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 약수터 주변과 텃밭에 죽단화가 곱게 피어났다. 어릴 적 고향집 우물가에는 이맘때쯤 무궁화나무 옆에 죽단화가 아름답게 피어나 작약꽃과 함께 한 동안 집안을 곱게 장식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는 꽃 이름을 몰라 그냥 노랑꽃이고 했는데 뒤에 황매화라고 불렀었다. 훗날에야 황매화의 일종인 겹황매화를 죽단화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았다. 약 10년 전쯤 애들 아빠와 함께 통도사 서운암을 지나 팔만대장경을 소장한 대장각 쪽에서 곧바로 가로질러 내려오는 오솔길 양쪽에 피어 있던 죽단화가 볼만 했었는데, 그때 보았던 죽단화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런 뒤에 뒷산 약수터에도 몇 그루가 곱게 피어나는 것을 보고 텃밭에 심어보자고 하여 4 ~ 5년 전에 심었는데, 작년부터 제법 우거져 곱게 피어나고 있는데, 3월 말부터 조금씩 피어나 지금은 죽단화가 제법 풍성하게 피어 있다. 텃밭에는 제일 먼저 피는 꽃이 매화이고, 그다음이 개나리꽃과 목련꽃이며, 이어서 라일락꽃과 배꽃 그리고 모과꽃과 죽단화가 피어난다. 옛날 고향집에서 보았던 꽃들은 대부분 텃밭에 심어 그리운 고향을 추억하고 있으니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 같다. 고향집에 노랑 죽단화와 분홍 작약까지 만발하면 봄도 무르익어 가고 어머니께서 쑥떡을 만들어 주셨다.
죽단화를 보면 그립고 보고픈 부모님과 뿔뿔이 흩어져 지내다 이제는 생사를 달리 한 형제자매들과 오손도손 지냈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인생이라는 것은 지나고 보니 잠깐 사이에 세월이 흘러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고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도 없는 그런 사이들이 되고 만다. 그래서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는가 보다. 언젠가 우리 가족도 그렇게 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여기니 가슴이 먹먹하다.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 가사도 있지만, 있을 때는 티격태격 아웅다웅하는 일상이지만 마음은 늘 더 서로 위해지 못하여 안타깝고 더 주지 못해 안달이다.
이렇게 죽단화가 곱게 피어나 있는 봄날인데, 변덕스러운 날씨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기까지 하고 한낮에는 햇볕이 따가울 정도니 몸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몸살 기운까지 있다. 지금은 코로나 19 때문에 감기 걸리는 것도 삼가야 할 때라서 늘 건강에 유의하면서 환절기를 잘 넘겨야 할 것 같다. 다른 나라들은 코로나 19보다는 변종 코로나 19로 더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가지고 갈팡질팡이다. 오늘 보도를 보니 11월 집단 면역 형성도 물 건너갈 듯하다고 하니 걱정이다. 하루빨리 코로나 19로부터 자유로운 날이 되기를 기원할 뿐이다.
다음은 두산백과에 나오는 죽단화에 관한 내용이다.
죽단화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 활엽 관목으로, 약 2m까지 자라며, 겹황매화라고도 한다. 마을 부근의 습한 곳이나 산골짜기에서 자란다. 줄기가 곧게 서고 녹색이며, 가지를 많이 내고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의 홑잎이며, 길이 3 ∼ 7cm, 너비 2 ∼ 3.5cm이다. 가장자리에는 겹톱니가 있고, 잎맥이 오목하게 들어간다. 뒷면 맥 위에는 털이 난다. 턱잎은 가는 줄 모양이고 빨리 떨어진다.
꽃은 겹꽃으로서 5월에 노란색으로 피는데, 지름 3 ∼ 4cm로서 곁가지 끝에 잎과 함께 핀다. 수술은 여러 개이고, 암술은 5개이다. 열매는 맺지 않으며, 꺾꽂이와 포기 나누기로 번식한다. 관상용으로 시골 울타리나 절·공원 등에 많이 심는다. 일본 원산으로서 한국 전역에 분포한다. 꽃말은 숭고, 기다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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