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과 건강/맛에 대하여

애호박을 따서

by 감사화 2020. 10. 13.
728x90
반응형

지난 태풍으로 호박 넝쿨이 엉망으로 뒤엉키더니 그리 많이 달리던 애호박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태풍이 지나가고 조금 안정을 되찾은 호박 넝쿨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접어들면서 애호박을 주렁주렁 매달기 시작했다.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맛난 애호박 수확기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한다. 텃밭 여기저기에 애들 머리 크기만 한 애호박들이 뒹굴고 있고, 매실나무에도 매달려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듯 반질반질 윤기마저 감돌고 있다. 작년에도 여름에는 애호박이 간혹 한 개씩 달리다가 가을에 접어들어서 제법 많은 양의 애호박을 수확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것 같다.

오늘 수확한 애호박은 모두 12개이었다. 크기가 고만고만하고 생김새도 비슷하여 가지런히 놓으니 그것이 그것 같다. 이렇게 수확한 애호박은 집에서 전부 처리가 어렵기 때문에 일부는 아는 분들께 나눠기도 하고, 집에서 다양한 요리에 사용하는가 하면, 일부는 아는 분께 맡겨 판매도 하고 있다. 지금 이때의 애호박은 갈치나 고등어 조림의 밑바닥에 까는 용도로 쓰면 아주 맛이 좋고, 전(부치개)을 만들어도 좋으며, 그냥 멸치를 넣은 애호박 국을 끓여도 좋고, 채를 썰어 새우를 넣어 간단히 덖어도 좋은 반찬이 된다.

어릴 때 어머니께서는 애호박과 풋고추를 잘게 썰어 밀가루 반죽에 버무려서 전을 구워 주셨는데, 따끈따끈하면서도 알싸한 맛에 굽기만 하면 옆에서 주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거기에다 생오징어까지 들어가면 더할 나위 없는 맛이 난다. 내일은 애호박으로 전도 부치고 국도 끓이고 갈치 찌개도 만들어 볼까 한다. 무엇이나 제철 음식이 맛도 있고 영양가 많다고 한다. 애호박이 제철을 만났으니 싱싱한 맛을 만끽해 볼까 한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서 얼마나 오래 애호박이 생산될지 모르겠지만, 수확이 될 때까지 좋은 반찬거리로 즐겨볼까 한다.

<탱글탱글하게 생긴 애호박>
<싱싱하게 매달린 애호박>
<오늘 수확한 애호박>

728x90
반응형

'맛과 건강 > 맛에 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감과 대봉감 그리고 고종감  (0) 2020.11.26
순흥전통묵집과 축산식육식당  (0) 2020.11.17
얼음골 사과를 수확하며  (0) 2020.11.14
토란대를 손질하며  (0) 2020.10.17
튀김을 장만하면서  (0) 2020.09.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