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특이한 모습의 계요등꽃

by 감사화 2021. 8. 23.
728x90
반응형

오늘은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處暑)이고, 올해 첫 태풍인 제12호 오마이스(Omais)가 제주도를 거쳐 남해안으로 상륙하여 경남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 바깥은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지만 아직 바람은 그다지 세차지 않다. 며칠 전 뒷산 약수터를 오르면서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가는 계뇨등(鷄尿藤) 또는 계요등과 그 꽃을 보게 되었다. 얼른 봐서는 그냥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그다지 눈에 띄지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조그마한 곱게 생긴 꽃들이 올망졸망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몇 년 전, 집 근처에 있는 캠퍼스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특이하게 생긴 꽃을 보고 그 이름을 알아보니 계뇨등꽃이었다. 그 계뇨등꽃을 올해는 다른 곳에서 보게 되었다.

<개나리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가면 핀 계뇨등꽃>
<확대시켜 본 계뇨등꽃>
<꽃망울을 주렁주렁 매달고 무리지어 피어 있는 계뇨등꽃>

등나무처럼 덩굴을 뻗으면서 자라는 식물인데, 닭의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마치 별사탕이나 나팔꽃처럼 생겼고 암술과 수술이 보이지 않아 꽃인지 열매인지 분간이 되지 않지만 꽃으로 열매는 콩만 한 황갈색이다. 보통 7월부터 8월까지 꽃이 핀다고 하는데, 지금이 한창 꽃이 필 때인 것 같다. 넝쿨의 끝부분에 꽃봉오리가 옹기종기 모여 맺히고 이어서 꽃들이 피어나기 때문에 열매도 다닥다닥 붙어서 맺힌다. 꽃은 쉬엄쉬엄 피어 한 달 이상 이어지는 것 같았다. 이렇게 작은 꽃들이 피는 계뇨등은 관절염에도 좋다고 하고 동상이나 벌레 물린데 전초(잎, 줄기, 뿌리)를 짓이겨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보잘것없는 식물이지만 나름대로 약효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신묘하기만 하다.

다음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나오는 계요등에 관한 내용이다.

계뇨등(鷄尿藤)은 꼭두서니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아시아 지역에 넓게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으로 갈수록 출현 빈도가 높다. 내륙에서는 주로 충청도 이남에서 자라고 해안지방에서는 울릉도와 대청도까지도 자란다. 농촌마을 근처 산기슭이나 물가에서 흔하게 관찰된다. 지구온난화로 계뇨등의 분포가 점점 북쪽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수도권 지역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명은 Paederia scandens (Lour.) Merr. var. scandens이다.

계뇨등은 근처에 타고 오를 물체가 있으면 감고 올라가지만 땅바닥을 길 때에는 덩굴을 곧게 뻗는다. 마주나는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아랫부분은 심장형이다. 꽃은 7월 ∼ 8월에 양성화가 잎겨드랑이에 원추형으로 모여 핀다. 작은 나팔 모양을 한 통꽃은 겉은 하얀색이고 통부 안쪽은 붉은 보라색을 띤다. 콩알 모양의 열매는 9월 ∼10월에 광택이 나는 황갈색으로 익으며, 야생동물들의 좋은 먹이가 된다. 추위에는 약하지만 건조한 환경을 잘 견디고 바닷가 해풍에도 강하다.

계뇨등(鷄尿藤)은 식물체에서 닭의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 이름인 계시등(鷄屎藤)도 닭똥 냄새가 나는 덩굴이라는 뜻이고, 일본 이름인 헥소가주라[屁糞葛]도 마찬가지이다. 속명(Paederia)도 악취를 의미하는 라틴어(paidor)에서 유래하고 있어 이 식물을 대표하는 것은 세계 어디에서나 냄새로 통한다. 한방에서는 열매와 뿌리를 말려서 관절염이나 각종 염증 치료약으로 쓰기도 한다. 타이완이나 일본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짓이겨서 그 즙으로 동상을 입은 상처나 벌레 물린 데에 바르는 민간약으로 사용하였다.

<출처 : 계요등 [鷄尿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728x90
반응형

'꽃과 풀 그리고 차 > 꽃과 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생화 삼총사(?)  (0) 2021.08.30
국내 최대 백일홍 꽃밭은?  (0) 2021.08.26
흔히 보는 닭의장풀  (0) 2021.08.18
그윽한 향기를 전하는 칡꽃  (0) 2021.08.17
활짝 핀 배롱나무꽃  (0) 2021.08.09

댓글