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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건강/맛에 대하여

토란대를 손질하며

by 감사화 2020.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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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밭에 심은 토란 줄기를 잘라와서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에 굵기에 따라 몇 등분을 내어 건조하기 좋은 가을 햇볕에 말렸다가 육개장, 닭개장, 쇠고깃국, 토란국, 다슬기국 등의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기 위해서 하는 연례행사이다. 토란은 재배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물기가 있는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매년 봄이 되면 같은 자리에 심고는 특별히 거름도 주지 않는데, 아주 싱싱하게 잘 자란다. 올해는 태풍 때문에 바람에 많이 휘둘려 토란 줄기가 부러져 안쓰러웠지만 시골의 깊은 산골짜기에 심은 토란은 바람 피해가 없어 그것으로 토란대를 장만하였다.

<텃밭 응달에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토란>

토란 줄기는 10월 중순쯤 잘라, 시간이 되면 밭에서 직접 토란대로 손질하고는 햇볕에 어느 정도 말려 오기도 하고, 시간이 없으면 토란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비닐봉지에 넣어 집에 와서 토란대를 장만한다. 올해도 반 정도는 밭에서 직접 손질을 하였고, 반은 집에 와서 장만을 했다. 상당히 많은 양의 토란대를 손질하여 여러 가지 음식에 넣을 수 있도록 장만을 하지만 정작 말리고 보면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 토란 줄기를 자르고 껍질을 벗기고 적당하게 등분을 하여 말리는 일에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맛이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처음 토란을 키울 때는 10월 초나 중순에 토란 줄기를 잘라줘야 토란이 충실하게 뿌리를 키운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래서 그 당시는 토란 줄기도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잘라서 토란대를 손질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장만한 토란대가 질긴 듯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는 분이 어릴 때 집에서는 토란을 키웠는데 토란을 캐기 한참 전에 토란 줄기를 잘라줘야 토란이 충실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서 그다음부터는 10월 초나 중순에 토란 줄기를 잘라서 토란대를 장만하였는데, 토란대가 아주 연하고 맛도 더 있는 것 같아서 매년 그렇게 토란대를 장만하고 있다.

토란대의 독특한 맛과 영양은 높이 사고 싶지만, 손질하는 일이 너무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려서 적당한 양만 장만하려고 하지만, 시작하다 보면 텃밭에 심은 토란 줄기를 모두 토란대로 장만하고 만다. 그래서 지난해부터는 일부를 가까이 있는 시누이와 나누고 있다. 토란대도 토란대지만 토란도 작년에는 두 박스나 되어 삶아서 그냥 먹기도 하고 국도 끓여 먹었지만 남을 정도여서 그것도 나누었다. 그리 크지 않지만 텃밭에 심은 무농약 무공해(?) 농작물들을 직접 재배하고 그것들로 반찬을 만들어 식탁에 올리니 맛도 맛이지만 늘 신토불이를 접하고 있어 좋다.

<토란 줄기를 손질하여 말리기 직전의 토란대>
<확대해 본 장만한 토란대>
<햇볕에 조금 말리다가 건조기에 넣은 토란대>
<건조가 마무리 되어가는 토란대>
<건조가 끝난 토란대>
<완성된 토란대를 비닐 봉지에 넣고 다시 비닐팩으로 포장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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