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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한여름에 피는 더덕꽃

by 감사화 202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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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는 비는 오지 않고 찜통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팔월이다. 지난주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는 오늘도 들어맞지 않아 타들어가는 농작물을 바라보면서 가슴까지 타들어가는 것 같아 하늘 쪽으로 자주 눈을 돌리고 있다. 주말에 중부 지방에는 폭우가 쏟아졌다는데 남부 지방에는 한 방울의 비라도 맛봤으면 하는 농작물들이 한낮에는 축 늘어져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는 것 같아 보기에도 안쓰럽다. 지하수 관정이라도 파놓았으면 가뭄 걱정 없이 수시로 농작물에 물을 뿌릴 수 있겠지만 그럴 사정도 되지 않아 마음만 조일뿐이다. 오늘이라도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고 하늘을 향해 외쳐보는 것이 고작이다.

이렇게 무덥고 가뭄이 들어있는 가운데서도 잡초들은 거침없이 자라나 일손이 자주 가지 못하는 텃밭을 점령하고 있다. 알곡식들은 가물 때는 비실비실 말라가는데 잡초들은 무더위나 가뭄을 타지 않는지 여전히 그 기세가 당당하다. 예초를 해주면 그때뿐이고, 이내 잡초들이 순서를 바꾸어 가면서 나타나니 관리 자체가 버겁기만 하다. 이런 무덥고 가문 한여름에도 꿋꿋하게 피어나는 꽃이 바로 더덕꽃이다. 봄에 돋아나 넝쿨을 뻗히기 시작했던 더덕들이 이맘때가 되면 싱그럽게 넝쿨을 감아올리면서 종처럼 생긴 미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조금이라도 더덕만 스쳐가 강한 향기를 뿜어내는데, 뿌리도 뿌리이지만 잎도 향이 좋다.

<무리를 지어 아름답게 핀 더덕꽃>
<종(초롱) 모양의 더덕꽃>
<확대시켜 본 더덕꽃>
<쨍쨍 내려쪼이는 햇살을 맞으며 피어난 더덕꽃>

더덕은 깊은 산에서만 자라는 줄로 알지만 지금은 밭에서도 재배를 하여 더덕구이나 더덕술 등으로 반찬 또는 약주로 활용되고 있다. 꽃이 피고 나면 열매가 열리는데, 그 열매를 그냥 내버려 두면 씨방이 떨어져 씨앗이 사방으로 흩어져 다음에 봄이 되면 더덕 밭을 이루기도 하여, 지금 텃밭 여기저기에 더덕들이 자라나고 있다. 더덕은 초롱꽃과 식물로 잎이 4장이고, 꽃은 8월에서 9월에 걸쳐 연한 녹색으로 피는데 끝쪽은 자주색(보라색)으로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잎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10월에 삭과(蒴果)가 열리고, 줄기나 잎을 자르면 흰 유액이 나오는데, 그것을 양유(洋乳, 양의 젖)이라고 하며, 식용이나 관상용 및 약용으로 쓴다.

더덕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고 쓰며, 뿌리의 껍질을 벗기고 햇볕에 말리거나 생 것으로 복용하는데, 성질이 차기 때문에 고추장을 묻혀 구워 먹는다고 한다. 또한 더덕은 사엽삼 또는 백삼이라고도 하며 더덕 뿌리는 보익 보음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산에서 나는 고기라고도 한다. 더욱이 오래된 기침으로 나빠진 폐를 도와주고 가래를 제거하며 피부 질환으로 생긴 농을 뽑아주는 역할을 하는가 하면 장의 초기 물혹을 다스리는 효능을 가졌다고 한다. 오래전에 통도사나 해인사 등 큰 절의 입구에 가면 고추장을 바른 더덕구이를 팔고 있는 노점상이나 상점들이 있었고, 막걸리 안주로 마시는 사람들을 자주 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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