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다는 여름의 절정에 이른 때인 중복(中伏)이다. 그래서 오늘은 개와 닭들이 수난을 겪는 날이기도 하여 우리 집에서는 간단한 야채(고추, 오이, 호박, 깻잎 등)만으로 담백하게 보냈다. 한여름의 꽃이라도 할 수 있는 참나리꽃이 화려하게 피어나 집과 교정의 화단이나 야산을 수놓고 있다. 뒷산 약수터 가는 길의 오르막 무화과나무 아래에도 피어 있었고, 약수터 옆 운동기구 있는 곳에서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다. 비록 향기는 백합을 따를 수 없지만 꽃봉오리는 백합과 비슷하며 적황색으로 활짝 핀 참나리꽃은 꽃 크기는 백합보다 작지만 화려하기는 백합 못지않는다.
참나리의 꽃대는 원추리보다 견실하고 훨씬 크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정도의 늘씬한 팔등신의 미녀처럼 보인다. 옛날 어릴 적 뒷산에 소 먹이러 갔다가 자주 풀숲에 우뚝 솟아 피어 있던 참나리꽃을 보고는 무슨 꽃일까 했었는데, 알고 보니 참나리꽃이었다. 그래서인지 참나리꽃을 보면 고향 생각이 나고 어릴 적 추억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어떤 꽃에나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행운이고 행복이다.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혼자 그때로 돌아가 보면 그리움과 안타까움에 지금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 더 숙성해지는 것 같아서 좋다.
다음은 식물학백과에 나오는 참나리(Tiger Lily)에 관한 내용이다.
참나리는 높이 1~2 m 정도로 곧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땅 속에 둥근 비늘줄기가 있다. 줄기에 잎은 어긋나게 다닥다닥 달린다. 잎은 길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적황색 꽃은 한여름에 줄기 끝에 한 개씩 핀다. 줄기와 잎 사이에 짙은 갈색의 살눈이 달리는데 살눈은 땅에 떨어지면 자라나 개체가 된다. 화초로 키우며, 뿌리를 식용하고 약으로 쓴다. 유사 식물로 하늘말나리, 털중나리 등이 있다.
참나리는 주로 산지대에서의 암벽이나 제방, 개울 근처 양지바른 곳에 자란다.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동쪽에 분포한다. 또한 참나리는 화초로 정원에 키우며 비늘줄기는 약간 단맛이 나서 식용으로 키웠다. 한방에서는 강장제로 사용하고 민간에서는 진해제로 사용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나리꽃’, ‘알나리’, ‘백합’이라고도 불린다. 한글 창제 이전에는 犬乃里花(견내리화)로 기록되었다. 한글 제창 이후 1489년 한글 '개나리'로 적시했다.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저절로 들판이나 야산에 자라는 백합 종류를 통칭해서 개나리라고 불렸다. 오늘날 개나리로 불리는 물푸레과 식물의 최초 한글명은 개나리가 아니었으나 일제강점기 기간 동안 그렇게 바뀌었다. 꽃말은 깨끗한 마음이다.
<출처 : 참나리 [tiger lily] (식물학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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