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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살아가는 이야기

낮 길이가 가장 긴 하지(夏至)

by 감사화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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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나라가 속한 북반구에서는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남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짧다는 24 절기의 열 번째인 하지(夏至)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낮의 길이만 가장 긴 것이 아니라 정오 때 태양이 지구에서 가장 높이 솟아 있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이 가장 많아 지표면의 온도가 가장 높은 날이라고 한다. 하지(夏至)가 지나면서 완연한 여름이 되어 한낮의 무더위는 점점 강도를 더해가서 일사병이 늘고 동시에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후덥지근하게 된다고 한다. 모기나 날파리는 물론 쇠파리까지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농작물에 병충해도 가장 극심하게 되는 때가 아닌다 한다.

점점 기온이 올라가서 오늘도 섭씨 30도를 넘었지만 섭씨 35도를 넘는 날이 자주 오지 않을까 한다. 기성청에서는 이번 달 말부터 장마철에 든다는 일기 예상을 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7월로 넘어갈 것 같다. 산과 들은 신록으로 물들고 그늘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거기에다 비까지 자주 내리다 보니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여간 성가시지 않은 때이기도 하다. 요즈음 농가에서는 검은 비닐로 대부분 멀칭을 하여 농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잡초를 뽑는 일은 줄었지만, 우리 집에서는 환경오염을 고려하여 지금껏 멀칭은 하지 않고 자연적인 상태로 농작물을 길러 잡초를 뽑아야 한다.

뿌린 만큼 거두고 정성을 들여 가꾼 만큼 수확한다고 마음 편하게 여기고 잘 자라거나 못 자라거나 탓하지 않고, 많이 달리던 적게 달리던 불평하지 않으면서 자연이 주는 대로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니 돈과는 무관하지만 건강에는 좋은 먹거리를 즐기고 있다. 가능하면 농약은 뿌리지 않고 조금 벌레들이 먼저 맛을 본 것이라도 자라만 주는 것이 어디냐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거두어 반찬을 만든다. 모양이 좋고 태깔이 좋은 것은 자연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으로 보기 좋고 말끔한 것을 골라 사 먹지만 건강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한다.

하지(夏至)라고 해서 전국의 주요 도시 몇 곳의 일출과 일몰 시간을 비교해 보니 거의 낮의 길이가 14시간 30분이 넘었다. 서울의 일출 시간은 오전 5시 11분이고 일몰 시간은 오후 19시 57분으로 낮의 길이는 14시간 46분이고, 대전의 일출 시간은 오전 5시 13분이고 일몰 시간은 오후 19시 52분으로 낮의 길이는 14시간 39분이며, 대구의 일출 시간은 오전 05시 09분이고 일몰 시간은 오후 19시 45분으로 낮의 길이는 14시간 36분이고, 부산의 일출 시간은 오전 5시 10분이고 일몰 시간은 오후 19시 41분으로 14시간 31분이었다. 남쪽보다는 북쪽으로 갈수록 낮시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으로 들어서면 건강에도 유의를 해야 한다. 작년부터 창궐한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에 각자가 자신의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겠지만, 여름이 되면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고, 더위를 먹어 고생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와 수면을 취하여 항상 건강하고 최적의 몸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무덥다고 찬 것을 과다하게 섭취하다 보면 몸의 면역력과 저항력까지 저하하게 되어 기력이 쇠퇴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항상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셔 몸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다음은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나오는 하지(夏至)에 관한 내용이다.

하지(夏至)는 24절기 중 열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24절기 중 망종(芒種)과 소서(小暑) 사이에 들며, 오월(午月)의 중기로 음력으로는 5월, 양력으로는 대개 6월 22일 무렵이다. 천문학적으로는 일 년 중 태양의 적위가 가장 커지는 시기이다. 이 무렵 태양은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데, 그 위치를 하지점(夏至點)이라 한다.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태양의 남중고도(南中高度)가 가장 높아진다. 그러나 남반구에서는 북반구와 반대로 하지에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태양의 남중고도가 가장 낮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북위 37도 30분)에서 태양의 남중고도는 하지 때에는 75도 57분이고, 동지 때 29도 3분이다.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이다. 동지(冬至)에 가장 길었던 밤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여 이날 가장 짧아지는 반면, 낮 시간은 일 년 중 가장 길어져 무려 14시간 35분이나 된다.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북반구의 지표면은 태양으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는다. 그리고 이 열이 쌓여서 하지 이후로는 기온이 상승하여 몹시 더워진다.

『고려사(高麗史)』에 따르면 5월 중기인 하지 기간 15일을 5일씩 끊어 3후(候)로 나누었는데, 초후(初候)에는 사슴이 뿔을 갈고, 차후(次候)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侯)에는 반하(半夏: 끼무릇·소천남성·법반하라고도 하며, 덩이뿌리로 밭에서 자라는 한약재)의 알이 생긴다고 했다.

장마와 가뭄 대비도 해야 하므로 이때는 일 년 중 추수와 더불어 가장 바쁘다. 메밀 파종, 누에치기, 감자 수확, 고추 밭매기, 마늘 수확 및 건조, 보리 수확 및 타작, 모내기, 그루갈이용 늦콩 심기, 대마 수확, 병충해 방재 등이 모두 이 시기에 이루어진다. 남부지방에서는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심기가 하지 무렵이면 모두 끝나는데, 이때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 따라서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뜻으로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라는 속담도 있다. 과거 보온용 비닐 못자리가 나오기 이전 이모작을 하는 남부 지역에서는 하지 ‘전삼일, 후삼일’이라 하여 모심기의 적기로 여겼다. 하지가 지나면 모심기가 늦어지기 때문에 서둘러 모내기를 해야 했다. “하지가 지나면 오전에 심은 모와 오후에 심은 모가 다르다.”라는 속담은 여기서 나온 말이다. 또한 이날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농촌에서는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는데, 우리나라는 예부터 3~4년에 한 번씩 한재(旱災)를 당하였으므로 조정과 민간을 막론하고 기우제가 성행했다.

비[雨]에 대한 관심은 이미 단군신화에 나타나 있다. 환웅이 거느리고 하강했다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 세신은 모두 비에 관한 신이니, 비에 대한 관심은 절대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농작물은 물을 필요로 하며, 물은 곧 비를 의미한다. 특히 농업의 주종을 이루는 벼농사의 원산지가 고온다습한 동남아시아 지역이고, 우리나라는 주로 장마철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므로 그 전후인 하지 무렵까지는 가뭄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수리시설이 부족한 때일수록 기우제가 성행하였다.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바로 비였으므로 기우제는 연중행사였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이 동원되었다.

민간에서는 산이나 냇가에 제단을 만들고, 마을 전체의 공동행사로 제사를 지냈다. 제주(祭主)는 마을의 장이나 지방관청의 장이 맡고 돼지, 닭, 술, 과실, 떡, 밥, 포 등을 제물로 올린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당이 제를 관장하기도 한다. 또 민간에서는 신성한 지역에 제물로 바친 동물의 피를 뿌려 더럽혀 놓으면 그것을 씻기 위해 비를 내린다는 생각으로, 개나 소 등을 잡아 그 피를 바위나 산봉우리 등에 뿌려 놓는 풍습이 있었다.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서는 하지 무렵 감자를 캐어 밥에다 하나라도 넣어 먹어야 감자가 잘 열린다고 한다. “하짓날은 감자 캐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마르고 알이 잘 배지 않는다고 한다. 또 하지가 지나면 감자 싹이 죽기 때문에 ‘감자 환갑’이라 한다. 이날 ‘감자천신한다’고 하여 감자를 캐어다가 전을 부쳐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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