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불기 2565년으로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 부처님(성은 고타마[Gotama : 瞿曇]이고, 이름은 싯다르타[Siddhartha : 悉達多]임)의 탄신을 기념하는 부처님오신날로 초파일(初八日)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기원전(B.C.) 624년 4월 8일(음력) 해 뜰 무렵 북인도 카필라 왕국(지금의 네팔 지방)의 왕 슈도다나(Śuddhodāna)와 마야(Māyā)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불경(佛經)과 논(論)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태어난 날을 2월 8일 또는 4월 8일로 적고 있으나, 자월(子月 : 지금의 음력 11월)을 정월로 치던 때의 4월 8일은 곧 인월(寅月 : 지금의 정월)을 정월로 치는 2월 8일이므로 원래는 음력 2월 8일이 맞다고 한다.
그렇지만 불교 종주국인 인도 등지에서는 예로부터 음력 4월 8일을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신일로 기념하여 왔고, 우리나라도 음력 4월 초파일을 부처님 탄신일을 석가탄신일이라고 하여 기념하여 오던 중, 1975년 1월 27일 대통령령으로 공휴일로 지정하였고, 2018년부터 '부처님오신날'로 공식 명칭을 변경하였다. 전국의 사찰에서는 불교 신도들이 부처님오신날의 봉축 행사를 열었다고 한다. 작년도 그랬지만 올해도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신도들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연락처를 기재하고는 잠시 스님의 설법을 듣고 욕불 의식(부처님을 목욕시키는 의식)을 한 뒤, 사찰에서 준비한 간단한 점심(도시락 또는 떡과 바나나 및 생수)을 받아 이내 집으로 돌아가는 분들이 많았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팔만대장경에서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불성(佛性)을 깨달아 모두 부처가 되기를 기원하셨다. 사찰에 가면 법요식이 끝나고 나면 스님께서 대중들을 향해 "성불하십시오"라고 하신다. 이것은 중생(衆生)에 머물러 있지 말고 자신의 내면에 잠자고 있는 불성을 깨워 모두 부처를 이루라는 말씀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세계 3대 성인(聖人)의 한 분으로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님과 유교의 공자님과 함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고행을 통해 부처가 되신 분이다. 금강경에 보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수보리와의 대화를 통해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라는 4상에 얽매이지 말고 항상 각성의 경지를 유지하기를 바라셨다.
아무리 세상이 어지럽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난해하다고 해도 자기 스스로가 너와 나의 분별이 없고, 세상의 모든 생명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리면 고해(苦海)의 바다를 아름답고 향기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설파하신 것이 아닐까 한다. 지금과 같이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는 국내외적으로 너무나 위태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의 핵심인 4상을 버리고 자비의 마음으로 모두 더불어 상생하는 지혜를 실천해나갔으면 좋겠다. 지구 온난화로 점점 기후가 급변하고 세기말적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3대 성인(聖人)들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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