추장에 조린 것과 김치 및 깎둑이가 전부였지만 신토불이 음식들인 것 같아 좋았다.
그리고 저녁 식사는 소수서원을 관람하면서 관리실에 근무하는 분들이 추천하는 곳 중에 한 곳을 정했다. 축산식육식당과 소백산식육식당이 그 두 곳이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영주에 축산식육식당은 있는데 소백산식육식당은 나오지 않고 소백산생고기가 나왔다. 어쩔 수 없이 축산식육식당을 찾아갔는데, 주인이 추천하는 한우 갈빗살 가격이 만만치가 않았는데, 100g에 24,000원, 150g에 30,000원이었다. 일단 한우 갈빗살 150g을 시켜 들었는데, 역시 시장해서 그런지 맛이 있었고, 공깃밥과 된장찌개를 곁들여 들었는데, 된장찌개가 맛이 좋다고들 했다.
영주가 한우와 생강으로 유명하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고, 최근에는 사과도 유명하다고 해서 일부러 한우집을 물어물어 찾아왔는데, 한우 갈빗살이 나온 것을 보고는 양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적어보였다. 문제는 고객들에 대한 세심한 점까지의 돌봄이 일손이 부족해서 그런지 신통찮아 보였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와 샐러드 및 파무침 등은 먹을만 했지만, 상추는 조금 시들어 싱싱하지 않았다. 축산식육식당 근처가 바로 영주 한우 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라고 했다. 소수서원 박물관에서는 영주축협한우프라자본점과 풍기점을 추천했는데, 다음에는 그곳을 들러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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