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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우아하게 핀 백작약꽃

by 감사화 2021.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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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웅동 텃밭에 갔다가 잠시 임광사에 들렀는데, 매발톱꽃과 목단꽃은 물론 여전히 금낭화와 튤립꽃 그리고 모과꽃과 박태기꽃 등의 봄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꽃이 바로 백작약꽃이었다. 이름 그대로 새하얀 꽃잎을 둥글게 감싸고 신비함마저 느끼게 하면서 우아하게 피어 있는 자태는 소복 입을 여인을 연상하게 하였다. 제법 기온이 올라간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 쪼이는 봄날 오후 석가모니 석상 옆에 단아하게 앉아 법문을 듣고 있는 듯한 모습에 마음을 완전히 빼앗기고 말았다. 매년 이맘 때면 보는 백작약꽃이지만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우아하게 피어 있는 아름다운 백작약꽃>
<새하얀 꽃잎을 둥글게 접고 단아하게 피어 있는 백작약꽃>

보통 백작약꽃이라고 하기보다는 함박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기회가 있으면 텃밭에도 심어볼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꽃 중의 하나이다. 백작약꽃(함박꽃)의 꽃말은 수줍음이라고 하는데, 멀리서 보나 가까이서 보나 수줍을 타는 듯한 모습인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순수하고 순백인 하얀 꽃잎과 꽃봉오리는 눈이 실 정도이고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 것 같다. 몇 송이는 꽃 속을 보여주고 있지만 대부분의 꽃송이들은 살포시 꽃잎을 둥글게 접고 속살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것 같아 더 끌리는 것 같았다. 스님께서도 함박꽃이 아주 예쁘게 피어 있으니 감상을 하고 가라고 하신다.

두산백과와 한의학대사전에 나오는 백작약(白芍藥)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본다.

1. 두산백과

백작약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강작약이라고도 한다. 깊은 산에서 자라며, 높이는 40 ∼ 50cm이다. 뿌리는 굵고 육질이며 밑부분이 비늘 같은 잎으로 싸여 있다. 잎은 3 ∼ 4개가 어긋나고, 3개씩 2번 갈라진다. 작은 잎은 긴 타원형이거나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털이 없다.

꽃은 6월에 흰색으로 피고 지름 4 ∼ 5cm이며 원줄기 끝에 1개씩 달린다. 꽃받침 조각은 달걀 모양이며 3개,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고 5 ∼ 7개이다. 수술은 여러 개이며 3 ∼ 4개의 씨방이 있다. 열매는 골돌과로서 벌어지면 안쪽이 붉고 덜 자란 붉은 종자와 성숙한 검은 종자가 나타난다.

잎의 뒷면에 털이 난 것을 털백작약(var.pilosa), 잎의 뒷면에 털이 나고 암술대가 길게 자라서 뒤로 말리며 꽃이 붉은색인 것을 산작약(P.obovata), 산작약 중에서 잎의 뒷면에 털이 없는 것을 민산작약(p.o.var.glabra)이라고 한다. 뿌리를 진통·진경·부인병에 사용한다. 한국·일본·중국·사할린섬 등지에 분포한다.

2. 한의학대사전

바구지과 식물인 집함박꽃(Paeonia albiflora Pallas var. trichocarpa Bunge) · 산함박꽃(Paeonia obovata Maxim.)의 뿌리를 말린 것이다. 집함박꽃[家白芍藥]은 각지에서 심고 산함박꽃은 각지의 깊은 산 그늘에서 자란다. 가을에 뿌리를 캐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맛은 쓰고 시며 성질은 약간 차다. 간경(肝經) · 비경(脾經) · 폐경(肺經)에 작용한다. 혈액을 풍부하게 하고 통증과 땀을 멎게 하며 지혈하고 간화(肝火)를 없애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약리 실험에서 페오니플로린 성분은 진정(鎭靜) 작용 · 진통 작용 · 진경(鎭驚) 작용 · 해열 작용 · 소염 작용 · 항궤양 작용 · 혈압 강하 작용 · 관상 혈관 확장 작용을 나타내고, 페오놀 성분은 진정 작용 · 해열 작용 · 진통 작용 · 진경 작용 · 소염 작용 · 지혈 작용을 나타냈다.

백작약은 항균 작용도 나타낸다. 혈허증(血虛證), 혈허(血虛)로 인한 복통, 위장 경련으로 인한 복통, 팔다리가 오그라들며 아픈 데, 신경통, 류머티스성 관절염, 생리통, 흉통(胸痛), 간화(肝火)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데, 신경쇠약, 월경이 많은 데, 부정자궁출혈, 저절로 땀이 나는 데, 식은땀[도한(盜汗)], 이질, 대하증, 뾰루지에 쓴다. 하루 6 ~ 12g을 탕제나 환제 · 산제 형태로 만들어 먹는다. 집함박꽃의 전초도 지사제(止瀉劑)로 쓴다. 허한증(虛寒證)에는 백작약을 쓰지 않으며 여로(藜蘆)와는 배합 금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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