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처음 본 빨간 사과꽃

by 감사화 2021. 4. 11.
728x90
반응형

분홍빛 꽃봉오리를 살포시 펼치며 연분홍 사과꽃이 피어나고 있다. 오늘 애들 아빠의 고향에 성묘를 다녀왔다. 매년 4월 5일 한식(寒食)이 되면 성묘를 다녀왔는데, 올해 4월 5일은 평일인 월요일이라서 한 주 늦은 일요일을 잡아 다녀왔다. 얼음골 사과로 유명한 곳이라서 산내면으로 들어서는 입구부터 사과밭들만 눈에 들어온다. 복숭아꽃과 배꽃에 이어 사과꽃까지 피어나고 있어 점차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음이 느껴졌다. 오늘 한낮 기온도 무더울 정도였으니 섭씨 20도를 웃돌았을 것 같다. 시조부모님과 시부모님 산소를 다녀오는데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났다. 산내면의 많은 논과 밭 나아가 산비탈은 거의가 사과밭인데, 아마 지난주부터 사과꽃이 피어 연분홍의 화사한 꽃들로 수를 놓고 있었다.

<화사하게 피어나는 사과꽃>
<따사로운 봄 햇살을 맞으며 아름답게 피어난 사과꽃>
<급작스런 기온차로 꽃잎 끝이 시들어버린 사과꽃>
<하늘을 배경으로 곱게 피어난 사과꽃>
<사과나무를 따라 길게 늘어뜨린 가지에 매달린 아름다운 사과꽃>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활짝 피어난 사과꽃>

성묘를 하러 갈 때와 올 때 몇몇 사과밭을 보니 빨간 꽃이 피어 있는 사과밭도 있어 무슨 꽃일까 호기심이 일었다. 지금까지 봤던 사과꽃은 꽃봉오리일 때는 분홍빛을 띠지만 꽃이 피면 분홍색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분홍색이고 조금 지나면 아예 완전히 흰색으로 변하고 만다. 그런데 이번에 본 빨간 사과꽃은 여태 봐왔던 사과꽃과 모양은 똑같은데 꽃 색깔만 유별나게 빨간색(사실 짙은 분홍색)이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속 빨간 사과의 꽃이라고 한다. 지난해인가 사과밭을 경작하는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최근 신품종으로 사과 빛깔이 새빨갛고 속까지 빨간색인 사과가 있다고 했는데, 그 사과가 난생처음 본 빨간 사과꽃의 사과인 것 같다. 사과꽃도 빨갛지만 잎도 자주색이라 전혀 다르다.

<붉게 피어난 속 빨간 사과꽃>
<잎도 자주색, 꽃도 빨간색인 속 빨간 사과꽃>
<전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빨간 사과꽃>
<제초제를 뿌린 듯 풀들이 말라버린 사과밭을 화려하게 장식한 빨간 사과꽃>
<아름답게 피어난 속 빨간 사과꽃>
<꽃봉오리마저 빨간색인 속 빨간 사과꽃>

유별나게 사과밭 전체가 빨간색 사과꽃으로 물들어 있는 풍경은 특이하고 색달랐다. 유심히 가까이 가서 빨간 사과꽃을 봤는데 곱기는 아주 고왔지만, 기존의 연분홍색 사과꽃도 멋스럽다. 작년까지도 같은 길을 지나 성묘를 다녀왔는데 그때는 빨간 사과꽃을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어떻게 올해 빨간 사과꽃이 눈의 들어왔는지 의아스러웠다. 사과는 뭐니 뭐니 해도 부사가 맛도 있고 먹음직스럽다는 믿음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 아무리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개량 한 사과 품종이라고 해도 겉 보양보다는 속살의 맛을 더 중하게 여기는 터라서 그런가 보다. 늘 하는 말이 시아버님께서 심으신 우리 사과밭에서 나는 사과가 세상에서 제일 맛이 있다고 하면 애들 아빠는 공짜라서 맛이 더 좋은 것 아니냐고 대꾸한다.

<사과밭 전체가 속 빨간 사과꽃이 핀 풍경>
<너무나 색다른 풍경의 사과밭>

오늘 마을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해 사과 값이 올라 사과 재배를 한 집집마다 예년에 비해 수입이 괜찮았다고 했다. 보통 사과 수확을 하고 나서도 사과가 모두 판매가 되지 않아 즙을 짠다던가 식초를 담근다던가 하여 수확한 사과를 소진시키느라 어려움을 겪는데 올해는 벌써 사과 재고가 없을 정도라고 하니 다행한 일이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맥문동 수입도 솔솔 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늘도 맥문동을 캔다고 마을 사람들과 도시에 나가 사는 자식들까지 휴일이라 불러 모아 모두 힘을 합쳐 수확을 한다고 부산했다. 기온이 올라가다 보니 엄나물과 가죽나물까지 웃자라서 수확을 서두르고 있었다. 사과꽃이 피기 전부터 농부들이 흘리는 땀의 양은 점차 많아진다고 한다.

 

 

728x90
반응형

'꽃과 풀 그리고 차 > 꽃과 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사꽃과 돌복숭아꽃  (0) 2021.04.17
갓바위 진달래꽃  (0) 2021.04.14
죽단화가 필 때면  (0) 2021.04.10
우아하게 핀 백작약꽃  (0) 2021.04.07
일편단심 민들레꽃  (0) 2021.04.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