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면서 나이 드신 분들을 공경하는 날인 어버이날이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뵙고 싶어도 뵐 수 없고 찾아가고 싶어도 찾아갈 수가 없어 눈시울부터 붉어진다. 언제나 그리운 얼굴이고 불러만 봐도 목이 메는 아버지와 어머니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이 계셨기에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태어났고, 두 분이 옥이야 금이야 길러주신 덕분에 이렇게 가정을 꾸리고 자식이면서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 두 분이 나를 키우실 때 애쓰신 일들이 고스란히 내 자식들에게서 보이고 마음고생까지 온전히 전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더더욱 아버지와 어머니의 은혜를 잊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두 분은 벌써 이 세상에 계시지 않으니 마음만 텅 비고 아린다.
자식들이 자라면서 얼마나 많은 신경 쓸 일을 만들고, 그 일들로 인해 마음고생을 수도 없이 많이 하면서도 그런 사실을 자식들에게 말도 꺼내지 않는 것이 부모이다. 또한 맛있는 것이 생기면 먼저 자식들부터 챙기고 자식들이 해달라고 하는 것이 비록 건강에 좋지 않아 못하게 하면서도 마음 아파하는가 하면 뭐던 더 못해 줘서 미안하고 가슴 아파하는 것이 또한 부모이다. 가끔 자식들이 조금이라도 아프기라도 하면 자기가 아픈 것보다 더 가슴앓이를 하면서 밤잠을 설치고, 자식이 집을 떠나 멀리 가기라도 하면 자나 깨나 혹시 잘못되지나 않을까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면서 자주 대문을 바라보거나 자꾸 휴대폰으로 연락이 올까 조마조마한다.
자식들은 그런 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리지 못하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아무런 부담도 가지지 않고 요구를 하고 마음에 차지 않으면 불평까지 늘어놓는다. 심지어 부모에게 행패를 부리는 패륜적인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경우를 보면 할 말을 잃는다. 자식과 부모라는 관계는 언제나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것 같다. 자식은 요구하고 부모는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고, 자식은 하고 싶은 대로 하지만 부모는 자식들의 눈치를 보면서 전전긍긍한다. 아무리 자식으로부터 당치도 않는 일을 당해도 부모 자신의 잘못이라고 책하면서 자식을 감싸기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식은 최고의 갑이고 부모는 최고의 을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 말이지만 옳은 관계는 절대 아니다.
자식이 부모가 되어 봐야 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높고 깊은 지를 안다고들 한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는 자식들이 결혼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하니 자식들이 영원히 자식으로서의 갑으로만 남겠다는 것인지 우려가 된다. 마지못해 결혼을 하더라도 자식을 낳지 않으려고 하는 부부도 있다고 한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고 해도 적당한 나이가 되면 짝을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적인 삶이고 풍요로운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혼자 살려고 하는 것은 너무나 이기적인 생각이다. 어디를 가나 부모와 자식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원만하고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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