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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살아가는 이야기

장마철에 접어들어

by 감사화 2021.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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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5월도 며칠 남지 않았고 모레면 '작은 더위'라는 소서(小暑)이며, 음력 유월 초하루도 7월 10일이고, 그다음 날인 7월 11일이 초복이다. 여름에 들어섰는가 했는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장대비가 내리면서 장마철에 접어들고 말았다. 세월이 유수 같다고 하던 옛말이 이렇게 절절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아직도 생에 대한 미련이 많으면서 나이까지 들었다는 증표가 아닌가 한다. 지난 주말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여 텃밭의 농작물들을 미리 갈무리하면서 비는 많이 내리더라도 바람만은 심하게 불지 않기를 기도했다. 많은 비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 그동안 땀 흘려 가꾼 농작물들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연이 사정을 봐주지는 않겠지만 간절함을 실어볼 뿐이다.

지난주 목요일에는 시골 텃밭에 들러 자엽자두 수확을 마무리하고 배롱나무 밭의 예초를 일부 마쳤고, 금요일에는 다른 지역의 볼 일이 있어 다녀왔으며, 토요일에는 가까운 텃밭에 들러 고구마순을 심고 열무를 파종했으며 토마토, 당근, 비트, 아스파라거스, 고추, 오이, 가지, 부추, 호박 등을 수확해 왔다. 토요일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더니 용케 그날은 일기예보대로 정오가 되자 비가 뿌리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일기예보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날은 예보보다 조금 빠르게 비가 내려 30여 분을 가랑비를 맞으면서 텃밭 일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비를 맞으면서 들일을 하다 보니 옛날 어릴 적 소 먹이러 갔다가 비를 만났을 때가 생각이 났다.

<탐스럽게 영근 자엽자두>
<밤나무를 배경으로 쑥쑥 자란 옥수수>
<올해 첫 수확한 반질반질한 애호박>
<먹음직스럽게 익은 방울토마토>

아침 일찍 뒷산에 소를 올려놓고 학교를 다녀와서 오후 2시쯤 친구들과 소를 올려놓은 뒷산으로 올라가 보면 동네 소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소들은 소들대로 풀을 뜯으며 산을 누볐고, 동네 애들은 애들대로 모여서 달리기 시합도 하고 나무에 오르기도 하면서 소를 먹이는 것이 아니라 놀이에 열중하였다. 가끔은 소들이 무리를 이탈하여 외진 곳으로 가버리면 그 소를 찾아 헤매기도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면 우산은 당연히 없는 데다 피할 곳도 마땅치가 않아 어쩔 수 없이 비에 흠뻑 옷이 젖고 만다. 처음에는 비를 피하는 시늉을 하다가 오래가지 않아 비 맞는 것을 즐기면서 이전에 하던 놀이를 계속한 때도 있었다.

그렇게 산과 들을 뛰어다니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어린 시절이 가끔 생각이 나는 것은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그때가 얼마나 다정다감하고 인정이 있었으며 서로 믿고 의지하면 살았는지 지금과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이 나라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인 곳이 없어 보인다. 정부가 하는 말과 행동을 믿는 국민들이 얼마나 될까 할 정도로 현 정부는 너무 무능하고 무식하며 놀라울 정도로 위선적이고 가식적이다. 거기에다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고 또 스스로 한 말을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뒤집기까지 하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그렇다고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조차 하지 않으니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여기는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사람들이 사는 사회는 믿음이 최우선의 가치이다.

믿음이 없는 사회나 국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런 나라를 현 정권이 만들었다. 기본도 상식도 없고, 법과 규칙도 자기들 마음대로 정하고 따라라고 한다. 그러면서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못된 짓만 골라하고 있다. 입법, 사법, 행정, 노조 등 핵심 세력들을 모두 손아귀에 쥐고 있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국민들을 우습게 보고 못하는 짓이 없는 괴물이 되어버렸다. 이제 1년도 남지 않은 현 정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만한 국민들은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오로지 특정 지역의 특정 세력들이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하고 싶은 대로 엿장수 가위질을 자행하고 있다. 정신이 바로 박힌 국민이라면 현 정권의 폭주를 이쯤에서 멈추게 하는데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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